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끝을보지못하고 접었던 작가의 도전 .. -




「 2012 년 12월 3 일 月 」

우르르릉 ..

쿵쾅쿵쾅 ..








떨리는손으로 담배를잡는다 .

약속을 거절 , 아니 일방적으로 거절당했을수도있다 .

불길한생각은 더욱 내머릿속을 죄어온다 .
떨리는손으로 비상수화기를 잡는다 .


이것마저 실패한다면 내게 미래란 없다 .


떨리는손으로 9번을 누르자 , 거친남자의 목소리가들린다 .






" 언제 .. 오나요 ? "
" 미안 .. 하게됬네 "

제기랄 ─ 머릿속을 스치고지나가는 불길한생각들 .

내앞에 다가오고잇는 마치 해일처럼 다가오는 .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외친다 .


" 여기.. 까지 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십니까 "

" ... "

할말이없나보다 ─ 아니오히려 할말이 있다면 그것이 이상한것일것이다 .


인간쓰레기 .. 라고 말을 할뻔했다 .



" 예 ? 입이있다면 말을 해보십쇼 .. 어떻게 .. 어떻게 .. "



죽음 이 다가오는것인가 .
이런기분인가보다 .



인생이 눈앞에서 스쳐지나가고있다
.진짜구나 . 죽음을 예측하면 이런식의 생각이 든다는것 ?


생각해보니 그때도 이런날씨였다 . 첫날 .
그때로 다시돌아간다면 .. 별수있었을까 .

내모험담도 끝을낼떄가 됬구나 .



인생을 살며 부질없던것은 무엇이며 ─ 부질있었던것은 무엇인가 .


이제 가면 ─ 언제 오나 ─















「 2012년 6월 7일 木 」


우리집 , 새로이사온우리집 .

너무너무 좋다 .

주변엔 , 북쪽에 공사장 , 동쪽에 학교나 , 거대한 공원등이 있었다 .

이삿짐을 날라주다 , 깜빡 잠이들었다 .
서쪽엔 시계탑이있는데 , 우리집 창문에서보면 시계탑이 정면으로보인다 .

시계를 보려고하면 고개를들어야하는위치랄까 ?



뎅 ─ 뎅 ─

남쪽에는 교회가있다 .




잠에서 꺠어난요인은 바로 이 종소리때문인데 ,
이종소리를 듣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는것같기도하였다 .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 , 아빠가없다 .





시계를보니 9시 17분

밤이다 . 밤

" 담배나 사러갈까 ─ "



아직 고등학생인 내 나이지만 , 성숙한외모로 자주 뚫린다 .




편의점으로걸어가는데 , 유독 오늘 ,길거리에 사람들이없다 .

사람들이 얼마 다니지않던 것이긴하지만은 .



편의점안에 알바가없다 .





" 이상하다 .. "





계산대에서서 3분여를 기다렸지만 , 나올생각을안한다.




보통들어가면, 딸랑딸랑하는 종소리가들리지않는가 .

그것을듣고 알바는 나오고 ─ 하는형식 .




;;..




이상해서 직원실로 들어가자 , 이상해진 알바가 내게 무턱대고 달려온다 .



" 어 ─ 어 ─ 씨발 .. "



엉겨붙어 싸웠다 .

5분동안 피말리게싸웠다 .





쿵 ！


진열대에 정수리를 박았는지 , 힘없이 쓰러진다 .



" 헉 ─ 헉 ─ 뭐야 .. "



그리고 ─ 담배를 모두 싹쓸이해간다 .
만약 , 절도죄로 붙잡힌다면 나도할말이있으니 , 사장은 신고하지않을것이다라고 생각햇다.
아니 , 어떻게생각하자면 , 자기합리화를 시킨것같기도하다 .







전설은 그떄부터 시작됬다 .



2012 / 06 / 28 木





그날로부터 어느새 일주일가량 지났다 .

나는이미 떨고있다 . 왜냐하면 이 도시의 전말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





학교를 마치고 하교하던 학생들도없어졌다 .

더이상 이 도시는 정상이아니다 .






사실 자살을 외쳤던것도 사실이다 .

그러나 최대한 이삶에 적응을해보고자한다 .





" 오늘의 뉴스입니다 ─ 신종 바이러스인 SH-0123（ 이하 좀비바이러스 ） 가 드디어 대한민국을 강타했습니다 . 현재 서울의 신림동은 더이상 진입 불가능한 지역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 "


그리고 ─ 경찰들이 바리게이트를치고 막고있는장면과 , 전투장면까지 생생하게 내보냈다 .



그러나 ─ 이안에는 내가있다 . 그사실을모른다 . 굉장히 중요한사실이다 .



일단 이동네에서나가야한다 .


내가사는동네는 신림동의 한가운데지역이다 . 여기서 빠져나가려고한다면 무려 1km 정도를 가야만한다 .
군인이 쉬지않고 1시간동안 걸었을경우 보통 4km 를가니까 .


