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작년 초 쯤이었어.

나는 그당시 백수 잉여였고, 이새키도 입대 앞둔 백수였음.

당시 친구들 다 군대 가버리고 이넘이랑 나랑 7년째 듬성듬성 만나다가 이시기에 자주 연락 했던거 같다.

사실 이넘이 중학교땐 공부 꽤 잘하고 착실한놈이었어서 난 계속 그렇게 알았음.

7년동안 자주 안봤으니 이새키가 ㅂㅅ화 된줄도 모르고 있었음ㅋㅋㅋㅋㅋ

어쨌든 얘랑 나는 잉여였는데 서울사는 여사친이 남소를 해달라고 부탁이 옴.

그래서 이새키 소개시켜줌.

여사친은 엄청엄청 순진하고 착한 애였음.

그리고 이새키는 모솔이었는데 착실하니까 여자애 잘 챙겨줄거라 생각함ㅋㅋㅋㅋㅋ 내가 죽일놈이닼ㅋㅋ

쨌든 둘이 단톡방 파주고 난 그냥 신경도 안쓰고 있었음.

근데 이새키는 2시간 카톡하고 애가 진국이다. 좋은애다. 일일히 나한테 보고질함.

난 그냥 지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고 신경 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새키가 나한테 지 서울 가는데 따라와 달라네? 4시간 거리인 광주에서 서울을?ㅋㅋㅋㅋㅋ

그래서 싫다고 했더니 나랑 여행가고 싶다고 같이 서울구경 가고 간김에 여자애 만나잔다ㅋㅋㅋㅋㅋ

무슨 선자리도 아니고 소개팅 시켜주고 중매인이 대동하는건 무슨경우냨ㅋㅋㅋ 그것도 네시간 거리를ㅋㅋㅋ

난 귀찮아서 돈없다고 안간다고 했음ㅋㅋㅋ

그랬더니 삐져가지고 연락 안하더니 일주일 뒤에 다시 가자고 얘기 하더랔ㅋㅋㅋ

근데 그땐 나도 잉여여서 놀러가고 싶은 맘에 그냥 가기로 함.

간김에 친구도 보고싶기도 하고ㅋㅋㅋ

그래서 가는데 이새키가 이번엔 궂이 차를 랜트해서 가자네? 버스타고 가면 왕복으로 1인당 5만원인걸 궂이 21만원 내고 랜트해서 20년 경력의 버스기사 아제의 철저한 드라이빙 모션을 배재하고 아직 잉크도 덜 마른 자기꺼 장농면허를 믿고 서울을 가제.

그것도 싫다그랬더니 그거 갖고도 며칠을 들들 볶음..

（아마 여자애 앞에서 운전솜씨 어필하고 싶었나봄.）

결국 버스타고 올라감.

자 여기까지가 발단이었다.

버스타고 가는데 그날 차가 ㅈㄴ게 막히는거임.

그래서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게 됨.

근데 이새키는 버스에서부터 오줌이 마렵다고 자꾸 ㅈㄹ을 해댐..

내리자마자 그넘은 화장실로 월보쓰며 달려갔다옴.

그후 터미널에서 1시간이나 기다린 여자애가 옴.

근데 이 여자애는 진짜 천사임.

우리가 한시간이나 늦었는데 화내기는 커녕 먼길 오느라 수고 했다며 공차에서 코코아 세잔 테이크아웃 해와서 기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여자애와 인사 나누고 그동안 못전한 안부 묻는데 그새키는 인사도 안하고 저 만치서 멀뚱멀뚱 가만히 서있는거ㅋㅋㅋㅋㅋ

나는 이놈이 모쏠이라 막상 만나보니 어색해하는거라 생각해 둘이 인사시키려고
"야 뭐해? 인사해 ㅋㅋㅋ"

이랬더니 그새키는 터미널이 떠내려가게 큰소리로 이렇게 외침.

"워~메 씨.뻘!! 오다가 방광 터져 디져븐지 알았네!"

이러는거;;;

（진심 아재들이 쓰는 순도 100퍼센트 전라도 악센트로 저소리함.）

여자애도 나도 급 당황.

그리고 내가 재빨리 화제를 식사를 머먹을지 정하자고 돌림.

그래서 여자애랑 나랑 머먹을지 서로 의논하는데 이새키는 대화에 껴들지도 않고 멀뚱히 서있는겨..

