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사랑이 고플적.

친구가 사랑했던 그 여자아이가 왜 그리도 좋았을까...

친구를 배신하고 나 자신을 배신하고 그렇게 얻었던 사랑을.

풋사랑이라서 그랬을까.

그렇게 얻지 못한 사랑에 목 메었으면서.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감처럼.

뜨겁게 사랑한만큼 차갑게 식어 버렸던 것인지.

결국 떠나보내고.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가슴 속에 가둬둔채로.

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전해지지 않을 마음의 편지만 띄어보낸다.

날 위해 만나러 와 줘서 고마웠다.

나와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

항상 웃는 모습만 보여줘서 고마웠다.

내 마음을 위로해 주어서 고마웠다.

의지할 수 있게 해 주어서 고마웠다.

널 위로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널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했다.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매달리고 의지하기만 해서 미안했다.

고마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그리고 사랑했다.

어린 나의 사랑.

어렸던 나의 사랑.

너는 이제 가슴 속에서 풀어 줘야 겠지

너를 이제 놓아줘야겠지.

너와의 첫만남.

너의 노랫말.

너의 웃는 얼굴.

너의 목소리.

너의 포옹.

너와 처음으로 손잡은 그 온기.

너와의 첫키스.

너와의 첫경험.

모두.

가슴이 아닌 기억 속으로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