내가아무리빨라봐야 20~15분은 걸린다는소리이다 .

그러나 , 1200초라는 시간동안 내가 좀비에게 잡히지말라는 법은 없는법이다 .
문제는 무기라고할만한게 배트 , 식칼밖에는 가지고있지 않다 .

휴대폰은 전기가 통하지않아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일 .


그렇다면 ─ 무엇을해야하는가 .



일단 동쪽 번화가에는 유명한 카페가있었다
그 카페로 가보는것이 맞을듯싶다 .

그곳은 내 친구의 아버지가 장사하는곳이다 .

그곳은 과연 안전한가 보고싶다 .


오후 12시 , 평소와는 다르다싶은 굉장히 밝은 점심이다 .
그리고 길거리에는 섬뜩하다싶이 아무도존재하지안는다 .

= 이것이 나의 미래를 좌우했다 = 2012년 12월 3일 , 이정진이 남긴 메모 .


생각에빠져걸어간다 .
내발소리이외엔 그 어떤소리도 존재하지않는다 .

바람소리만 스쳐지나갈뿐이다 .


걸어가다보니 ─ 피로 젖어있는 ─ 어쩌면 ─ 빨간액체의 일부분일지도모를 ─
그런 액체로 영어가적혀있엇는데에 ─ ..


" Take Us "



그날이후 처음보는 메모이기에 눈독들이고보았다 .



카페로들어가자 ─ 장검이있었다 .

친구의아버지는 군대를 제대하고나온후 , 기념으로 장검을받았다고한다 .

내가이걸 쓰게될줄이야 .



그런데 ─ 나는 너무 섬뜩한나머지 기절할뻔했다 .



' Take Us , For .. '



이게 무엇인가 .
무엇을의미하는 메모인가 .

그것은 , 수학시간에 제곱근을 처음배울때에 것과 같았다 .



테이크 .. 가지다 ..
어스 .. 우리를 ..

폴 .. 위하여 ..

일단 기록해두기로했다 .


우리를 위하여 가지다 .. 사실상한국어로 표기하자면 그러했다 .




2012 / 7 / 01



비가 억수같이내린다 .

석양이 지기시작한다 .

노을이 정말아름답다 .




창가에 서서 내다본다
정말아름다운 노을이다 .



그러나 이러고잇을떄가아니다 .
곧있으면 밤이온다 .



커텐을 친다 ─
커텐을 치고난후 문을닫는다 ..




" 우워어어억 !! "



슬프다 . 이런소리 .






인간의 좋은목소리르 들을수 없을까 ?


언젠가는 듣게되겠지 .




가만 책상에 앉아생각해보았다 .

과연이길이 맞는가 ?

여기 가만히 앉아있는다고해서 구조자가 올리는없다 .



신림동은 이미 전염지역으로 판정내렸기때문이다 .
내일이면 태풍이온다고한다 . 그것역시문제이다 .



자다가 빗방울소리때문에 깻다 .

폭풍우가 내리고있다 .



천둥치던 그 밤에.

나는 생각을 달리해보았다 .


내일이면 간다 ─

우선 극장 , 동물원 , 음식점 모두 둘러볼것이다 .

나같은 생존자가 있을수도잇지만 없을수도있다 .














2012 / 07 / 02


그생각은 접어두기로했다 .

태풍이 지나치게 많이 내리는 이시점에서 .
간다는것은 사실상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

그리고 부산시 동래구 , 기장군 , 금정구
대구시 수성구 , 달서구 , 북구
가 차례로 몰락당했다고한다 .

광주 , 인천은 이미 손을쓸수가없으며 , 웬만한 우리나라 국토는 좀비바이러스에 썩히고있다고한다


우리나라 뿐만이아니다 , 일본역시도 마찬가지다 .

미국 ─ 캐나다 그 어떤지역이든 안전한지역이없다 .
생존자들끼리는 모여서 새로운 마을을짓는다고한다 .

그위치는 노르웨이의 오슬로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 그쪽이다 .

한편 라디오를 듣다가 알게된건데 ,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오슬로 방향으로가는 비행기 3대가 8월 9일자 , 10월 2일자 , 12월 1일자로 준비되어있으며 ,

배 6대가 8월 11일자 2대 , 10월 2일자 3대 , 12월 1일자 1대로 준비되어있다 .


한마디로 정부에선 살아남고싶은자들은 오라는것이다 .
우리나라의 집결지역은 가장 오염이덜된 진도지역이다 .


이신림동에서 진도지역까지가려고한다면 굉장히 먼거리를 가야한다 .

그말은 차를타고간다하더라도 중간에 잠을잘수도있다는것인데 , 잠을자려면 이런 안전 한 보금자리가필요하다는말이 될수도있다 .

그러나 내가 가는 방향에 그런곳이있느냐하는것이 최대의 문제이다 .
한마디로 나는 새로운 난관에 부딫혔다 . 과연 어떻게할것인가 .





2012 / 07 / 03

제기랄 ─ 망했다 .

