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혁은 몸을 최대한 낮추며 말했다.

“모두 몸을낮추시고, 앞사람과 간격이 벌어지면안되니 유지하세요.

그리곤 소녀를 비추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리씨 저 아이와 함께 움직여주세요.”

혜리는 소녀의 손을잡고 손짓으로 몸을 숙이라는 행동을 취했다.

소녀는 작은몸을 납작하게 엎드리며 말했다.

“오빠!우리 조금만가면 이제 엄마볼수있는거야?”

“..............”

뒤에 곧잘 따라오던 소년은 말이없었다.

혜리는 잘못됬다는걸 인식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소년은 그 낡은집을 향해 뛰어가며 문을향해 외쳤다.

“할머니!할머니!”

소년은 문을열었다.

그때였다. 사내두명이 그물망으로 소년을 낚아챘다

“역시 여기있을줄 알았어 후훗＂　
어이,꼬마야 너동생은 어디있지? 여기 어디근처에 있을테지?
도대체 어디있었던거야? 이꼬마녀석! 꽤나 영리하군. 진흙으로 무장한걸보니..
그 꼬마숙녀도 이 근처에 숨어있겠는걸?“

소년은 사나운 짐승처럼 그물망을 뜯을려고 몸부림을쳤다.

소년은 문 안쪽을 보았다. 그 비밀기지방은 문이떨어져 나뒹굴고 있었고
지푸라기는 사방으로 흩어져있었다.

한눈으로 보아 그 사내들은 샅샅히 방안을 뒤져보았는걸 알수있었다.

그래도 소년은 미소를지었다.

다행이였다.

소녀는 그 험상궂은 사내들에게 발각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험상궂은 사내는 소년을 엎쳐들곤 재미난일을 말하듯 말했다.

“아 그건그렇고 그 할망구 좀 저항을해야 재미가있지. 목석처럼 가만히있으니
그 귀여운것들을 보기까지 한참을 기다렸지뭐야, 킬킬

그러자 듣고있던 한사내가 우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키킥, 그래서 어떻게됬는가? 일은 잘 마무리된거지?”

험상궂은 사내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말했다.

“ 아뭐 어떻게되긴 어떻게 됬겠는가, 그 쭈글쭈글 할망구 이분이 직접 아가들 먹기쉽게
토막토막내서 던져줘버렸지 이거보세, 할망구가 끼고있던 반지야, 꽤 값이 나갈테지.
내가오늘 한턱쏘겠네 키킥 “

소년은 사내가든 반지를 보았다.

소년의 뜨거운눈물이 볼을타고 흘렀다.

할머니의 반지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지만, 할머니의 반지가 확실했다.

그때 혜리와 지혁은 나무옆에 몸을 숨기며 소년을 바라보고만 있을수밖에 없었다.

소녀는 끌려가는 소년을 보곤 외쳤다.

“오빠!!!오빠 어디가..이제 엄마얘긴 하지않을게 혼자놔두고 가지마. 이제안그럴게....!”

지혁은 소녀의 입을막았다. 소리가 너무컸다.

사내둘은 뒤를돌아 무슨소리를 들었는지 두리번거렸다.

혜리는 소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하지마렴..우리가 오빠를 꼭 구해줄게.”

혜리는 걱정이였다. 자꾸 일이 크게 벌어지고 있는것만 같았다.

한참을 고뇌하던 지혁이 입을열었다.

“ 후..지금은 때가아닙니다..일단 침착하고 근황을 살펴보고 아이를 구하러갑시다.
섣불리 행동했다간 모두다 잡히는수가 있어요.

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그시간 이곳저곳에서 괴성이 들렸다.

소년은 정신이 혼미했다. 하지만 그광경을 본 소년은 정신이 번쩍들었다.

그 광경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성장이 덜된 소녀가 두손이 묶인채로 끌려나왔다.

그 소녀는 겁에질린 표정으로 낯선 사내들의 얼굴만 뚫어져라 보고있었다.

