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말에 올리는군요. 그것도 격렬한 호소글을 올립니다.
저번에 사기당했던 것의 진척도를 말씀드리자면... 예, 못 돌려받았고 사기범은 결국 잠적했습니다. 경찰쪽에선 증거불충분으로 고소접수를 해 줄수 없다고 했었고, 일하던 PC방에서 CCTV자료를 주는데 협조하지 않는다고 제가 말했을때는 "어 그래요... 그럼 곤란한데... 어쨌건 사기범이랑 계속 연락해볼게요." 이렇게만 말하고 일단락 지어버린 듯 합니다. 저도 힘빠져서 거의 포기했구요...

일 하는거라도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5월 12일부터 6월 5일까지, 주말만 일했으니까 총 11일 PC방 알바를 했습니다. 일 하는게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사장은 절 잘라버렸죠. 임금을 6월 8일에 주기로 했으면서 아직까지 안 주고 있습니다. 59만 7천원의 금액인데, 야간수당 주휴수당 다 뺀 금액입니다. 근로계약서도 안 쓴 상태고요. 일하는 중간에 뭐 먹으라고도 말하는 사장이었습니다.

근로계약서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어제 임금을 받으러 PC방으로 갔습니다. 오후 2시 쯤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대신 근무를 서시는지, 눌러쓴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가락이 푸석푸석하고, 얼굴이 몹시 초췌하더군요. 야간근무까지 섰었던 것 같습니다. 카운터 옆에 따로 마련된 흡연실로 들어가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금요일 오후 알바가 지 불금에 놀아야 된다고 제끼질 않나, 너무 바빠서 근무 도중에 나갈 수 없다, 다들 내게 왜이러나, 등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가 제가 임금얘기를 꺼내자, 당일 자정까지는 계좌로 넣어주겠노라고 했습니다.

'??? 근무 중에 나갈 수 없다고 하면서 어떻게 자정에 넣어준다는 거지??' 이 생각과, 안 그래도 넣어주길 기다렸던 월급을 자꾸 미루는 것에 불만이 쌓였던 저는, 근무 끝나고 은행에 같이 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이 자기는 잠을 언제 자느냐고 따지는 겁니다. 회사에서 돈을 받아야 하는데, 일했던 내역이었나? 그게 없다면서 난색을 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피곤한 거 조금만 감수하시고 은행에서 계좌이체를 하던 돈을 뽑아 주던 해주십시오. 얼마 안 걸리지 않습니까. 이랬는데, 은행까지 가는 시간하며 돈 뽑아 주는 것까지 30분 1시간이 걸린다면서 되려 짜증을 내었습니다. 주말 오전 알바하는 애는 임금을 받을 때 매번 기다려준다. 내가 사정하면 이틀 사흘은 그냥 기다려주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넌 모를 거다. 근데, 이렇게 매정하게 구냐? 이런 식이었습니다.

흡연실에 있다 보니 자연히 흡연하러 오는 사람이 있어서 저와 사장님은 자리를 옮겼습니다. 뒷문 출입구로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아서 한적했기에, 거기 계단에 나란히 앉아 얘기했습니다. 얘기하던 중간에 녹음을 시작한 터라, 조금 소란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이런 용도로 녹음을 처음 해봤고, 녹음이 끝나고 손이 벌벌 떨렸습니다. 가슴도 떨리고, 목이 메었습니다.
녹음한 내용을 요약하자면, 배째라, 이거였습니다. 임금 안 주고서 사회의 뭣같은 맛을 보여줄테니 신고하거라. 너 말고 다른 알바는 굽실굽실 거리면서 챙겨가는 것이 있는데, 그런 식의 태도로 뭐 남는 게 있냐?

평일 아르바이트는 6월 3일에 180만원 임금을 받고 알바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사람도 주휴수당 야간수당 다 받지 않고서 나온 금액이 저정도인데, 저는 그것의 3분의 1인 60만원 돈입니다. 근데 그것을 지불해주지 않겠다고 뻐기는 것이었습니다.

저렇게 녹음한 이후로, 임금이 어제 자정까지는 들어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좌 거래내역을 봤을 땐 아무런 변화도, 변동도 없었습니다.

당장 고용노동부 신고를 할 수 없고, 민원을 넣으려니 퇴사일부터 14일이후에 민원제기가 가능하대서 여기에다 하소연해 봅니다...

즐거운 주말에 먹구름 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22분짜리 녹음파일이 37메가나 되어서 첨부가 안되는 관계로, 구글드라이브를 첨부합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0Byt_6m2XALF7M2dlZTNRaWlsSnc/view?usp=sharing



3줄 요약,
1. 저번에 사기를 당한 작성자가 이번엔 알바 임금을 못 받음
2. 첨부파일 녹음한 거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사장이 인정머리 없다며 개쌍욕함
3. 너무 분해서 작성자는 오늘에야 호소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