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깐 같이 알바하면서 알게 된 사이에요

처음에 일하다가 같이 밥 먹으러 가면서 얘기 조금 했는데 그 후에 어디 갈 때마다 제 근처로 오고 자꾸 먹을 거 주더라고요

저는 아 그린라이트인가..? 하고 좋은 분위기 유지하려고 노력했고요. 알바하는 태도가 성실해서 괜찮은 사람이다 싶었거든요.

집에 갈때 같은 버스타고 가면서 이름 나이 같은거 물어보고 하다 최근에 영화 뭐 봤냐고 하길래 신과함께 봤다고 했는데, 자기는 어벤져스라고 정말 재밌었

다고 하네요. 저도 어벤져스 보려했다고 그렇게 재밌었냐니까 2번 볼 정도로 재밌다구 하네요. 그래서 아 그럼 같이 볼까요? 해서 보기로 했어요.

그날은 그렇게 헤어지고 카톡 좀 주고 받는데 카톡 답장이 되게 느린거에요 거의 1시간~2시간? 10분~20분에 올 때도 간혹 있었는데 대부분 늦었어요.

근데 카톡 내용 자체는 이모티콘도 많고 일상 사진도 보내고 단답형도 아니고 해서 원래 잘 안보나 보다 했어요.

영화 보기로 한 어제 만나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옷도 구경하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걸으면서 얘기도 했어요. 그 시간동안은 되게 서로 좀 부끄부끄 하면서도

서로에 대해서 질문하고 알아가려고 했어요. 얘기하면서 계속 눈 마주치고 표정을 좀 살폈는데 불쾌해 한다거나 실망하는 듯한 표정은 못봤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님 선물 사야된다구 해서 얘기좀 하다가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어요. 헤어지기 전까지 분위기 되게 좋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썸이 확실하다구..

그 분은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고 왜 벌써 가야되지 하면서 아쉬워했었는데..

버스타고 가면서 저한테 오늘 재밌고 즐거웠다고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아쉬웠다고 다음에 또 보자는 장문의 카톡이랑 （아까 하던 얘기중에 인디가수 노래

듣는거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그 노래 중 하나를 추천해 줬어요. myle.d - overfill 이요.

아직 이른 것 같은데
나에겐 니가 많이 흘러넘쳐서
이 밤이 지나기 전에
이제 모두 다 솔직히 말해야 할까

점점 이상해져가
어제와는 다른 느낌이야
이젠 뒷모습조차 너무 예뻐서
추워진 이 밤하늘은 계속 얼어가
더 늦기전에 네게 말할까
네 방에 네 옆에 누워

흘러넘쳐
계속 왜 넌 날 미치게 해
시선이 자꾸 멈춰
숨이 멈춰 니가 다가온 순간
온종일 다 좋아서
도저히 난 안되겠어
I'll do whatever you want

대충 가사가 요런노래에요. 들어보니 괜찮더라고요. 나도 오늘 즐거웠고 노래 추천 고맙다구~ 꼭 듣는다고 바로 답장했어요.

근데 또 바로 안보더라구요. 뭐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 한 3시간 있다가 선물 잘 샀냐고 카톡했어요. 사실 답 오면 전화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안 읽네요.. 12시가 되도

뭐.. 바쁜가?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1은 사라져있는데 답이 없어요...ㅠ 답하기 애매한 톡을 한 것도 아닌데. 읽씹 당해서 .. 살짝 마음이 상하더라고요.

그래도 언젠가 톡 하겠지? 했어요. 근데 프사도 바꾸고 하면서 선톡도 없네요..음 먼저 선톡도 하던 사람인데. 제가 먼저 보내기에는 너무 좋아하는 티내고

없어보이는 거 같아서 안하고 있구요.

데이트 하면서 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거던가, 어장관리 였던 거겠죠?

오랜만에 설레였는데 슬프네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