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이가 떠났다. 날 절대로 혼자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이 마음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거라고 당당히 외치던 혜민이가 다른 남자가 생겼다며 날 버리고 그 남자에게 가버렸다. 이가 으드득 갈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진정해보려고 하지만 당체 진정이 되지 않는다. 그 여자와 그 남자를 죽이고 싶다.

담배를 피려고 거리에 나오니 한 전단지가 보인다. 『최면을 통해 죽이고 싶은 사람을 찾아 죽여드립니다.』
그리고 난 슬쩍 미소를 흘리고 그 전단지를 뜯어 주머니에 넣었다.

전화를 걸니 연결음이 몇번 들리더니 걸쭉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남자「여보세요?」

「네 저 살인을 좀 부탁 하고 싶은데요?」

그 남자는 살인이라는 소리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젊은 남자「사람수와 성별을 말하세요」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입니다.」

젊은 남자「좋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50만원을 들고 oo아파트 13층으로 오세요」

나는 내일 아침에 50만원을 들고 oo아파트 13층에 가자 한 남자가 무태 안경을 쓴체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 남자「당신입니까? 이 살인을 부탁한게」

「그렇습니다만..」

젊은 남자「따라오십시오」

그 남자는 날 아파트 방안에 데려가더니 세밀한걸 물어보기 시작했다.

젊은 남자「여자는 죽이려는 이유가 뭐죠?」

「저에게 평생 사랑을 쏟겠다더니 절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갔습니다. 그래서입니다.」

젊은 남자「그럼 남자는 죽이려는 이유가 뭡니까?」

「그 남자가 너무 한심하고 더러워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젊은 남자「그렇다면 좋습니다... 최면을 시작하도록 하죠」

최면이 끝나자 남자는 잠시 곤욕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살인을 내일 아침까지 끝내겠다고 말하곤 방을 나가 버렸다.

밤에 술을 마시며 티비를 보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한 남자가 칼을 들고 들어왔다
그 남자는 칼로 재빨리 내 심장을 찌르곤 속삭였다.

「이걸로 살인청부는 끝입니다」

나는 정신이 아늑해져 가면서도 그 남자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를 붙잡지 못한 한심하고 더러운 남자를 죽여준 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