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너무 늦게 연재하게됬네요ㅜㅜ 정말 죄송합니다. 이런저런 약속들이 갑자기 많이 잡혀가꼬..

모자란 필력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19]윤간（輪姦）-13-








"헉!"
"일어났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

눈을 뜨자마자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놀라 목소리가 나는곳을 쳐다봤다. 이예진이였다. 분명 난 남자들한테 잡혀 있었는데 어째서 지금 내 눈앞에 이예진이 있는거지? 그리고 여긴 또 어디야?

지금 상황도 그렇고 이예진에게 궁금한것도 있으니 차근차근 그녀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아악!"

몸을 일으키려 상체에 힘을주자 옆구리 부분의 찐한 고통 때문에 비명을 지를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숙여 옆구리를 확인하자 분명 사라졌던 상처가 원상태로 복구되어 있었다. 굳이 처음이랑 달라진걸 뽑자면 지금은 상처가 꿰메져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정신을 겨우 가다듬고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 물었다.

"크흑!! 하..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뭐야..하나도 기억안나?"
"부..분명 칼에 맞고 쓰러진건 기억하는데..."
"쓰러지면서 널 찌른 남자뒤에 있던 사람은 못봤어?"
"뒤에 있던 남자라니? 누가 그런걸...헉!"

이예진이 검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가르키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나를 보며 환하게 웃고있는 남자를 본순간 할말을 잃을수 밖에 없었다.

"니..니가 왜 여깄어!!!"
"킥킥"

나를보며 실실 웃고있는 남자는 다름아닌 김석현이였다. 다시한번 그의 얼굴을 보니 끓어오르는 분노가 겉잡을수 없이 커져갔다. 분명 이예진에게 칼에 맞아 죽었던 걸로 아는데?

당장이라도 김석현 얼굴에 칼을 꽂아넣고 싶었지만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때문에 그럴수도 없었다.

"워워..그렇게 째려보지 말라구..이예진 너가 설명좀해봐 얼른!!"

마치 오랫동안 알고있던 사이마냥 대화를 나누는 그들이 이해가 안됬다. 자연스레 이예진에게 시선이 향했고, 나와 눈이 마주친 이예진은 깊은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후우..뭐부터 설명해야될지 모르겠으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뭐든 물어봐바"
"어? 어..어 그래.."

막상 내게 맘편히 물어보라 하니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제일 먼저 저새끼랑은 어떤사이야?"

그녀에게 묻자 김석현은 기분이 상한듯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하긴 자신의 얼굴에 삿대질을 해대는데 화가 안나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석현이는 나랑같은 KEB 소속 요원이야."
"뭐라고!?"
"쉿!! 우린 지금 숨어있다는걸 잊지마.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놈들이야"
"아..미안.."

심장이 사라져버릴 정도로 깜짝놀랬다. 삐쩍 말라가지고는 힘도 제대로 못쓸거같은데, 저런 남자까지 첩보요원이 될 정도면 나도 할수 있을꺼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럼 적어도 귀띔정돈 해줄수 있었자나? 왜 나랑 교단위에 올라갈때 바로 구해주지 않고 그런 연기를 한건데?"
"그녀에게 들키면 안됬으니까."
"...지금 그것도 핑계라고 대는거야?"
"...."

그녀는 나를 멍하니 쳐다보더니 이내 깊은한숨을 내쉬며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담배를 꺼내 물곤 계속 말을 이어갔다.

"후..2년전에 KEB가 없을땐 T,M,S 이렇게 요원들간에 계급이 있었어. 계급에 따라 정부로부터 부여받는 임무도 각자 다 달랐지."
"그거랑 쟤랑 뭔 상관인데?"
"계속 들어봐. M계급이였던 나랑 석현이가 처음 FEB를 제거하란 임무를 받았었어. 너무 많은 인원이 잠복하면 적에게 들킬 위험이 컸기 때문에 3인 1조로 2팀만 녀석들의 소굴에 들어갔지."
"서,설마.."
"그 설마야. 이름은 한예린. 나랑 석현이랑 같은 조가 되서 활동하던 여자가 아까 너가 봤던 그 여자야."

