자취!! 안해본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그 얼마나 처절한 단어이던가!!
자취!!

뭐 멋모르는 어린 동생분들이나 집에서 항상 따신밥 먹구 계신 분들은 옥밥방 고양이 같은 아기자기한 자취생활을 꿈꾸시겠지만.

어림반푼어치 없는 소리! 개 풀뜯어 먹는소리!! 귀신 시나라 까먹구 트름하는소리 마시라!~~~

간략히 자취 생활에 대해 적어보도록 한다.


1단계 : 처음 1개월

나름데로의 해방감과 아기자기한 살림하는 재미에 푹 빠진다.
반찬도 해보고 빨래에 다림질까지 해서 멋지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흠뻑 도취된다.


2단계 : 2개월째

조금씩 지저분해 지는 방을 보면서 자유를 만끽한다. （집이었어봐라 잔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ㅋ!）
나만의 라면 요리법에 감동하곤 한다. 라면에 별의별게 다 들어간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절제된 생활이 가능하다.


3단계 : 3개월째

집에서 오는 생활비는 1주일이면 동이난다.
어케들 알았는지 생활비 입금되는 날이면 친구들이 모여든다. 같이 장도 봐주는 고마운 녀석들!! ^^;;
1주일간 내방에서 합숙을 하고나면 냉장고 비는순간 녀석들도 방에서 떠난다.
바퀴벌레 같은 넘들... 쌀알 한톨 남지 않는다.
그래도 아직은 친구들간의 의리가 남아있다. 라면 한개도 나눠먹는다.


4단계 : 4개월째

슬슬 배신자가 나오기 시작한다.
다같이 굶주리는데 혼자 살아보겠다고 화장실 변기 안에 라면을 숨겨 놓는넘! 야간에 친구 자취방에 몰래 침투 하여 쌀을 퍼가는 넘. 이쯤 되면 더이상 할말이 없다!!

청소를 한지가 언제인지 알수 없는 방안에서는 각종 곰팡이와 버섯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종류도 다양하다 논문 2,3편은 족히 나올듯!）

속옷은 돌려입기가 가능해지며（1번의 세탁으로 4번돌려입기 가능!! 총 4주간입게됨...... 궁금하신분은 리플로 문의주세요） 그 넓던 방은 사람 한명 간신히 누울 자리만 남는다...



사태가 이러한데 남녀가 어디 있겠는가...
간혹 남자들보다 더한 여자들도 있으니... 에효....

암튼 자취에 대한 환상 다들 버립시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밥이 가장 맛있답니다 ㅠㅠ..... 배고파라....


서론이 넘 길어 버렸네요 쩝.... 그럼 본론으로...
그래도 자취에 대한 환상이 아직 남아있는 분들을 위해!!!

자취생들의 생활을 살포시 엿볼수 있게 해드리죵.... 춍춍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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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오늘 그리고 방금전..

누군가 메신져를 등록했다는 알람이 울리고 후배가 말을 겁디다.


[남자후배] 형!!


이넘이 무슨일인가 해서 메신져 창에 집중을 했더니만 그녀석 여자친구가 들어오더군요....


'[여자후배] 님이 대화에 참여했습니다.'


참고로 둘이 CC임다. ^^


[남자후배] 형 맛있는거 사주세요~


[여자후배] 오빠....


[파이팅] 앗... ^^;; 나 방금 밥 먹었는데 ^^;;


[여자후배] 맛있는거. 사줘여.


쯔쯔쯔 배고픈 자취커플이 먹이 사냥에 나섰군요....
상대는 어리버리 복학생 선배.. ^^

나름데로 후배들 귀엽기도 하구 저번에 신세진것도 있구 해서 물어봤죠


[파이팅] 흠... 뭐먹구 싶은데?


[남자후배] 돈이없어서 낮에 끓여먹은 짜파게티3개를 남겨두구 이따 저녁에 먹을라구해요!!


사실 무슨 이야긴지 잘 모르겠슴다.
낮에 끓여놓은 짜파게티를 저녁때 또 먹겠다는건지? 아님 안끓인게 있다는건지.

참고로 저도 참 힘들때......
라면 먹고 남은 면을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은적이 있기에.... ^^;;
그거 나름데로 먹을만 합디다. ㅋㅋㅋ 국물은 빼구 얼려야겠죠~~


[여자후배] ㅋㅋ


그래도 CC답게 둘다 배 골으면서두 즐거워 하더군요. 같이 웃어줬습니다.

[파이팅] ㅎㅎㅎㅎㅎㅎ
[파이팅] ㅎㅎㅎㅎ
[파이팅] ㅎㅎㅎ


[여자후배] 오빠 도와줘요,,


진짜 안쓰럽습니다.. 얼마나 배가 고프면... ㅠㅠ 없는 주머니 털어서 밥 사줘야지...

그런데 이것들이 싸우기 시작하는군요 ^^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을 철수와 영이로 하겠습니다.


[여자후배] 철수 오빠 그지에요,.
[파이팅] ㅎㅎㅎ
[여자후배] 저 맨날 굶겨요.

[남자후배] 영이도 그지예요
[남자후배] 같이 못다니겠어요
[파이팅] ㅎㅎㅎ
[파이팅] 그래서 니들 뭐 먹구 싶은데?

