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그녀와 주말에 압구정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길..

그녀는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게 말을 한다.


“ 오빠 우리 걸어 올라가자 ”

“ 왜? ”

“ 나 요즘 살 많이 쪘어.. 죽겠어 아주..... ”

“ 오빠가 볼 땐 똑같아 보이는데? 살찌긴.. ”

“ 아냐.. 배 나와서 죽겠단 말야... ”


그래서 그녀와 난 오피스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 시우야~ 힘들지? ”

“ 아니.. 괜찮아.. 운동을 안하긴 했나봐... 아.. ”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다.

편의점에서 산 각종 아이스크림이 담긴 봉지를 들고 난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랐다.


한 중간쯤 더 왔을까?


그녀는 내게 몸을 돌리며 키스를 한다.

난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그녀의 입술은 내 입술을 완전히 감쌌고.. 그녀의 손은 내 허리로 내 그곳으로 향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돌발 행동에 난 당황 했지만, 그녀를 뿌리치지 못했다.

그녀의 그런 행동이 내게 거부감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되려 그녀의 그러한 행동에 난 흥분되기 시작했다.


“ 오빠 해줘.. ”


그 순간 난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아니 여기서? 여긴 공공장소인 계단인데? ’


어이 없는 생각들이 마구 들었다.


“ 여기서? ”


여긴 오피스텔 계단 이였다.


“ 응 ”

“ 사람들 오면 어떻게...... ”

“ 아냐.. 사람들 않와 이시간에.... ”

“ 시우야.. 집에가자.. 집에가자.... 집에가서 하자~ 응? ”

“ 난 지금 하고 싶단 말야... ”


그녀는 내 거부의사를 듣고 그대로 계단을 올랐다.

난 그녀의 성관계 취향을 알지 못했다.


왜 오피스텔 계단에서 하고 싶은지..


어떤 누군가가 계단을 오르고 내릴지 모르는 그곳에서 왜 관계를 갖고 싶었는지 난 알 수 없었다.

그동안 그녀와 잠자리를 하면서도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경험한듯 한 느낌 이였다.


그녀는 그런 스릴（thrill）을 느끼고 싶어서 였을까?


계단에서 관계를 가지며.. 누군가 올지..

누군가가 지켜 보고 있을지 모를 그런 스릴감 말이다.






어느날 하루..

아침이였나?

그녀는 속옷도 입지 않은채 맨몸으로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나도 출근을 하려고 일어 났다.

욕실은 하나.

나도 소변이 급했다.

어떤 계기 였는지 몰라도 우린 둘 다 서스름 없이 행동했다.

소변을 다 보고.. 거실로 돌아가려던 차..

그녀는 양치를 다하고 입을 헹구면서 나를 불렀다.


“ 오빠 ”


난 뒤를 돌아 봤다.

하얀 그녀의 엉덩이.....


그녀는 나를 원했다.


화장실에서의 두 번째 관계......

그녀의 신음 소리는 커져만 갔다.


“ 아.... 오빠.. 벌써 쌌어? ”


난 쑥스러웠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의 뒷태에.. 금방 흥분 하고 말았다.


“ 응.. 너무 흥분 됐어..... ”


그녀는 그런 관계에서도 꼭 콘돔을 요구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밤이건 아침이건 가리지 않는 그녀와의 관계는 늘 새로웠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런 감정이나 흥분감이 컸지만..

그녀를 반대로 사랑 하지 않았더라면 그런 감정이나 느낌은 느낄 수 없으리라 생각 했다.

하지만 우리 관계는 대부분 서로의 분위기를 맞추면 이루어 졌지.. 상대방의 기분에 따라 일방 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원할 때만 빼고 말이다.


내가 그녀에게 처음에 관계를 원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녀에 대한 사랑보다 높은 그녀의 기분이나 그녀의 생활리듬에 맞춰 주기 위함 이였다.

난 어쩌면 그녀가 나보다 높은 아니 나보다는 다른 삶속에 살아가는 사람이라 여겼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를 다른 사람 취급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따금 인터넷으로 영화를 다운 받아서 봤다.

물론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그녀는 파일공유사이트에 많은 결재 금액을 결재한 상태 였다.

그녀는 그 사이트를 이용해서 대부분 음악을 다운 받는 거 같았다.

최신가요에서부터 그녀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 그리고 영화를 다운 받는다.

다운 받은 음악 중 여러 곡은 그녀의 엠피쓰리에 다운 되었다.

그녀는 그 사이트에서 영화검색을 잘할 줄 알았다.

처음 하는 건 아닌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색즉시공이라는 영화를 검색 할 때면.


그녀는 ‘새액즈윽시고옹’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하거나 말을 바꿔가며 검색을 했다.

영화를 다운받아서 우린 컴퓨터 앞에 좌식 의자에 허리를 기댄 채 영화를 감상 했다.

이불도 가져다가 우리 다리를 덮고 아이스크림을 떠 먹으며....


영화 중간쯤 됐을까..

아니 그보다 안 됐을거 같다.


그녀는 내 거기를 만졌다.

영화에 집중 하고 있는 난 하지 말라며 그녀의 손을 거부 했다.

그 이후에도 그녀의 손이 내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난 아이스크림을 떠 먹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 왜? ”


그녀는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곤 영화를 조금 더 보다가 그녀가 말문을 열었다.


“ 입으로 해주려고 했더니... 안 해 줄거다. 칫~ ”


난 처음에 그녀의 그런 성관계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가 일을 하면서 술을 마시며 달아 오르는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오는지..

아니면 평일에 일을 하며 손님들과 풀지 못한 스트레스를 내게 푸는 건지..

난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시우.

그녀에게 바라는 건 그저 내 곁에서 지금처럼 있어 주는 것 밖에..

난 더 이상 그녀에게 바라는 건 없었으니까.

그녀가 되려 내게 뭘 바라고 있는지..

난 전혀 알 수 없었다.


내가 좀 더 어른 이였더라면..

내가 좀더 그녀에 대한 생활이나 화류계에 더 알았더라면..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녀의 마음을 좀 더 알았더라면... 그녀가 내게 다가왔던 손길 조차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었으리라 생각 했다.

하지만 난 그녀의 손길이 어떤 의미 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난 그녀와 함께 있다는 것에 만족 할뿐 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였다.


동거 초창기 그녀는 내게.. 잠자리시 어떤 관계를 원한다는지..

어떤 것을 좋아 한다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녀도 내게 있어 평범한 여자이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야기 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내게 그런 편견을 심어 주지 않기 위해서 그런거라 생각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런면에 있어서는 소극적으로 내게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이끌어 주길 바라듯 말이다.








* 므흣씬은 35화,36화 두편으로 끝이네요 :）
부족한 연재지만 앞으로 연재될 텐프로 시리즈 재밌게 읽어 주세요.
화류계 생활을 하는 텐프로 시우와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지훈이와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안에서 웃고 울리는 화류계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 집니다.

즐쿰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