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89년에 태어났다

1996년에 구슬치기를 하다가 맞아본 눈이 내 인생 최고의 추억이다

1999년 인류 종말을 기다리며 하늘을 본 순간 누군가 뱉은 침이 내 얼굴에 떨어졌다 그때 알았어야 한다 내 자신을..

2001년 나는 왕따를 당해본다 난 그냥 돼지새끼라는 놀림이 싫어 반 친구들과 다툼이 잦았었다. 어느날 싸우다가 짝사랑하는 여자애의 차가운 눈빛에 멍해져 많이 맞았던 기억이 난다

2004년 버디버디 해킹을 당해 대화명이 야동사이트로 바뀌고 좋아하던 여자애한테 진심이니...? 이라는 쪽지를 받고 울어버렸다

2008년 남들도 다 대학에 가길래 나도 대학에 갔다
그리고 군대를 지원 했는데 선천성질환때문에 면제가 되버렸다.. 이상있으면 말해보라던 검사원의 말을 무시했어야 했다..

2009년 첫 백수시절 휴학 후 생각없이 놀았다 나라가 날 버렸다는 이상한 망상에 빠져 살았다

2011년 취업못하고 졸업을 해버렸다 백수가 되었다

2012년12월21일 마야문명이 예견한 그날이었다
난 진심으로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2013년 3d업종에서 일을 시작.. 돈은 모이질 않는다
그만두자마자 거짓말같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14년 마음에 드는 일을 찾았다 힘들지만 그 속에 보람도 있었다

2015년 회사 형님때문에 위궤양이 왔다.. 스트레스성이니 분명하다..

2016년 현재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 팔 수술을 하고 재활치료 받으며 집에서 쉰다..

멘토라는 말이 존재한다
내 인생에는 멘토가 없었다
아무도 공부하라고 닥달하지 않았고
살을 어떻게 빼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취업을 못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에는 멘토가 없어서 이 모양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살빼라고 야단치시던 아버지를 그냥 반항심으로 무시했고 동네 양아치 형님들을 보면서 난 공부해서 저렇게 안되야지 항상 "생각"만 했고 취업을 하겠다며 독취사에 들어가서 남들의 스펙을 보면서도 난 왜 취업이 안될까 현실을 외면했다

이 모든게 초딩부터 해오던 온라인게임들 때문이라며
게임을 접어보니 내가 할 줄 아는거라곤 티비껏다켜기 영화 불법다운받기 밖에 나가서 돈쓰기 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