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때니까


이때가 막 교복입고 6학년애들보면 틀딱꼰대돼갖고 훈계질하고 그럴쯤임


사춘기라그런지 애들이 빨리자람
얼굴은 장비인데 목소리는 초선이라 갭모에 오짐


머리도쑥쑥 팔다리쑥쑥 털도 쑥쑥자라서 사실상 고추빼고 다자랄시기임





하여튼

당시만해도 우리들에게 동인지는 그리스로마신화 아니겠음?

막 2권에 아르테미스 목욕씬만봐도 아나스타샤를 외치구 그랬음

다시봐도 홍은영 작화는 씹오지는게
맘은 어려도 몸은 정직함




근데 이런애들이 슬슬 어른들의 세계에 눈을뜨게된거지

나는 그중에서도 일찍이 눈을떠서
콜럼버스같은 존재였음

내가 발견한 신대륙들은 아이들의 땅콩부랄을 자극하기 충분했고

야한잡지만봐도 눈을가리던 아이들이 어느덧
너도나도 잡지를 찢어가지겠다는
능동적인모습에 뿌듯함도 많이 느낌



아무튼

중1땐 우리반에 사춘기가 빠른애들이 좀많았어

저샛기 고추털에 파리가 들어가면 그안에서 길을잃고 죽는다는 괴소문이 떠돌정도였음



뭐 애들이 성장이빠르다보니까 상대적으로 난 작았지

지금도 작은데 그땐 더작았음


입장이 이렇다보니까 신문물을 전해주던 콜럼버스가 어느새 원주민에게 얻어맞으며 매일같이 자극적인 야동을 나라별로 골라바치는 신세가됨;

십샛기들 야동빌런임 안보여주면 때림



이새끼들은 여기서 멈춘게아니라

방과후에 우리끼리 노는 놀이터가 있었는데
거기서 시발 매일같이 야동품평회를 열기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만큼은 대선토론임
ㄹㅇ개씹진지함;



지금이야 뭐 두부보다 구하기쉬운게 두붓집효녀지만

그때는 아직 이런게많지않아서 나는 언제나 질좋은야동을 구하기위해 동분서주했음


혹여라도 아이들 비위에 맞지않는다면
그날은 sm물 주인공 되는날임

ㄹㅇ 뚜드려맞음



그렇게 땀과 눈물을 흘리며 야동셔틀을하고선
놀이터에 모여 옹기종기 얘기하는거 보고있으면

힘든것도 잊은채 흐뭇한 미소짓다가

서로 눈마주치면 고개끄덕이고

코한번 쓱 닦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곤했음



그렇게 한창 남자들의 우정! 의리! 청춘! 이러다
어느날부턴가 주간베스트를 뽑기시작함




이게 뭐냐면 일주간 가장 꼴렸던 배우목록을
구두로 투표해서 순위맞추는건데

정식명칭은
'홍콩으로 가요톱텐'이었음

이름이 좆같은데 지은사람이 나라서 까지도못함




매일매일 웃음꽃대신 밤꽃을피우며
주간베스트를 뽑는것도 한 두달쯤됐나

행복은 오래가지않았음








이유는 내가 담임한테 걸림


그날은 8시까지남음
엄마랑은 아직도 그때얘기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