그래서 나는 애 챙기려고
"넌 뭐먹고 싶냐?"
이랬더니

"나? 나는 암꺼나 상관 없는디? 야 니는 머먹을래?"
（이새키 대사는 다 전라도 억양으로 읽으세요ㅎ）

이러면서 여자애한테 삿대질함.

진심 이때부터 발암의 기운이 불어옴..

이 여자애가 서울애다 보니까 사투리를 재밌어 해서 나도 장난식으로
"잘 지냈니~? 어찌냐? 나 쪼까 쓰울사람 갖제?"
이러면서 농담하고 그랬거든ㅋㅋㅋㅋ

그래서 이생키도 아 이거다 싶었는지 쓰지도 않던 전라도 방언을 갑자기 순도 100퍼센트로 써댐ㅋㅋㅋㅋ

사실 전남 방언이 타지역 사람이 듣기엔 화난것처럼 무서워 하는데 이새키는 개정색하고 영화속 조폭들처럼 개정색하고 전라도 사투리를 자꾸 써댐..

여기서 포인트는 터프함을 어필하기 위해 말끝마다 ㅆㅂ거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자애가 상당히 불편해하길래 내가 자꾸 장난을 검.

그후 홍대로 이동하는데 여자애랑 나랑만 얘기하고 그새키는 우리한테 끼지도 않고 조용히 입닥치고 저만치서 혼자 앞서가는거임..

지금 지 소개팅인데 혼자 개샹마이웨이 찍어댐ㄷㄷ

그래서 내가 같이좀 가자고 데려오면 입닥치고 있다가 금방 또 지혼자서 저만치 앞서가고 다시 데려오면 다시 앞서가고 홍대 갈때까지 그짓거리 한 스무번 반복함.

그때마다 내가 무슨 불만있냐고 물어보면 그런거 없다며 대꾸도 안함.

여기까지가 전개임.

그렇게 홍대의 한 술집에 들어감.

술집에 앉자마자 그새키는 입을 염.

"오늘 술 한번 이빠이 먹고 함 디져보자!"

라고 외치며 만세를 함.

그리고 우리 한잔 마실동한 지혼자 두잔 세잔 처마심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취기가 올라오니 갑자기 분위기 잡고 헛소리 해댐.

"내가.. 후.. 사실.. 서울놈들을 싫어해.."

이딴 소리를 서울에서 서울애 놔두고 해댐.

보통 이정도 하면 보통 여자애들은 뺨때리고 나가는데 여자애는
"왜?"
라며 진지하게 들어줌.ㅠㅠ

"휴.. 그냥 집안 사정이여.. 말하기 싫어.."

이 ㅈㄹ해댐.

그걸 술 두세잔 마실때마다 반복.

그러다 중간에 나는 잠깐 담배사러 나감.

그동안 친해지길 바랬지만 돌아와보니 아직도 싸함.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여자애 통금이 다가와서 슬슬 일어나기로 하는데 이새키가 첨보는 여자를 자꾸 잡음.

"내가 서울까지 왔는데 좀 더 있다가면 안돼?"
"안돼.. 엄마가 위험하다고 얼른오래."
"우리가 데려다줄게 좀 더 있다가."

이 ㅈㄹ을 함.ㅡㅡ

여자애는 통금 열시인데 우리 온다는거 알고 2주전부터 엄마 설득해서 그날은 11시까지 가기로 한거임.

나는 그냥 얼른 보내주고 담에 또 오자고 달램.

근데 계속 잡자 여자애는 지하철 끊기기 전에만 가겠다며 11시 반에 나가기로 함.

그 후 애들이 나한테 돈주고 내가 카드로 긁는동안 애들은 먼저 나가 있었음.

그리고 내가 나와보니 홍대 사람많은 거리에서 여자애 옆에두고 이새키 길빵하고 있어ㅡㅡ

여자애는 담배냄새 싫어하고 원래 자기가 구석지 가서 피는게 상식 아니냐?ㄷㄷ

그리고 지하철 역까지 가다가 이쁜 팔찌 팔길래 여친 사줄려고 여자애한테 같이 골라달라고 함.

그렇게 우리 둘이 고르고 있는데 또 지 혼자 저 만치 가버림.

이번엔 우리도 지겨워서 안잡음.

그렇게 팔찌 고르면서 난 여사친에게 너무 미안해서 팔찌 하나 사줌..

그 후 그새키 다시 데려와서 여사친 배웅을 감.

여사친 가면 안그래도 한마디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음.

그리고 여사친 지하철 타러 내려가자마자 한마디하려는데

그새키가 먼저

"장난하냐 씨이빨!!!!!"

