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도 가을학기 시작 전인 여름방학,
나는 그때 학교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다녀오고 교환학생 신청을 위해 학교로 찾아갔었지.
1학년때 너무 열심히 놀아서 그랬을까?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안된다고 하더라 ㅠㅠ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군 생각하고 집으로 왔어 그런데 다음날, 교수님한테 전화가왔어 학교 가을축제 준비중인데 같이 할수있겠냐고. 그래서 이왕이면 즐겨보자라는 생각으로 "네 해보겠습니다" 하니 일주일뒤에 학교로 오라더라

그리고 일주일 뒤, 학교 강의실에 친구와 함께 들어갔더니 7~8명?정도 남여학생들이 앉아있더라고.
그러고 앉아서 교수님설명을 듣고 간단히 자기소개 후에 내일부터 연극연습을 하겠다는거야. 속으론 '재미있겠는데?' 생각하고 내일보자 하면서 교수님이 나가시고 나도 친구랑 강의실을 나갔지 나갔는데 왠 어린 신입생두명중에 나와 비슷하게 구리빛 피부를 가진 여학생이 교수님과 이야기중이더라?
"교수님 1학년이 어떻게 연극을 해요,"
"쉽게 말하면 그냥 대사외우는거야 그것만 해도 나중에 도움이될꺼야"하고 계시더라
친구랑 나가는데 눈이 마주치고 나니 "알겠습니다"하고 휙 돌아서 가더라, 그때 너를 처음 만났었지.
나는 그때 생각은 내가 아직 군대 물이덜빠져서 그런가 그냥 하면되지 부끄럼이 많나보네 생각하고 친구랑 겜방에서 신나게 놀다가 다음날이 되었지
정식으로 다들 다시 인사하고 어떤 연극을 하는건지 원본을보고 대사집 읽어보고 이것저것하면서 서서히 준비해갔어. 준비하는 기간에 술도마시고 놀러도가고 약 2달을 같이 지내니까 다들 친해지더라,

그러고 학기 개강 1주일전, 말했다 싶이 1학년때 너무 놀아서 3학년이 1학년수업을 들어야했어. 그래서 점심을 먹다가 수강신청이야기가 나오다가 나한테 물어보길래 나는 1학년수업 신청해서 학점 꽉꽉 채웠다하니 다들 빵터지더라 솔직히 어학연수 다녀와서 실력이 많이 늘었거든. 1학년인 너는 믿기지않는다는듯이 날 쳐다봤지. 나도 쳐다보다 눈이마주쳤는데 옆에 밥먹던 후배하나가
"아 형님, 그럼 1학년수업 들을때 경이랑 같이들으면되겠네요,"
"그래?"경아 너 어느 교수님꺼 신청했어?"
"아,,당연히 박교수님꺼,,"하길래
"짝지야!!앞으로 잘부탁한다 내자리는 항상 예약되어있겠지!?" 하니 아아아악~하면서
"뒤에 앉던지 멀리가세요!!ㅋㅋ"하면서 막 웃더라.
그때 숨이안쉬어지더라 왜그랬지?지금생각해봐도 그때 모습에 반한걸까 생각이 드네. 주위에서는 "야 짝지가 뭐냐 늙은이" "오빠 할배역하더니 이제 진짜 할배같아" 막 웃으면서 지나갔어.

그리고 학기 개강, 첫수업때 1학년강의실을 나혼자 들어가는게 참 부끄럽더라, 그래도 졸업은 해야지 하고 들어갔더니 니가 웃으면서 "오빠 여기앉아요" 하면서 날 부르더라. 이상하게 계속 니가 신경이 쓰여서 "괜찮아 맨뒤에 앉지 뭐" 뒤로 갈랬더니 "내가 싫어요!?짝지야?" 그말에 그냥 나도 웃음이 나서 알았다 하고 앉았지 그러고 교수님이 들어오시고 날 보더니 니가 왜 하시더니 그러게 적당히놀지 그랬냐고 출석만 하라고 하시더라. 그러고 수업때면 "오빠 어떻게 하면 F가 떠요? 오빠 어학연수프로그램다녀오면 잘할수있어요?" 계속 묻고 난 답해주고 조심조심했었어 그때 넌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거든.

