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아주 어쩌면 네가 읽지않을까 싶어서
웃대에 가입을 하고 글을 쓰고있어.
이게 뭐라고 엄청나게 손 떨리기도 하고
여기가 네가 보는 게시판인지도 모르겠고
뭔소리를 하려고 적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너한테도 내가 너무 나쁘지 않았으면 해서..
행복하지 않다고 했는데 물론 화가 나서 말을 한거겠지만 우리 행복한 순간도 참 많았다고 말해주고싶었어.

우리가 5년 동안 아니 정확하게는 4년 6개월 동안
너한테는 힘든 일이 대부분이었지?
나도 염치가 있는지 붙잡지 못하겠더라고
되게 웃기지 늘 싸우고 헤어지면 너한테 달려가서
잘하겠다고 우리 행복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었는데... 조금 컷다고 그게 아니란걸 알아버렸나봐.
겨우 이틀지났고, 누구나 다 하는 이별이라 부끄럽지만
누구나 다 슬픈거니까.
나도 어디에 말하고 싶었고 내가 너를 얼만큼 사랑했는지 너한테 닿기를 원하니까.
너가 언젠가 아주 먼 훗날에 읽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말하고싶었어.

이터널선샤인을 봤어. 우리 다시만날때 꼭 같이
보자고 했었잖아. 결국 못봤지만 거기 주인공이
기억을 지워. 불행했었다고...그래서 그 지우는 과정에서 지우기 싫다고 말을해.
사실 나도 너무 지우고싶어 너와의 기억들 모두
근데 나도 후회할꺼같더라고...되게 웃기지
끝이 좋지 않았었고 너기억엔 힘든 연애였을 수도 있는데 내가 이기적이었던 것도 다 아는데도
나는 끝까지 너를 괴롭히고 싶었나봐.
그 영화를 보면서 엉엉 울었어. 내 기억이 찢겨져 나가는 것 같았거든
어쩌면 너는 모를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느낌이
영화 내내 이어졌고 엔딩을 보고 끄면서도
몇시간을 울었던 것 같아. 그래서 목이 다 쉬었다..
가뜩이나 남자다운 목소린데 더 허스키해졌어.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무서운 감정도 들어
너가 이 글을 보면 욕할까?
결혼하기 위해 노력도 안했으면서 그런다고
결혼하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너한테 안보여줬으니까...
내가 생각해도 너무 노력안했더라...근데 나 결혼하고 싶었던건 진심이었어.
그래서 더 힘든건가봐. 벌받는 것 같기도하고
너랑 헤어지고 한시간이 지났었는데 일년이 지난 것 같았어. 일년후에도 이럴꺼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기도 했고.
사실 너한테 하고싶은말은 없어
그냥....말을 하고싶었어...5년 동안 하던거라...
매일 쓰다듬어주면서 들어주던 네가 너무 익숙해서
아직도 반지가 있는줄알고 만지작거린다.
내가 있어서 못해본 것들 많이 하고다녔으면 좋겠다.
내가 늘 말한 것 처럼 좋은이별은 없고 난 너가 밉지만
그리고 너는 그런 날 싫어했지만 나는 네가 행복해지길바래
그래서 널 붙잡지 않는거고
지금 이건...미련 맞는데 너가 화내고 갔지만
나중에 곱씹어 봤을 때. 내가 준 사랑이 없었던건 아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줬으면 해서...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말을 못해준거 같아서...
남들은 오래만났고 씨씨였고 니네가 여리고 어려서
사랑으로 착각하는거라고 그거 정이라고 했는데
난 사랑이였고...널 정말 아주 많이 좋아했어
너의 주위까지 모두.

일년 전까지만 해도 너랑 헤어졌을때 술마시고 놀러다니고 남자만나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아무 것도 하기 싫더라
그냥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서
너만큼 아니 너보다 더 잘해주는 사람 만나야지 라고
생각이 들었어.
너도 그래야겠지만...너 옆에 여자가 생기는건 상상조차 못하겠지만...무서워서....

이별이라는게 내가 오년동안 알던사람이, 사랑하던 사람이, 너무 익숙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남이 된다는게
애초에 남이었다는걸 소름끼치도록 차갑게 알려주더라
모든 이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겠지.

우리 참 예쁘게 알콩달콩 잘 만났었어.
너는 참 좋은 사람이었고 나도 참 좋은 사람이었어.
가족에겐 너가 잘 말씀드려 정말 너무 많이 감사드렸다고
연애초반에 우리가 생각했던 특별한 사랑도 아니였고
엄청난 사랑도 아니였고 그저 남들과 똑같은 연애였지만
내 20대 초반을 전부 너와 보낸건 후회안해.
너는 안행복하다고 했었지만 너한테도 행복한 일들만
남기를 바랄게...

아주 나중에 괜찮아지거나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다시 글을..안쓰는게 낫겠지
우리 다시는 볼 일 없겠지... 잘지내!
그리고 잘가라는 말 꼭 하고싶었어.
안녕이라는 말도...
화만 나게하는 나였지만 오년 내내 사랑해줘서 고마웠어 늘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봐주고
예뻐해주고 너한테 힘들지마 라는 말을 안하고싶어.
너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행복해했으면 좋겠어.
그땐 행복했지만 지금은 그기억들이 힘들게하니까
그렇게 좋은 이별을 하고 좋은 인연을 만나도록 노력하자

안녕 내 모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