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쓰바..


간만에 만화좀 볼려고 만화방에 들려서 그 새에 나온 신간이 있길래 즐거운 마음


으로 독서-_-를 좀 하고 나왔는데 비가 지랄같이 내린다.


그래도 만화방 처음 나왔을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씁- 이럴줄 알았으면 만화방 누나가 우산 빌려준다고 할때 쓰고 나올껄..ㅠ-ㅠ


부슬비정도되는 비이기에 멋진 말 한번 해보려고


뉘앙스: 괜찮아요. 누나. 가끔은 비를 맞으며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요..^^


라는 질알을 했었다..-_-


지금 생각해보니 방학이랍시고 집에서 맨날 빈둥거리다가 만화방에 들려서 시간


죽이고 나온 인간이 할만한 대사는 아니지만..


그 누나 무지 이쁘단 말이야..ㅠ-ㅠ/


꼴같잖게 어떻게든 안될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래저래 음료수도 사가고 저녁


늦게 갈때는 야식이랍시고 라면도 사가는 등..-_-


뻘짓을 하고 그리고 나서 결국은 고맙다는 말을 듣고야 말았다.


이쁜누나: 앙스야.. 매일 이렇게 신경써줘서 고마워.. 그런데..이왕이면 이런거 우리가게에서 사면 안될까?-_-;


....


제..젠장! 고맙다는 말은 맞잖아! ...ㅠ0ㅠ


물론 다들 알다싶이 만화방에는 음료수와 과자 컵라면 정도는 완전 구비되어 있다.


모른다고? 독서라곤 교과서 밖에 안해봤다고?-_-


당신.. 조용히 백스페이스를 눌러라...


아..아니닷! 미안하다!;;;


그런 당신이라도 읽어 줘서 무지 고맙따..ㅠ-ㅠ


어쨋든 내 헛소리를 하늘이 들었는지 부슬비가 완전히 폭풍우로 바꼇다.


비가 그냥 많이 오는 정도가 아니라 사방에서 들이치는 데..


이거야 원..빗물때문에 눈 앞이 제대로 안 보일 지경이다.


안그래도 요즘 가뜩이나 안 좋은 눈이 더 나빠져서 안경을 바꿔야 할꺼 같은데..


쿠르르르르릉-


천둥소리가 질알맞게 크게 들렸다.


젠장. 이러다가 벼락이라도 맞고 뒤지는거 아닐까?


하느님! 잘못했어요. 저번에 교회 놀러갔을때 헌금함에서 빼온 돈..


두배로 돌려드릴께요..ㅠ-ㅠ/


정신없는 이 상황에서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달렸다.


솔직히 지금은 이런 식으로 적어도.. 정말 장난이 아니다.


숨을 쉬면 코로 들어올가봐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로 사방에서 미친듯이 쏟아지


는 빗물에 번뜩이는 번개.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졸라 큰 천둥소리..


한 10분쯤 뛰었다고 생각될 무렵..


（물론 '생각된' 거지. 실제 10분은 아니다; 아마 1분쯤 뛰었겠지..-_-;）


비가 좀 그치기 시작했다.


아까에 비해 그렇다는 거지. 아직도 많이 내리긴 하지만..


집에도 거의 다 왔겠다. 이제 좀 걸어야지 싶을 정도로.


비는 많이 줄었어도 해가 완전히 가라앉은 밤인지라 내 시력으로는 거의 대충 주


변의 건물들 외에는 잘 안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번개가 쳤을때..


난 보고야 말았다.


빗물에 젖어 얼굴을 덮으며 축 쳐진 머리카락..


머리카락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핏기 없고 음침한 얼굴..


그리고.. 그 밑은...없었다!


번개가 친 순간에 본거라 확실하진 않지만.. 그 잘린 머리 같은 건 분명히 움직


이고 있었다.


아..씨발. 영화로 볼 때는 마구 비웃어 줬는데.. 장난이 아니다..ㅠ-ㅠ


머리카락이 선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빨리 집..아니면 어쨋든 어느 곳으로라도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은 머리


속에서 엄청난 속도로 멤도는데 발은 바닦에 붙어서 움직이지를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분명히 잘못 본 것이리라! 하고 이성은 외치지만 언제나 그렇


듯 이성은 본능을 이기지 못한다-_-


번쩍-


또 한번의 번개.


아까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막 안심할려는 찰나.


빛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다시 보았다. 분명 아까 그 머리였다. 이번에는 몸


도 있었다. 민간에 전해진 대로 흰 옷.. 신세대 귀신인지 소복은 아니었다. 흰색


원피스? 어쨋든 그런걸 입고 분명히 아까에 비해 나와 많이 가까워져 있었다.


그리고 오는 방향으로 보건데 나한테로 오는 것이 분명했다!


씨발! 존나게 무섭다. 어떻게든 해야된다는 생각이 맥스치에 도달했고. 난 가까


스로 몸을 움직였다.


뉘앙스: 으아악-0-


철푸덕-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과 직선거리의 집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동시에 실행한 결과


꼴 사나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_-


번쩍-


쿠르르르르릉-


죽이는 타이밍~!


이번에는 번개와 동시에 천둥까지 쳤다.


난 보았다.


그 귀신같은 뇬..아니 그 귀신이 내 바로 앞에 서 있는 것을..


그리고 이 어두운 밤에서도 뚜렷히 드러나는 창백한 손을 내게로 뻗는 것을..


뉘앙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오줌 쌀 뻔했다..-_-


그리고 다시 잠시간의 빛이 사라지고 다시 주위가 어두워졌을때.


귀신은 내 멱살을 붙잡고 내게 얘기했다.


잉? 멱살? 얘기?


...어쨋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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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미친 색히. 니가 봐도 내가 그렇게 이상하냐?


...


그것이...


나와 그 녀석의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