만약 이예진의 말이 진짜라면 김석현이 날 속인 이유는 대충 납득이 간다. 하지만 이해안가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같은 팀으로써 임무를 수행했을 정도면 아무리 멍청하다 하더라도 김석현이란 걸 단번에 눈치챘을텐데 어떻게 알아채지 못한거지? 또 이예진은 남자들과의 전투상황에서 김석현을 찌른걸로 기억하는데 왜 그를 칼로 찔렀고, 정확히 칼에 찔린 김석현은 어째서 멀쩡한거지?

"석현이는 임무중에 온몸에 큰 화상을 입었었어."
"뭐..뭐?"
"아아~ 그건 내가 말하도록 하지."

그녀가 말을 이어갈라 하자 가만히 얘기를 듣고있던 김석현이 그녀의 말을 짜르고 말했다.

"앞서 얘가 말했듯이 3인 1조로 팀을이뤄 임무를 하던 도중 미처 적이 수류탄을 가지고 있다는걸 눈치채지 못해서 온몸에 큰 화상을 입게됬었어"
"지금은 여드름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하자나.."
"꼭 그런것만은 아니야."

말을 마친 김석현이 갑자기 입고있던 티셔츠를 벗기 시작했다. 갑자기 입고있던 옷을 벗으니 깜짝 놀랬지만 김석현의 등을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해 비명을 지를뻔 한걸 양손으로 겨우 입을 막아 참을수 있었다.

그들의 말대로 김석현의 온몸엔 화상자국이 남아있었다. 등전체가 화상자국으로 혹 비슷한 것들이 오돌토돌 달라 붙어있었고 그것을 칼로 째기라도 한듯 수술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평소 비위가 약했던 나로썬 도저히 계속 보고 있을수 없는 상처들이였다.

김석현은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얼른 벗어던진 옷을 주워들어 양팔에 껴맞추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징그럽지?"
"토나올꺼 같으니까 얼른 입어!!"
"하하..너무 그렇게 야속하게 굴지말라구.. 나도 이렇게 되고싶어서 된건 아니니까..아무튼 이런 모습으론 첩보요원을 계속 할수없다 생각한 조직은 조직에서 나가라했고 상부의 명령은 절대적이라 어쩔수없이 팀에서 나올수 밖에 없었지."
"근데 어째서 다시 요원으로 복귀한건데?"
"요원을 그만두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병원에 입원해 매일같이 치료를 받던도중 이예진이 내가 꼭 필요하다면서 다시 요원으로 돌아와달라 권유를 했어. 조직의..."
"됐어 대충 왜 불렀는지 알거같으니까. 그녀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는 사람은 옛날모습을 버린 너밖에 없었을테니까."
"....그래"

이제 대충 어떻게 된 상황인지 이해가 됬기 때문에 김석현의 말을 짤랐다. 보나마나 같은 팀이였던 한예린이 조직을 배신하고 FEB에 붙은것이 뻔했다. 이제 김석현이 왜 나를 속이고 연기를 했는지에 대해선 납득이 갔지만 어째서 이예진이 김석현의 몸을 칼로 찌른건지는 아직 납득이 가질않아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대충 왜 속였는진 알거같아. 근데 이예진이 왜 칼로 널 찌른건데?"
"쿡쿡쿡쿡.."

내가 묻자 둘은 서로 짜기라도 한듯 동시에 킥킥대며 조용히 웃기 시작했다. 도대체 머가 웃기단 말인가? 그때 김석현이 주머니에서 빨간색액체가 들어있는 하얀통을 끄집어내며 말했다.

"킥킥킥.찌른척만 했을뿐 찌르진않앗어."
"...씨발"

허무했다. 지금까지 그들에게 속았던 것이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짜증을 억누르지 못하고 미친듯이 그들에게 욕짖거리를 해대던 도중 문옆에 기대앉아 가만히 우릴 지켜보며 웃고있던 이예진이 깜짝놀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잠깐..! 지금 무슨 소리 안들려?"

그녀의 말에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고있던 김석현이랑 나는 말을 멈추고 그녀가 말한 소리에 집중했다.

"하아..하아..씨발새끼야.."

희미하게 들려오는 여자 목소리.. 이,이건.. 분명 여자의 신음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