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친구들이 "JTBC 뉴스에서 모든 메갈 비판자들을 일베로 몰아간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 사실만 보도했을 뿐이다."

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글을 쓴다.

이번 JTBC 뉴스는 교묘하게 메갈에 유리한 "사실"만을 나열하여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굉장히 비열한 내용이었어.

중요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줄게.



1. 뉴스 보도 전 손석희씨가 두달 전 무차별 살인을 이야기 하며 요즘 여혐이 문제인데 또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함

즉, 현재 사태를 "폐륜집단 메갈과 정상인들"의 대립구도가 아닌 "여성사이트 메갈과 여혐종자들"의 대립구도로 몰아간거지

실제로 보도 내내 계속 메갈리아를 정상적인 여성사이트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어

6개월 전에 메갈리아의 문제점을 보도했던 방송사가 말이야


2. 김 모 성우가 부당하게 해고당한 것처럼 보도함

폐륜집단인 메갈리아 유저임을 인증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보이콧 한거였는데

마치 여성사이트 이용자 인증을 한 것 만으로 여혐종자들의 분탕질에 의해 부당 해고를 당한 것처럼 보도했지

게다가 사실 일회성 계약으로 녹음 한거였고, 계약상 지불되기로 했던 금액은 전부 지불했고

다만 해당 성우의 녹음을 사용하지만 않기로 결정된거였는데 말이야


3. 메갈옹호 웹툰 작가들을 극단적인 여혐종자들에 의해 공격당한 피해자인 것처럼 묘사

사실 얘네들은 독자들이랑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치열하게 싸웠던 키보드워리어들인데,

심지어 인터뷰 했던 애는 독자보다 더한 패드립과 욕설을 서슴치 않고 퍼부었었는데

마치 "선량한 여성단체 및 부당해고를 당한 성우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여혐종자들의 공격을 받은 사람" 처럼 묘사하고

피해자인 것처럼 인터뷰해서 뉴스에 내보냈어


4. 메갈작가들에게 고소당한 사람들을 "일베 등"으로 묘사

사실 앞에 나열한 내용 없이 이 내용만 보도했으면 "일베놈들이 수위조절을 못해서 고소당했나보네 일거양득!!"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그런데 문제는 앞에서 나열한 내용과 연결지으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거야

앞에 계속해서 "정상적인 여성 페미니스트들과 여혐종자들과의 대립구도"로 몰아갔기 때문에

사태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 여혐종자들이 고소를 당했고 그 대부분은 일베였다 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면 "메갈을 까는 애들은 대부분 일베"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



정리해보자.

분명 JTBC는 "모든 반 메갈들은 일베다"라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교묘하게 두달 전 있었던 무차별 살인과 여혐논란을 이번 사건에 덧씌우고

최종적으로 고소당한 사람들이 일베였다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마치 이번 사건 또한 일베에 의한 여혐 범죄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

메갈을 비판하던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하루아침에 "여성혐오를 가진, 인터넷에 악플 써서 고소 당하는, 일베유저"가 된거야.

어이가 없는거지. 게다가 그 과정에서 정말로 "사실"만 보도했어. 비열하기 짝이 없다.

（메갈이 "여성사이트"인 것도, 게이머들에 의해 성우 목소리가 사용되지 않은 것도, 고소 당한 대다수가 "일베"인 것도 사실이니까 말이야.）

그런데 사실 우리가 일베로 몰린것보다 더 큰 문제는 메갈리아를 "여성사이트"라고 보도했다는 점이야.

메갈이 여초사이트여서 배척받는 것이 아닌, 폐륜집단이어서 배척받는 것인데

마치 여초사이트와 그 유저들이 여혐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듯이 보도 해버렸어.

이번 사건의 본질을 아예 외면하고 있는거지.

이건 잘못알고 보도한게 아니야.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이번 보도를 통해 "우리는 이런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라고 선언한 셈이야.

그래서 더 실망이고, 향후 어떤 언론도 믿지 못하게 될 것 같아 두렵다.

이제 다시 언론을 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