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나에게

여자는 안만나니?

연애는 안해?

게임도 안해 술도 잘 안마셔 연애도 안해 도대체 무슨재미로 사니?

라며 물었었지

난 그런 물음을 흘려 들었지

나도 운명적인 만남을 하고 싶었지만 말이야


그러던 어느 날

왠지 태종대가 가고 싶어

홀로 태종대를 갔어

한참을 걷다

갑자기 시간이 멈춘것처럼 느리게 흐르고

주위가 흐려지고 너만 내 앞에 있는 것 마냥 확대되어 보였어

아..이게 운명이구나

평생 여자와 담 쌓아온 완벽한 쑥맥이던 내게

용기 따윈 없던 내게

처음으로 용기 내어야 한다고

여기서 놓치면 후회 한다고

평생 후회 할거라는 마음이 들었어

그렇게 나는 너의 곁에 다가가 번호를 물어 보게 되었지

너와 연락을 하며 보내던 하루하루가 정말 즐거웠지

몇번의 만남 끝에 너에게 고백을 하게 되었어

난 전혀 떨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심장이 뛰는만큼 내 목소리도 떨리며

수줍게 고백을 하게 되었지

그 떨리는 내 모습을 좋아해주던 너


내 첫 연애, 내 첫 사랑, 내 첫 여자친구

너와 함께 있으면 무얼해도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너를 만날때마다 온갖 스트레스와 고민이 다 사라졌지

하지만 우리의 시간도 그리 길진 않았지

너의 부모님이 연애를 반대한다고

우리 사이를 알게 되어

당장 헤어지라고..

그렇게 처음으로 부모님과 엄청 싸웠다고..

그런 말을 나에게 끝까지 하지도 못하며

눈물을 흘리며 나를 안아주던 너

하지만 난..

나는..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어

그래도 너는 나에게..

처음으로 부모님 말 안듣고

계속 나와 함께 하고싶다고

계속 나를 사랑해주겠다고

지금처럼만 계속 나를 이렇게 계속 사랑해달라고 말했지

하지만 난 끝까지 그러질 못했지..

넌 나에게 계속 잘해주려고

넌 날위해 계속 노력했었는데

왜 난 그때 알지 못했을까

왜 난 그때 잘해주지 못했을까

왜 너와 헤어지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을까

너와 헤어지고 몇 해가 지난 오늘날에도

그 후회가 가끔 나에게 찾아와

그때 조금만 더 잘해줄걸

그때 조금만 더 사랑해준다 해줄걸 하게 해

이젠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너와 헤어지고

지금 이 곳에 너와 함께라면

지금 이 순간에 너와 함께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이 들어


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해주고픈 말이 정말 많은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