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그녀를 좋아했습니다 - 2 -












"....아..저..기..."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주물 하게 망설이고 있는 바보 같은 나..

그리고 아까 부터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는 그녀..

아아.. 정말 왜 그딴 고백을 해버려서 상황을 악화 시켜 버린것 일까...

나는 꼭 뒤늦게 후회를 한다.. 꼭 이렇게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후회를 한단 말야..


나한테도 창피했지만 분명 그 방송 때문에 그녀에게도 피해가 갔으리라 생각된다..

사과 해야 겠다..


나는 다시 머리를 긁적 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 진..진짜 미안해 멋대로 그런 고백을 해버려서.."

" ...."


무슨 말이 필요 할까.. 더 이상 할말도 창피해서 없다는 뜻일까.. 정말 최악이다...

학교에는 이미 애들이 먼저 집으로 가고 둘만 조용한 복도안에서 침울한 분위기속에 묵묵히 서있었다..

난 어떡게 해야 하는걸까.......이 분위기...정말 싫다..


" 하..하하 바보같이 괜한짓했네.. 미안해 정말.."

" 괜..찮아.."


머뭇거리던 그녀도 내 말에 반응하면서 입술이 열렸다..



" 정..말?"

" 응.. 놀라긴 했지만 근데.. 난 너의 대해 모르고 이런 고백 처음 당한거야..."



음악 방송으로 고백하는 바보가 나 하나뿐이였던 것 일까... 그녀에게 너무 미안해 진다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마음이 한 순간에 창피해지고 움찔해진다...

지금 상황 또한 내가 인생에서 창피한 순간중 하나 일것으로 기억될것이다..

바보..



나는 더 이상 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머슥하게 인사만하고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썡 하고 내 주위를 부는 바람 밖에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마음이 쾡하네... 뻥 뚤린것 처럼 허탈하면서 뭔가 괜한짓을 한듯한 기분..



크게 한숨을 쉬고 조용히 학교를 나와서 집으로 돌아갔다........



....









다음날,









아침 수업이 시작한지 벌써 20분이 지나가고 있지만 나는 수업에 전혀 집중을 할수가 없었다..

어제 일 때문인지 창피한것도 있고 이미 나는 그날 고백한것으로 학교에서 어느정도 얼굴이

알리게 되어 버린것도 있다..



아아... 이제 학교에 얼굴을 어떡게 들고 다녀야 하는걸까..



당연 .. 우리반 애들 조차 나를 알아볼정도로 반에서 유명인이 되어 버렸다..




그치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그녀가 걱정되는 일뿐이다..

어쨰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고백이라고 했던 것 일까.. 다음 일은 생각해보지도 않았잖아

그녀 역시 지금쯤 나랑 같은 창피함 때문에 힘들어 할텐데..


아유..이 바보 같은....!!!!



나는 하도 한심한 내 자신을 탓하면서 머리를 책상에 그냥 숙여 버리고.. 잠을 자버렸다..






...







" 야야 그만좀 탓해라.."



창문을 보면서 한숨만 내쉬는 나를 보고 옆에서 말을 하는 경한이..

그치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한숨을 멈출수가 없다는 것을.... 이미 후회는 막 시작되고 있으니까..



"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인생에 한번 실수 했다고 생각하면 되잖냐"

" 그게 마음대로 될꺼 같냐.. 지금 얼마나 혼란스러운데... 어제 걔 만나고 나서 얼마나 내가 한심했는지
알아?"

" 그게 문제냐? 지금 니 모습 보면 내가 더 한숨이 나올꺼 같단말야!"

" ........."





어쩌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창문만 보면서 한숨만 푹푹 쉬어 대는 바보 같은 한 남자..

그렇게 어느 여름날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그날 부터 인지 그녀를 신경쓰이는게 더 해졌다

그녀는 피해자 였기에 애들 말로 굉장히 창피해 한거 같다고 들었기 때문에 나 혼자 푹푹 한숨만

쉴수는 없었다..


도와주고 싶은데 그것 조차 상황을 악화시킬꺼 같아서 어쩌지도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다

마음 같으면 진짜 어떡게 라고 해주고 싶은데... 나는 남자로써 찌질하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경한이 역시 지금은 가만히 있는게 좋다고 얘기를 해주지만... 나는 뭔가를 하고 싶다...

최소한 창피함을 날려버리고 그녀에게 당당하게 가서 도와주고 싶다.. 아무 사이가 아닌 친구 사이로..


최소한으로 말이다..






그렇게 어느날 이였을까..




한참 점심시간중인 그 시간에 반에서 급식을 먹고 마냥 만화책을 보고 있던 그때..

어느 1학년 같이 생긴 여자애가 우리반으로 들어와서 나를 불렀다..



" 저기... 11반의 김주호 선배님 이시죠...?"

" 으..응 그런데?"

" 죄송한데 지금 저희 선배가 부르시거든요.. 도서실로 오세요..."



난 누가 부른다는 말에 누구냐며 물어 볼려고 했지만 그 말만 남기고 바로 빠져 나가는

일학년 여자애.... 난 할수없이 만화책을 집어 넣고 도서실로 올라가기 시작햇다..


중학교에 들어와서 도서실에 가본적도 없었지만 가끔 그 근처를 지나가면서 어딘지 알고만 있었다

그리고 도서실은 그렇게 학생들이 많이 가는곳이 아닌 곳이라고 한다


예전에 창고로 쓰였던 곳을 도서실로 대충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곳의 먼지며 헌책 등 해서

CA에서도 그곳은 잘 쓰이고 있지도 않는 장소였다


그런 곳에 도서위원으로 보이는 일학년이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인원이 입부를 했다는 것인데..

1년전만 해도 거의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 도서위원..

3학년 한명으로 그나마 존재 할수 있는 인원으로 되어 있는 소수정예부대,



그런 이상한 곳을 누가 나를 부르는 거야?.........


...






3층으로 올라가서 오른쪽에 위치한 도서실 문 앞에 섰다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어보았다..



끼익-



하는 소리에 그곳에 있던 도서위원들 전부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약간 그 분위기에 눌려서 조용히 안으로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오면서 계속 조용히 아무말 하지도 않고 나를 쳐다보는 .. 도서위원들...

나는 머쓱해져서 가만히 서 있다가..



" 저..저기 누가 저를 불렀나요?"



침묵한 상황에서 내 목소리는 마치 야호 하고 산에 올라가서 크게 소리 지르는것 같은 느낌처럼

크게 도서실 안에 퍼졌다...


그리고 왼쪽에 앉아 있던 안경을 쓴 한명의 남자... 외모로 보아서 범생이 처럼 생긴 그는 3학년 같았다

그 남자는 나를 잠시 나를 보고 ...





" 너가 은하가 말하던 그 아이냐?"




은하? 주은하를 말하는건가?...

그녀가 여기에 소속 되어 있다는 거야!?..



" 네? 무슨 말인지..."

" 은하가 너를 추천하더라 도서위원 마지막 인원으로 말야"

" 네!?.."







그리고 쓰윽 하는 소리와 함께 뒤쪽에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뚜벅 뚜벅 뚜벅 하는 소리에 나는 뒤를 쳐다 보았다...

그 소리에 주인공은 주은하 그녀였다..





" 왔구나..김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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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것은 예전에 썼던 것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

시험 기간이지만 늦게 올려도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