이라며 사람 많은 홍대에서 광역 어그로 끌며 사자후 시전ㅋㅋㅋㅋㅋㅋㅋ

진심 그때 그새키의 날 물어 죽일것 같은 그 눈빛을 잊을수가 없음.

난 도대체 이새키가 왜 화났는지 이해도 안가고 내가 화내려는데 지가 ㅈㄹ하길래 얼탱이가 나가버림.

"야. 뭐가 어쩐다고 ㅆㅂ럼아. 내가 뭘 잘못했는데? 니 여소 해주고 서울까지 따라와주고 다 해줬는데 왜 ㅈㄹ이야?"

라고 내가 더 강하게 나가니까 그놈도 당황했는지 수그러들더랔ㅋㅋ

"아니.. 니한테 화난게 아니라"

"근데 왜 나한테 ㅈㄹ이야 ㅆㅂ럼아?!"

"나 살다살다 손님대접 이딴식으로 받은적 처음이다!ㅡㅡ"

"아니 당최 알아먹을수 없잖아ㅡㅡ 무슨 손님대접?"

"야 걔는 무슨 손님을 이딴식으로 대하냐? 내가 광주에서 네시간이나 달려서 왔더니 나랑은 대화도 안하고 니랑만 얘기하고 ㅆㅂ 이렇게 박탈감 느낀건 처음이다?"

난 이새키가 무슨 소리 하는지 이해가 안갔음.

지가 왜 손님이란건지 이해도 안갔음.

난 지때문에 친구하나 잃을 상황이고 진심 빡이 돌아갈 지경인데 도리어 지가 화내는게 진심 노이해였음..

그치만 최대한 멘탈 잡고 차분히 하나하나 따져봄.

"야. 봐봐. 넌 지금 니가 손님이라고 하는데, 너만 네시간 달려서 왔냐? 걔도 자기집에서 터미널까지 1시간 걸려서 오고 거기다 우리 1시간 기다리고 다시 집가는데 1시간이나 걸려. 그러면서도 우리 고생했다고 코코아까지 사놓고 기다렸는데 이만한 대접했으면 다 한거 아냐?"

"아니 근데 왜 너랑만 얘기하는데? 난 있으나마나고 너랑만 놀더만?"

"그러길래 왜 너는 우리 대화에 끼지도 않고 니혼자 저만치 걸어가는데? 그러니까 당연히 너랑은 대화가 안되지? 보통 애들이었으면 저새키 뭐냐면서 집 가는데 그나마 걔가 착하니까 너 화난거 아니냐며 걱정하더라ㅡㅡ"

"나도 말 걸었는데?"

"그래 걸었지. 건다는 말이 '니 뭐먹을래?' '워메 씨뻘' 이딴 말만 하는데 여자 입장에선 무서워서 대화나 하겠냐? 그리고 그렇게 불만이면 당사자한테 화내지 왜 나한테 ㅈㄹ이야? 내가 뭔 죄가 있는데? 난 너 여소해주고 서울까지 따라와주고 둘이 어색할까봐 분위기도 띄웠는데 이정도면 고맙다고 밥사주진 못할망정 왜 시비냐? 화나면 당사자한테 말해 개쌔까!"

"당사자한테 말하면 니 입장이 곤란해질까봐 내가 참은건데?"

"이미 오늘 너 했던 태도가 날 매우 심히 지속적으로 상당히 곤란하게 했어 ㅂㅅ아!! 너때문에 이제 난 쟤랑 절교각이다!"

이런식으로 가뜩이나 축제기간이라 사람많은 홍대 거리에서 전라도 말씨로 악 고래고래 지르며 이새키를 이해시키기 위해 1시간이나 실랑이를 벌였음.

근데 끝까지 자기잘못 절대 인정 안함ㅡㅡ

"근데 어쨌든 내가 박탈감을 느꼈단것만 알아둬라ㅡㅡ"

이소리를 끝까지 하는데 난 포기 해버렸음...

도대체 지가 무슨 박탈감을 느꼈단건지 아직도 노이해..

그래서 난 그냥 더 이상 말해봤자 나만 암걸리고 서울까지 와서 무슨 생고생인가 싶어서 그냥 없던 일로 하기로 하고 모텔로 들어감.

진심 난 뒷끝 갖기 싫어서 평소처럼 그냥 잘 대했음.

근데 모텔에서 그딴 소리를 하는거임.

