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외쿡으로 보름 정도 여행 감.

가 있는 동안 키우던 ㅈ냥이 맡아 줌.

꼬물이 분유 맥이고 생후 2달쯤 입양 보내는 걸로만 서너번 ㅈ냥이 체험했던 터라

영역 바뀌어서 스트레스 받는 성묘는 나한테도 너무 스트레스였음.

그 쯔음에는 아마 평균 2~3시간 간신히 잤을 거임.

내향인인 내 입장에선 내 시간이 송두리 없어진 기간이라 너무 힘들었음.

그렇다고 말 못하고 주인 안 보여서 우는 ㅈ냥이를 팰 수도 없는 거라, 꾸역꾸역 버팀.

상대방은 일요일 오후 귀국이었음. 나는 일요일은 무조건 집에 있어야 하는 사람인데,

마중 안 가면 무슨 싫은 소릴 들을 지 몰라서 갔음. 나는 차도 없어서 공항버스로 3시간 정도를

그렇게 갔음. 시기가 딱 추석 일주일 전이라 공항 분위기 되게 화목했음.

가족들끼리 반기는 그런 분위기였어서 나도 덩달아 흐뭇했음.

비행기가 지연 됨. 오후 5시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가 7시로 밀림 ㅋㅋㅋㅋㅋㅋㅋ

오후 3시부터 7시 반까지 기다린 것 같음 공항에서

저만치서 캐리어 끌고 나오길래 반가워서 막 뛰어갔음.

나만 반가워했음. 날 보는 둥 마는 둥 걍 휙 지나감. 안 반갑냐니까 12시간 비행에 시차 적응으로 너무 힘들다고 함.

그럴 수 있겠구나 했음. 아니 솔직히 이 때부터 난 서운했음. 힘들다가도 뭐 연인 보면 기운 좀 나고 그럴 수 있지 않나?

집에 오자마자 ㅈ냥이를 껴안고 보고싶었다고 우는 모습을 보니, 난 오늘 종일 뭐했던 건가 싶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 가족이라 일컫는 저 털바퀴를 이길 수가 없겠구나 싶었음.

현타가 너무 와서 걍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음. 짐 푸는 거 돠달라길래, 거실 나가서 돠줌.

이런 저런 기념품들 중에 외국 술이 하나 있길래, 오 이건 내껀가? 했는데, 그게 왜 니꺼냔 표정과 말투로

부정 당함. 친구 줄라고 사왔다 함. 정신차리고 보니 둘이 언성 높여서 싸우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정말 그런갑다 하는 긍정적인 편이었는데 아마 수면부족이 원인이었지 싶다.

생생하진 않은데 대화 도중 내가 나한테 명령조로 말하지 마 했던 거 봐선 그 때의 나는 수면부족에 자존감도 많이 갈린 상태였던 것 같음.

ㅈ냥이, 남사친보다도 후순위라는 게 참 많이 상처였던 것 같음.

이 후에 헤어질 때 상대방도 이 부분은 두고두고 미안했는지, 거듭 사과하긴 함. 헤어지는 마당에 그게 무슨 의민가 싶긴 한데

지나고 보니 추억이다 라기엔 이 에피소드는 나한텐 두고두고 그냥 상처인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