수업끝나면 같이 축제준비하러가고 학교오면 같이 만나서 수업들어가고 그 일상이 또 1달,2달 지나갔어 그러고 축제 전, 기분이나 내자면서 우리끼리의 술자리가 또 생겼지. 난 친한사람들하고만 술을마시는 버릇이 생겨서 친구들하고 어학연수때 친해진 후배들과 자리하고 술을마시고 있었지. 술이 좀 올랐을때, 넌 내옆으로 오더니 "오빠 나는 진짜 축제준비하기 싫었던거 알아요?"
"왜?"
"내역할도 마음에 안들고 사람많은곳에서 그러기싫어서요"
"뭔소리야 잘만 하더만"
"아니 진짜 할까말까 고민하는데 그때 남자친구도 그런거 왜하냐고 집착이 장난아니어서 짜증나서 헤어지고 그랬어요"
"헤어졌어? 아직 사귀는줄알았더만, 야 잘해주지 니 걱정해서 그랬구만 딱"
"아 나이많은척 어른인척 하는게 갈수록 정떨어져요" 하더니 술을 좀 마시더라, 그리고 술자리중에 넌 집이 멀어서 가야된다고 하더니 "오빠 나좀 바래다줘요" 했는데 술이취해서그런가 목소리가 컷어, 주위에선 야 니들뭐냐 벌써 마 백군아 범죄다 임마 하면서 시끄러워지니 안그래도 빨간얼굴 더 빨개지더라 "야 얘 남자친구있는거 알면서 그런소릴하냐 ㅋㅋ" 그러고 데리고 정류장까지 갔지. 내려가는길에 넌
"오빠 나 남자친구랑 진짜 헤어졌어요 벌써 두달됐는데"
"연락안와?"
"어쩌다 한번씩 오는데 무시해요"
"받아줘라 걘 니생각때문에 잠도 못자고 그럴꺼아냐"
"아니 그런데 오빠는 여자친구 안사귀어요?" 하길래 난 내가 갖고있는 기준?이야길 했지 이젠 나이도 차가면서 가볍게 연애하긴 싫다고. 오래 사귀면서 결혼도 생각하고 연애하고싶다고 했더니 막 웃더라 "오빠 진짜 늙은 할배같아요"
"야잇 할배이야기 자꾸할래!?"
"아아아악 늙은이가 때린다!!" 티격태격 하면서 정류장까지 왔어
그러고 버스가 오고 조심해서 가 하고 난 다시 술자리로 가는데 너한테 문자가왔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오빠 오빠같은 연애관이 있는사람 처음봤어요 그럼 계속 아무도 안사귈꺼에요?" 해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 지금 결혼할사람만날수도 있는거고 계속 안생길수도,,"했더니 "ㅋㅋㅋㅋㅋㅋ오빠 잘 알겠어요"
그러고 난뒤에 대망의 축제가 끝났어. 축제가 끝나면서 내가 축제준비 리더라 인사하고 마이크들고 하나하나 소개해주고 그러고 뒤풀이 까지 마치고 집에가는데 너한테 문자가 왔어
"오빠 이제 우리 같이 못다녀요?ㅠㅠ"
"뭔 소리야 수업이 같은데ㅋ"
"아 맞다 수업말고는 이제 볼일이 없어요?"
"왜?나하고 계속 보고싶냐 ㅋㅋ" 했더니 더이상 연락이없더라. 솔직히 그땐 내가 널 좋아하는건지 그냥 여자라서 두근두근하는건지 잘모르겠더라.
그래도 같이수업듣고 친한 선후배? 관계로 지내다 종강파티가 되어서 또 우리끼리 술을 찐탕 먹는날이 왔지.

그날, 그 종강파티 날, 누구보다 예쁘게 입고왔고 누구보다 빛나서 정말 어버버 한다는게 알겠더라. 그래서 그날, 난 너와 더 멀찍히 앉았지, 학년별로 앉아서 이야기좀 하자라는 핑계로,, 그러고 술이 좀 올랐을때 넌 당차게 나에게 자기옆으로 오라했지
"오빠 일로와요"
"아냐 앞에앉으께"
"오빠,,,,좋은말로 할때 일로와요"
"넵" 그러고 옆에 앉았지. 너무 예쁘게 입어서 그런가,,정장을 입었었어 그날 넌. 정말 예뻐서 치마를 입었었지. 그러고 후배들과 또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난 내가입고다니던 캐쥬얼마이로 조용히 니 무릎위로 올려뒀어.
"오빠 오빠 방학때 뭐해요?"
"왜 나의 비즈니스가 궁금하냐! 학점빵꾸난거 메우러 계속 학교를 다녀야한다!!"
"아하하하하~ㅋㅋㅋㅋ"
"후배들아 나를 본받아서 학점 빵꾸는 내지마라 못논다!!" 다들 큭큭 거리면서 화기애애 해졌어 그러다 넌 일찍 가야한다며 일어나는데 내옷을 그대로 가지고 갈려더라. 난 내옷때문에 그렇게 또 너와함께 같이 정류장으로 갔어.
"오빠 방학때 학교로 가끔 놀러오면 놀아줄꺼에요?"
"술 취했나 방학은쉬라고있는건데 학교를 왜와 ㅋㅋ좋은데 놀러다니면서 남자친구나 만들어 ㅋㅋ"
"아 오빠 남자친구 이야기 그만하면안되요? 난 좋아하는사람이 있는거같단 말이에요,"
"그래? 뭐하냐 고백안하고 어 누구냐 그놈 니가 얼굴이 안예쁘냐 그렇다고 공부를못하냐 그렇다고 성격이,,아 성격이 안좋구나"
"아아아악ㅋㅋ진짜 죽을래요?!"
"으아아아!!신입생이 복학생 때린다!!"
"좀 맞아야되요 오빠는 ㅋㅋ"티격태격 거리며 정류장을 내려갔지.
"오빠"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