정부가 자기들만살아남겠다고 먼저가버렸다 .



2012 / 07 / 04

희소식이다 . 아직 4대의 배와 2대의 비행기가 남아있다고한다 .
그리고 좀안된소식이긴하지만 1대의배는이미 좀비선이되어버렸다 .
그리고 태풍은 여전하다 .

폭풍우는 계속해서 치고 , 천둥도 계속해서친다 .
이 비가 뭠춘다면 나는출발할것이다 .

그리고 공부도해보았다 .

Take us for ..
무슨뜻인진모르겠지마 ㄴ무엇이있다 .




2012 / 07 / 05

국방부에서 최대의 관용을베풀었다
무기를 제공한다는것이다 .

헬기에서 무기를 떨어뜨리고 , 생존자들이 있던없던 일단 떨어뜨리고간다고한다 .
단위는 각 지역의 각 동마다나뉜다 .
신림동의 무기지역은 고시촌이라고한다 .

그곳에가서 한번찾아보도록해야겠다 .
























201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가져가라 우리를 , 영원히 ..

Take , Us , Forever








2012 / 07 / 18




" 끼이익 - "



학교에 도착했다 .

무기를 이미 습득한지 오래됬다





고시촌 이었던것 같긴하다 .


15 일 전 .



고시촌에서 나는 습득에 성공했었다 그것을 .



평범한 권총이었는데 - 시험삼아 창밖으로 발포해보았다 .





" 펑 ! "




게임을할때에는 탕 ! 탕탕 ! 하는소리가 들리지만 , 현실에서 쏘아보자 내가생각했엇던 대포의 소리가들렸다 .


' 이것 만 있다면 못할것이 없겠지 ? '



생존자 지역에 대해 듣기위해 매일밤 라디오를 켜놓는데 , 최근들어 그 수신 감도가 많이 어지러워졌다 .



" 수신감도 .. 이상 .. 있음 .. "






그때였다 -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말은 나를 경악케 했다 .





" 치치칙 ─ 테 ─ 이 크 .. 어스 .. ㅍ포레레버 ─ "





" 뭐 뭐 ? 씨발 ! ? "




" 테 ─ 이크 ─ 어스 .. 포레버가 .. "





듣기위해 안테나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





" 활동을 ─ 시작 ─ 해 .. 했 다 ─ "








현재 ─



학교 수색도 끝났다 .


이도 시에 더이상의 생존자는 없다 .


내게 생존자란 내 자신이다 .
더이상의 것도아니다 .

아무도없는데다가 고요하기까지한 이도시는 이미 내가살던그곳이아니었다 .



학교 난간에 앉아 담배를피고 있자니 ─ 이렇게 고독할수가없다 .





엄마 .. 아빠 ..



어디에있는것인가 ..








그렇게실어하던 형 , 누나 ..
집에돌아가 욕조에 물을받아놓고 조용히 혼자누워 있자니 , 정말로 고독스럽다 .
.








2012 / 08 / 11


도시엔 아무도 존재하지않는다 .
라디오에선 이렇게 보도했다 .


하지만 , 아무도는아니다 .
나는 존재한다 .





신림동에 모든 수도 , 전기까지 끊어버렸다 .
국가적이자 , 총체적인 이 문제에대해 설명을하기 어려울것이다 .

아무도없다고 판정지었나보다 .
상황은 가면갈수록 악화되고있다 .
서울전체가 점령당할위기에처해있다고한다 .
여의도에 갇힌 피란민들역시 탈출하는 장면이 뉴스에서 보도되었는데 , 결국 이 넓은 서울땅덩어리엔 나밖에 존재하지않는다 .

" 툭 "



돌맹이를 던져본다 .



3일간 아무도 존재하지않았던 이도시에선 이제 먼지가 끼이기시작한다 .
도로에 누워보기도하지만 , 정말로심심하다 .


여기서 탈출해야만한다 .


이제 서울은 국가의수도가아니다 .
미국에서는 이에대해 ' 제 3차대전 ' 이라고 이름붙엿다 .

이젠 , 인간 대 인간이아니다 . 인간의 욕심이 창출해낸 새로운 어떤 물체와의 싸움이다.
내생각에 그것은 인간의 마음과의 싸움이지않나싶다 .

마은 한켠에잇는 또다른 자아와의 싸움 .
그것에대해 비정상이라 단언짓는 불편한세상 .

이제 나밖에없는 이 서울 땅덩어리에서
앞으로살아갈수있을까 ?

살아남는다해도 내게 얻는것은 무엇인가 ?
미래보장을할수있는가 ?



내 자아까지 잃어버리게생긴 이판국에 .
내게 얻는것은 무엇인가

사회라는것이 이렇게 큰 울타리였나 ?



지구는 어쩌면 또다른 생명체에 의해 잡아먹혀들어갈지도모르게생겼는데 .
나는왜이렇게사는가 .


끝없는 한탄의 하루이다 .





무인도와 같은 연속의 하루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