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썰 4연속 웃자기념으로 닉짤을 하나 제작했음!
나름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닉넴컨셉에 맞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똥손이지만 신청하고싶다면 대기자료에 올린
닉짤글을 보러가면됨.



편의상 반말.


나는 7살때 누나와 함께 바둑학원에 다녔음.
하도 촐싹대서 점잖아지는법 배우라고 보내주신거같지만, 나는 고스트바둑왕이 되겠다는 집념으로 선생님께 늘 질문하는 이세돌주니어였음.

하지만 이세돌 주니어는 누나에게 깝치다 누나가
집어던진 바둑알이 눈알을 대신할뻔한 사건을 겪고서는 눈물을 훔치며 바둑왕의 꿈을 고이 접어 하늘로 날려보내게되었다.
사실상 누나만 아니었으면 지금쯤 바둑계를 제패했음ㄹㅇ

바둑학원에는 누나보다 한두살많은 형이있었는데,
그 형과 우리는 학원차로 왔다갔다하며 안면이 있는 사이였고, 그날도 학원에 도착한 누나와 난 여유시간동안 남매간의 우애를 다질겸 정답게 주먹다짐을 하고있었다.

근데 그 형도 끼고싶었는지, 모자였는지 뭐였는지
하여튼 내물건을 가지고선 휙 도망가버리는거아니겠음?
그형도 한순간의 선택이 피바람을 부르게될줄은
그날아침 꿈에나온 조상님도 몰랐을거임.

물건을 뺏긴 나는 당연히 암컷을 발견한 발정난개새끼마냥
맹렬히 그 형을 쫓기 시작했고,
형과나는 바닷가의 어느연인처럼 하하호호 술래잡기를 즐기고있었음.

내가 돌부리에 걸려 중력을 벗어나기 전까진.

잠시 정신이 아찔하더니 일어나보니 피가 아스팔트바닥에 고일정도로 뚝뚝 떨어지고있더라.

뒤에서 그모습을 보던 누나는 낄낄대며 나를 들어올리고선 내 얼굴을 보더니,
물구나무서서 딸을치는 아들내미를 본 엄마라도
된듯이 얼굴이 싹 굳어서는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기시작했다.

ㄹㅇ 이 우렁찬목젖을 가져다가 젓갈을 담가먹으면
밥도둑이 따로없겠다 싶을정도로 괴성을 질러댐;;

나도 정신이없어서 코피인줄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마에서 피가 요실금 3년차 할아버지
오줌보 새듯이 줄줄줄 흐르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그래도 동생이라고 누나는 그형한테 가서
펑펑울며 따지더라.
우리동생 살려내라고! 어떻게살릴거냐고!!!
나아직 안뒤졌는데 시발..

그렇게 바둑학원앞에서 생을 달리할뻔한 나는
급히 근처 병원에서 검사받고선,
빠르게 수술날짜 잡아서 안에박힌 돌쪼가리빼내고
3바늘 봉합수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10년하고도 1년이나 지난 일이라서
흉터도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던 나를위해
울어준 누나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암살자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