사내한명은 제일 직급이 높아보이는 수염이 덥수룩하며 지팡이를 쥐고있는
사내를 보며 명령을 기다리는듯 했다.

그 사내는 고개를 빠르게 한번 끄덕였다.

사내는 소녀를 물가 근처로 밀어넣으려 했다. 소녀는 안간힘을 썼다.

겁에 질린 소녀의 가랑이 사이에서 뭔가가 흘러나왔다.

오줌이였다. 하지만 뭔가가 섞여 검붉었다.

혈뇨（ 피오줌 ）였다..月經 （월경） 하는여자..

그소녀는 아쿠스리카의 먹잇감으로 쓰일것이 분명했다.

이미 피냄새를 맡은 배고픈 아쿠스리카 새끼들이 먹이를 달라고 떼를쓰듯,
지느러미를 격렬하게 몸부림 쳐대기 시작했다.

아쿠스리카를 본 소녀와 뒤에 그 모습을 지켜볼수밖에 없는 먹잇감으로 쓰일듯한
소녀들이 괴성을질렀다.

그 괴성을 들은 지휘자는 더 흥분하는표정으로 미소를띄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그 소녀는 강물안에 떠밀쳐졌다.

피냄새를 맡은 아쿠스리카 새끼들은 그 소녀를 환장하듯 흉측한 거대한입을 쩍 벌리며 소녀를물었다.

이빨이없는 아쿠스리카의 잇몸의힘은 대단했다.

물고만 있는걸보아 잠잠하는가 싶더니 곧 소녀의몸은 흐물흐물 녹아들어가기 시작했다.

양팔은 녹기시작하면서 벌어지기 시작해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했고 누런지방과 시뻘건살이 명확하게 보였다.

이빨이 없는 아쿠스리카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먹잇감을 음미했다.

소녀는 먹히는동안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는가 싶더니 얼마후 입에 거품을물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두눈은 초점이없는 눈으로 위로 치켜올라가 핏발이 섰다.

양쪽팔을 먹힌 소녀는 물속으로 곧 가라앉는가 싶더니,

아쿠스리카 새끼들은 물속에서 요동을 일으키며 곧 물위엔 검붉은피가 올라왔다.

배를 채운 아쿠스리카 새끼들은 흡족하듯 곧 물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초점없는 허연눈알을 굴리며 다시 물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소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아쿠스리카의 처음 발굴한곳 바로 먼루만강이였다.

아쿠스리카의 서식지..먼루만강..

그때 흔적을 남기지않게 하기위해 사내는 채를 가져와 소녀의 사체찌꺼기를 걸러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인간이였던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그저 여느고깃덩이와
다를바없는 시뻘건 조그마한 살점들과 머리칼들만 둥둥 떠있었다.

소년은 손과 손사이를 벌어 묶여있는 밧줄을 끊으려고했다.

한참뒤 그밧줄은 약간 느슨해졌다. 소년은 손을 비틀며 한손을 빼내었다.

그리곤 사내들이 지나갈때는 다시 손이 묶인척 연기를했다.

소년은 옆에있는 단발머리를 한 소녀곁으로 엉덩이를 조금씩 때며 다가갔다.

소년은 그소녀를 툭쳤다.

놀란소녀는 고개를 푹숙이며 머리카락사이로 빼꼼 쳐다보았다.

소녀는 어림풋이 보아 14살가량되어 보였다.

그 소녀는 소년을 한번쓱 훑어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다. 관심이 없어보였다.

아니,그냥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녀는 저항없이 자기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듯해보였다.

그러자 소년은 사내들이 없는틈을타 소녀의 밧줄을 이리저리 당기며 풀려고했다.

순간 놀란 소녀는 소년의손을 보았다.

밧줄이 풀려있는 소년의 손을보곤 소녀는 눈이휘둥그레졌다.

소년이 말했다.