이때다 싶었는지 둘이 신나서 떠들더군요 ^^


[여자후배] 음...
[남자후배] 맛있는거
[여자후배] 뭐 먹지..
[남자후배] 몸보신할거!!
[여자후배] 그래...

아예 그동안 못먹은거 영양 보충 제데로 할라나 봅니다 ㅡ,.ㅡ

[남자후배] 모 간만에 주물럭도좋구
[남자후배] ㅋㅋㅋㅋ
[파이팅] ㅎㅎㅎㅎ ^^;;;
[여자후배] ㅇㅋ
[여자후배] 딱이군.

무서운것들 본색을 드러내는군요.. 6인분은 거뜬이 먹겠군.. ^^;;


[파이팅] 니들 지금 배고파서 죽을꺼 같지?
[남자후배] 그럼 사주는겁니까
[여자후배] 앗싸...
[파이팅] 사줘야지 어쩌겠어 죽겠다는데. ^^
[여자후배] 역시 철이 오빠 보단,,,

"역시 철이 오빠 보단,,,"
이말이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남자후배] ㅎㅎㅎ
[여자후배] 좀 배워!!
[파이팅] ^^;;; （긴장....）
[남자후배] 정말 형 멋있어요!!!!


철이녀석의 멋진 한마디로 사태가 수습되는가 했죠 ^^;;
그러나... 철부지 그녀의 여친이 한마디 더 했죠!


[여자후배] 맨날 굶기고..

ㅋㅋㅋㅋ.... 동거 하는것두 아니구... ㅎㅎㅎㅎ
이에 발끈 철이 녀석이 발끈!!


[남자후배] 니가 많이 먹어서 그래!!!
[남자후배] 다른여자같았음 벌써 배불렀어~~~


ㅎㅎㅎㅎㅎ
아따 거시기한 대답입니다 ^^;; '
'다른여자 같았음 배불렀어!' 처음 듣고 깜짝 놀랐죠 이것들이 무슨이야긴가 하면서 저의 원초적인 상상력이 불꽃을 튀더군요.

처녀가 배가 부르는것만큼 큰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것들이 갑자기 그런걸로 싸우고 있으니.

하지만 그런이야기 아닌거 다들 아시죠? ^^


[여자후배] 웃기시네..
[남자후배] 좀 그만좀 먹어라~~~~~
[여자후배] 내가 얼마나 먹는다고,
[여자후배] 뿡!!!


이쯤되면 여자 가슴에 비수를 꼽은거죠?
사실 그 후배 많이 먹긴 많이 먹습니다.
쪼꼬만게 먹으면 다 어디로 가는지 왠만한 남자들 2인분은 먹습니다. ㅋㅋㅋ


[남자후배] 열라많이 먹어~!!!!

이녀석도 자존심 무지 상했나 봅니다.
여자친구 굶기는거 같았으니 얼마나 존심 상했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냥 져주면 될껄 열라 많이 먹는다구 받아치는군요. ^^;;


[여자후배] 오빠가 다 먹잖어!!!


이쯤 되면 서로 자존심 싸움이져 ^^;;


[남자후배] 코키리 메기는거같어~
[남자후배] 코끼리


이런이런........
결정타를 날리는군요

코.끼.리

여자친구에게 코끼리... 그것도 코끼리 밥먹이는것 같다는 표현을.. ^^;;
아예 이성을 잃은게 틀림없습니다.


[여자후배] 씨댕..


헉.... 이제 정말 끝입니다.
이렇게 또 한 커플이 깨지는건가? 그저 저녁 한끼를 해결하지 못해서...
가슴아프지 않을수 없습니다.


[남자후배] 헉~


[파이팅] 코끼리는 좀 심했다 ^^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서봅니다）


[남자후배] 콱!!!
[남자후배] 형 정말많이 먹어요~~


사실 나도 안다.... 밥 먹고 나오면서 배고프다고 하는 그 후배.. ^^;;
진짜 많이 먹는다..
사실 코끼리라는 표현.. 그리 지나치다고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많이 먹는다.
어디로 다 들어가는지 신기할정도로.....



[파이팅] 철아 너 뒷감당을 어케 할라구 그런말을

[여자후배] 오빠가 맨날 그래요..
[남자후배] 잰 눈만뜨면 배고프데요

[여자후배] 아무래도 오늘 죽었어..
[여자후배] 각오해!!
[남자후배] 뿡!!!!!!!!!

[여자후배] 내 성질 건들면 알쥐
[남자후배] 뿡!!!!!

[여자후배] 왜 내꺼 따라해~~
[남자후배] 집으로 도망가면 끝이야!!!
[여자후배] 아배고파~
[남자후배] 조용히해!!!
[남자후배] ㅋㅋㅋ


ㅋㅋㅋㅋ
정말 힘든 자취생활... 이제 남자 여자도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코끼리로 보이는 이 현실....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군요.

에효.... 연락 왔습니다.
이것들이 얼마나 먹을지 아주 걱정이네요. ^^;;

저의 재미 없는글 읽어주셔서 넘 감사!! ^^
처음 써본 글이니 이해해 주시고 여러분의 악플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