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것도 예전 글이에용~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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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있어서 단 한번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너희들은 무엇을 빌꺼야?

돈? 명예? 생명?

흔히 너희들이 생각하는 소원이란게 거의 이런 것들이지.

나는 절대자야.

너희들 같은 하찮은 생물들의 소원 따위 들어주는 것은 일도 아니지.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인간들이 나를 만나서 남들과는 비교되는 능력들을 가지게 되었어.

하지만 남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결국에는 얼마가지 않아 자신이 빌었던 소원에 후회를 하더라고...

인간이란 존재는 하찮은 미물 주제에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인것 같아.




근데 단 한사람...

지금까지도 소름끼치도록 기억에 남는 한 사람이 있어...

평범한 여고생인것 같던 이 한 학생은 나에게 어떤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으로 인하여 그녀는 굉장히 희열감을 느꼈지.

그 소원을 들은 나는 처음에는 의아해 했었고, 이 소원이 과연 저 여고생에게 무슨 행복감을 줄까... 이해가 되지 않았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녀의 소원이 한번에 졸부고 되고 명예롭게 되는 그런 소원보다 훨씬 본인에게 만족스러운 소원이었다고 생각해.

물론 그녀는 보통 인간과는 다른 악마같은 여자였지만 말이야...




그럼 지금부터 이 학생의 소름끼치는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들려줄께...










그녀의 이름은 박세연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아니, 평범한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에는 욕심이 굉장히 많았고, 그런 욕심때문에 그녀는 공부도 수준급이었고, 무엇이든 하면 못하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였다.

항상 그녀보다 앞서나가는, 그녀와 같은 반의 반장 때문이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

하지만 그녀는 전교에서 1등을 해본적이 없다.

중간고사 2등...

기말고사 2등...

물론 그녀때문에 전교 3등 4등 하는 녀석들도 2등을 할 수는 없었지만 3등 4등 하는 녀석들은 나름 만족 하는 느낌이었다.

세연은 죽도록 반장을 이기고 싶었다.

공포소설처럼 그녀를 죽이고 자신이 1등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그때 내가 그녀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나의 존재를 믿지 않는 그녀를 위해 나는 온갖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여줬고, 그녀는 그제서야 나의 존재를 믿는 것 같았다.

"하찮은 인간아... 이제 너의 소원을 한가지만 말해봐"

"소원.....?"

"그래 부자가 되고 싶다던지... 뭐 그런것 있잖아"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 수 있는거에요?"

"뭐든지..."

한참을 고민하던 세연은 알수 없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소원을 말했다.

"제 소원은 ..................."

"뭐라고?"

"....................입니다"

"그게 너의 소원이라고...?"

"네 그게 제 소원이에요"

"로또가 되게 해주세요, 대통령이 되게 해주세요. 이런 사람들도 결국은 행복하지 못했는데 그 소원으로 만족할 수 있겠어?"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충분히요... 그런 사람들보다 훨씬 더..."

"알았다 소원을 들어줄께"

나는 세연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다음 중간고사에서 그녀는 반장을 이기고 전교 1등이 되었다.

그런데 세연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역시 그녀도 자신의 소원에 만족하지 못하는 하찮은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몇일 뒤...

반장과 세연 그리고 몇몇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 남에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세연이 반장에게 다가갔다.

"저기 반장... 미안한데 나 수건좀 빌려줄 수 있을까? 너무 졸려서 세수좀 하려고 하는데 수건이 없네..."

"어. 그래 이거 가져가"

"고마워..."

세연은 반장이 빌려준 수건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후

"꺄아아아아아악!"

비명소리가 들린 곳은 세연이 들어갔던 화장실이었다.

학생들이 놀라서 화장실로 들어가보니 화장실에는 피범벅이 된 채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세연이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수십개의 유리조각이 붙어있는 피범벅이 된 수건이 있었다.

반장이 1등을 뺏긴 것이 억울하여 그녀에게 유리조각이 붙어있는 수건을 건낸 것이었다.

세연은 급하게 병원에 실려갔고

사람들이 경멸하는 눈으로 반장을 쳐다보자 반장은 얼어붙은채 자신은 아니라고 부정할 뿐이었다.

선생님들은 남아있던 학생들에게 입단속을 부탁했지만 소문은 학교에 순식간에 퍼졌고, 반장은 왕따 비슷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세연도 얼굴에 흉터가 약간씩은 남았지만 크게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였고, 금방 학교도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번 기말고사...

세연은 전교 2등으로 밀려났고, 다시 반장이 1등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세연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를 않았다.

반장이 1등을 하게 되자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들을 반장에게 퍼부었다.

"세연이 얼굴에 유리조각 쳐 발라놓고 다시 지가 1등하면 기분 되게 좋나?"

"공부밖에 모르네"

"진짜 독한 애다... 저렇게 1등하면 뭐 나라에서 상주나?"

"저렇게 살다 죽으라고 해"

학생들의 우상이자 모범이었던 반장이 이제는 무슨 일만 해도 욕을 먹는 신세가 되버렸다.

그럴수록 세연의 입꼬리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하루 하루 지날수록 반장의 모습은 초췌해져 가고 있었으며, 학생들의 시기와 괴롭힘을 받던 그녀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자퇴하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학교라는 곳에서 전교 1등을 두번다시 할 수 없게 되버렸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했던 반장이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있었을까?

1등 한번 뺏겼다고 왜 그런 무모한 행동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

나는 너무 궁금했다.

나는 세연에게 다시 한번 찾아갔다.

그녀는 웬지 해답을 알 것만 같았다.

"반장이 그렇게 된 이유를 너는 혹시 알고 있어?"

"미쳐서 정신병자가 된 이유요?"

"아니 그거 말고 1등 한번 뺏겼다고 너에게 유리조각을 섞은 수건을 건낸 이유 말이야... 너희 둘이 원래 사이가 앙숙이었어?"

세연의 입꼬리가 다시 한번 올라갔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연하게 남은 흉터를 어루만지며 얘기를 꺼낸다.

"그 수건에 유리 조각 뿌린게 왜 반장이라고 생각해요?"

"!!!"

"내가 뿌린거에요... 내가... 일부러 반장 지금같이 반병신이 되거나 죽게 만들려고 내가 꾸민 짓이라구요. 피범벅이 되었을때 얼어붙은 반장 얼굴을 보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들킬 줄 알았는데 절대자님도 그건 못 봤나 보죠?"

기억난다...

피범벅 사이로 입꼬리가 올라가던 그녀의 모습이 이제서야 떠오른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소원을 빌었던 거야?"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재미있잖아요... 절대자님이 다 이뤄주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괴롭혀도 내가 괴롭혀야지..."

"반장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글쎄요... 절대자님을 만나지 못한 걔가 운이 없었던 거죠 뭐... 하하하하하"

소름이 끼쳤다... 처음으로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에게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다.

그래서 그때 그런 이해되지 않는 소원을 말했었던 거구나...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눈빛하나 흔들리지 않고 또박또박 말하던 그녀의 소원을...





악마같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빌었던 지금 생각해보면 소름끼치는 그녀의 소원은.....










"딱 한번만 1등 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