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화 : 가는길 & 편지 & 뇌물









" 서..설마 연애편지인건가? "





소리는 그저 멍하게 교실한가운데 서있었다.

그 쪽지를 받고부터...






# 골목길






김은현은 소리와 같이 가지 못해서 그런지

얼굴엔 외롭고 심심하다는 말이 담겨져 있었다.






" 저......야!!! "





그때 김은현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현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고, 은현의 뒤엔 어디선가 본 여자한명이 서있었다.






" 누...누구...더라? "






은현은 알듯말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고, 그 여자는 쭈뼛쭈볏 거리며 유현의 옆에 섰다.






" 나...그...같은반...에... "







그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말이 짤렸다.


유현이 갑자기 뭔가를 기억해냈는지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 아!!! 그...뭐시기냐 그...류..류초롱? 이였나? "







김은현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그 여자를 쳐다봤고,

그 여자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은현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 어...마..맞아...기억하는구나...난 니가 모를 줄 알았는데. "






김은현은 맞췄다는 쾌감에 어깨가 들썩거렸고, 초롱은 그제서야 웃었다.






" 사실 자기소개할때 이제 다들 같은반인데 모르면 좀 그럴것같아서 한명한명 유심히 보면서 조금씩 외웠어...하핫! "





류초롱은 아~ 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 그렇구나. "





" 근데 넌 내이름 알아? "






김은현은 내심 자신을 알까 하는 마음으로 류초롱에게 말을 걸었고

류초롱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 응! 소리친구 김은현! 맞지.? "





류초롱은 소리까지 덩달아 알고있었고, 은현이는 감탄사를 내뿜었다.


이렇게 류초롱과 김은현의 혼자가는 외로운길은 오히려 즐거웠다.






# 학교








무언가가 적힌 종이를 소리에게 전해주고, 나온 한유현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 음...왜이렇게 내가 찜찜하지...? "






그때, 정문앞에서 2학년으로 되보이는 여자 두명이 한유현에게 말을 걸었다.






" 안녕하세요~. 선배님. 조..종이는 어떻게 됬어요? "






그 두명중 단발머리를 한 여자 한명이 한유현을 보며 물었다.

그리고 한유현은 그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 방금 전해주고 왔어. 이제 됬지? "






" 네! 고맙습니다 선배님. "






할말을 다하고 단발머리를 한 여자와 그 옆에 아무말도 하지않던 여자는 한유현한테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난 뒤,

깔깔깔 웃으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 뭐, 일단 전해줬으니깐 된거겠지... "






한유현은 그저 별거아닌거라 생각하고, 마저 걸었다.







# 떡볶이 집.







" 많~~이 시켰으니까 많이 먹어 "







박준현은 같은반 애들 몇명만 모아 떡볶이를 사주고 있었다.


그러나 애들은 박준현을 자세히모르고 왜 저 녀석이 떡볶이를 사주는 지도 몰랐다.







" 근데 이거 왜 사주는 거야? "







준현이는 떡볶이를 맛있게 먹고 있는 한 남자애의 질문에 미소부터 지었다.







" 흐흐흐...그야 같은 반이니까 그런거지. 이유는 무슨 많이 먹어라. "







그리고 박준현은 덧붙여 말했다.






" 아참 수!요!일! 에 반장을 뽑는다고 했지 아마? "






" 아~ 그래 맞아 수요일. "






그때 갑자기 준현이가 식탁에 팔꿈치를 찍으며 본심을 드러냈다.






" 얘들아 내가 이번에 반장이라는걸 좀 해야겠는데...어떻게 생각해? "






즐겁게 떡볶이를 먹던 분위기는 금새 사라지고, 모두 포크를 내려놓으며 눈치만 보고있다가

누군가가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하...하하하 그...그래야지. 니가 해라 반장... "






애들은 모두 눈치만 보다가 한명한명씩 동의해 가기 시작했고,

끝내 모두 박준현을 반장으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






" 고맙다 얘들아. 떡볶이 많이들 먹어. 오늘은 내가 쏘는거니깐. "






박준현은 모두를 바라보며, 꼭 자기시대가 오는것 마냥 미소를 지었다.







# 소리의 집.






띵동-





벨은 울렸지만 집안에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리는 귀찮은듯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뒤 그안에서 열쇠를 끄집어 냈다.






" 엄마는 또 어딜 간거야... "





불만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는 신발을 벗자마자 자기방으로 갔다.


그러고는 침대에 누워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하더니 한유현이 준 종이를 꺼냈다.






" 음 보자...선배님을 1년간 지켜봤습니다. 뭐야? 1년간 지켜보고 선배님이라면 지금은 지금은 2학년이라는 뜻이잖아. "





소리는 충격을 받았다.

교실에서 읽었을땐 제일 중요한 단어인 '좋아합니다' 라는 단어밖에 못봐서 연하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기때문이다.






" 연하라...내가 그렇게 멋있나? '






종이에 적힌 글을 모두 읽은 소리는 온갖 이상한 생각에 빠져 다음날이 될때까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 교무실






" 요녀석...이제 1년남았다 잘 보내거라...허허허 "






교무실에선 3학년 6반 담임선생님이 학생기록부에 한 학생의 사진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 어? 이애는... "






" 선생님도 기억하시는군요. "





" 당연하죠. 2학년때 담임이였는걸요. "





지나가던 3학년 1반 선생님은 국어선생님께 커피잔을 주며 말했고, 둘은 한 학생의 사진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낄낄입니다.

2화를 보니..댓글이 있더군요

솔직히 관심이 없다가 제 소설에 댓글 달린거 읽어보고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어둡고차갑게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3화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