“자.이제 한손을 돌리면서 빼봐.” 밧줄은 소년이 도와준터라 쉽게풀렸다.

하지만 그 소녀는 소년을 밀쳤다.

“갈려면 너혼자가. 지금 이러는행동은 죽음을더 재촉하는거야.
도망가는걸 발각되는날엔 내동생과 엄마까지 같은날에 다죽는다구....“
방금 먹잇감으로 먹힌 그아이봤지...그아이는 도망가다잡힌 언니 때문에 더앞당겨
먹이로 던져지게 된거야..“
나혼자살려고 모두다 죽게할순없어!

그러자 소년은 사내들에게 들키지않으려 땅을보며 낮은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당하고있을수만은 없어, 이렇게 있으면 너와 동생.엄마까지도 차례차례
저 아쿠스리카 새끼들에게 한명씩 던져지게 될거라구...
어차피 죽을거라면 하루빨리 죽는거나 며칠뒤에 죽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다는거지?
탈출해서 모두다 구하는거야! 같이갈거니?

소녀는 소년이 그냥 내뱉는말이 아님을 알았다.

그리곤 입술을 깨물며 입을열었다.

“하지만...무슨수로 탈출한다는거야..난지금..사흘을 굶어서 걸을힘도없어..”

소년은 문득 생각이 난듯 주머니를 뒤졌다.

문을 나오기전에 주머니에 조금씩 나눠 넣었던 빵과치즈가 생각이났다.

빵과치즈는 흙에약간 뭍어있었지만 허기에 굶주려 빵부스러기라도 감사했다.

소년은 빵을 반으로가르고 치즈를 빵위에올려 소녀에게 몰래 건내주었다.

소녀는 고소한 치즈냄새를 맡곤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주위에 소녀들도 치즈냄새를 맡고 소년에게 달려들었다.

음식냄새에 정신이 없어진 소녀들은 빵과 치즈를 찾으려 개마냥 킁킁거렸다.

그 주위는 이미 시끌벅적해졌다. 그때 보초를 서던 키가작은 사내가 성큼성큼 와서 사태를 확인하러왔다.

사내는 인상을쓰며 소년의 멱살을 확 잡으며말했다.

“니놈.왜 소란을피워? 그래..니순서도 곧 머지않았으니 그냥 얌전하게 있으라구”

그때 또 다른사내가 오며 말했다.

“무슨일이야?”

키작은사내가 말했다.

“아니,이놈이 소란을 피운것같아서 말이야,
이 풋내기 같은놈도 사내라고 죽기전에 재미좀 보고 죽고싶나본데? 킬킬..”

그러자 담배를 꼬아물며 멀찌감치 서있던사내가 조심스럽게말했다.

“어이 자네,그놈 상처안나게 그냥놔둬, 병들고 죽어가기 시작하면 물속에 내던져도 반응이없다구,”

그사내는 말을 내던지고 되돌아갈 찰나 다시 그 소년의 얼굴을 확인했다.

사내는 갸우뚱대며 그 소년의 얼굴을 이리저리 보며말했다.

“이녀석...어디서 많이 안면이 있는데...이봐,이녀석 우리담당 지휘자 되는 여편네랑 닮지않았나?

그러자 옆에있던 키작은사내가 소년을 골똘히 보며말했다.

“그 손등에 반달같이 큼지막한 점있는 그여자?

다른사내가 손을 입으로 갖다대며 말했다.

“어허,쉿쉿, 지휘자님 귀에들어가면 바로 제물감이야”

키작은사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진짜닮았네.특히 눈매가.....”

소년은 그 사내들이 하는말을 듣고 머릿속이 허얘졌다.

（ 손등에 반달점이 있다고.....? ）

죽은줄만 알았던 엄마가 살아있다.

동생말대로 정말 살아있다. 소년은 정말 엄마가 맞을까 하는 의문감도 들었다.

소년은 그 지휘자의 아내를 두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 며칠뒤면 바쁠것같아 일찍? 4부써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