"야 니가 말 안할거 알지만 걔한테는 아까 내가 한말 안했음 좋겠고.."

한번 더 ㅈㄹ하고 싶었으나 참음.

그리고 우리셋 단톡방에 여사친이 글을 남김.

"애들아 오늘 즐거웠어. 조심히 갛ㅎㅎㅎ"

（얜 진짜 천사..）

그랬더니 그새키 하는 말이..

"이제 단톡방 나가도 되겠네 ㅂ"

하고 나감...

그래도 참음.

근데 이새키가 나 자는데 내 배개맡에 재떨이 두고 내 옆에서 담배 뻐끔 뻐끔 펴댐.

나가서 피라니까

"어차피 너도 담배 피잖아ㅡㅡ"

"어차피 디질거니까 그냥 내가 너 죽여줄까?ㅡㅡ"

이러면서 새벽내 ㅈㄹ함.

그리고 에어컨 바람때문에 내가 춥다고 말하자

"넌 이게 춥냐? 난 더운데? 너 추우면 내가 꺼야돼?"

"온도좀 올려 ㅂㅅ아ㅡㅡ"

이렇게 또 실랑이 하고 내가 자는거 같으면 다시 온도 낮추고 이자식이 얼마나 지독하게 지밖에 모르는 놈인지 깨달음.

내가 다 참고 그냥 잠.

다음날 일어나서 코엑스에 감.

사실 당최 목적은 서울여행가는거고 가는김에 여자애 만나는거라고 이새키가 지 입으로 말했기 때문에 서울 구경하러 일단 코엑스에 감.

가자마자 어디다가 전화를 하대?

끊자마자 이런 말을 하네?

"야 미안한데 나 가봐야겠다."

"왜?"

"친구가 지금 서산（충청도） 있는데 걔랑 놀러 가봐야함."

"니가 나보고 같이 서울가서 놀자고 해서 서울 왔더만 이제 나버리고 서산가서 논다고? 너 진짜 뭐하는 ㅅㄲ냐?"

"어차피 너도 서울가면 만날사람 있다매?"

"니가 서울가서 놀자고 ㅈㄹ해서 약속 다 취소했다 이새키야.."

"미안해.."

"됬다. 걍 빨리 꺼져라ㅡㅡ"

"아님 걍 니 서산 갔다 광주 갈래?"

"뭐? 내가 왜?"

"어차피 내려가는 길이잖아."

마지막까지 지 서산 가는길 심심하지 않게 내게 동행을 요구하는 그 뻔뻔함이.. 참..

그리고 난 혼자 쓸쓸히 광주로 옴.

그놈과의 1박 2일동안 더 빡치는 일 많았지만 줄여서 이정도임.

빡쳐 있는데 광주 와보니 여친은 바람나서 카톡으로 이별 통보함.

난 진짜 멘탈 가루가 됨.

다 잊고 싶어서 그냥 낮잠잠.

자고 일어나 보니 그새키에게 카톡이 와있음.

"지금 서울이냐?"

그리고 그놈 프사 봐보니까 지 친구랑 남산에서 사진찍은거고 상메는

'서울 여행 홍대-코엑스-어디-어디-어디'

이렇게 써놈.

사실 그새키는 나한테 서산간다 해놓고 서울에서 지친구랑 구경 다한거임.

그리곤 광주올때 심심할까봐 나랑 같이 오려고 지금 서울이냐는 카톡을 남긴거..

이새키한테 질려버림..

그 이후로 연락 안함.

며칠후 또 이새키가 갑자기 전화질을 하네?

"왜전화했냐?"

"오늘 머하냐?"

"친구 만나"

"언제까지?"

"하루 종일 왜?"

"아.. 나 햄버거.먹으러 가자고 할라 그랬는디"

"니 많이 처 먹어라.."

"아 야 나 17일날 군대간ㄷ..."

난 그냥 끊어버림 그 이후 이새키 차단함.

설마 지도 양심 있으면 연락 안하겠지 했는데 연락했길래 싹다 차단.

그래놓고 다른 친구한테 내가 자기를 싫어하는거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ㅂㄷㅂㄷ

현재 이새키는 군 복무중 작년 7월 군번이니까 일꺾? 이려나?

졸라 털리고 있겠지? ㅂㅅ 먹혀서 후임들에게도 까이겠지? 진짜 최악이다..

3줄요약
1.내 모쏠아다 친구 여소해줌.
2.둘만나는데 따라가줌.
3.여친 바람 나고 내 멘탈 통째로 썬더당함.

추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