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선진병영 하니까 또 군대시절이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진짜 선진병영, 선진병영을 매일 외쳐가면서

일, 이등병들에게는 근무 열외 시켜주고, 상병장만 근무 세웠습니다.



참고로 제가 있던 중대는, 서는 근무 종류가 상황근무（지휘통제실 근무）하고,

의무상황 근무（의무병들 근무）하고 마지막으로 불침번 근무 이렇게 3가지 종류의 근무가

있었답니다.

상황근무는 가설병, 무전병, 작전서기병, 정보서기병 들이 섰고,

의무상황 근무는 당연히 의무병들이 섰습니다.

그리고 이외의 운전병들이나, 인사과, 군수과 등등 기타 참모부 계원들은 불침번을 섰습니다.

참고로 저희 중대에는 위병 근무 같은 외곽근무는 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상황 근무는 그렇지 않은데,

불침번 근무는 전원 상, 병장들만 근무를 세우는 것입니다.

상황 근무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치치만,

불침번 근무 같은 경우는, 불침번 근무 대상자가 저희 중대에 한 50여명 정도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상, 병장이 15명 정도 되고, 일, 이병은 35명 정도 되어서,

이 15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병장들이 불침번을 1명씩 돌아가면서 서고,

나머지 35명의 일이등병들은 매일매일 풀잠을 때릴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매일 비번이죠.

그나마 이 15명 중에서도 휴가다 뭐다 나가버리면 나머지 상, 병장 인원들이

불침번 근무 다 서고, 그래서 저 같은 경우도 3일 연속으로 불침번 슨 적도 많았습니다.

더 열받는 건 상병장들 불침번 스고 있는데, 생각없는 일이등병들은 라면이나 처먹으러 왔다갔다하고

아무리 일이등병을 우대하는 것이라고는 하는데,

불침번 근무까지 전원 열외시키는 것은 진짜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중대 근무자 명령서 불침번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예시）

22:00 ~ 23:00 상병 구하라

23:00 ~ 24:00 상병 한승연

24:00 ~ 01:00 병장 한선화

01:00 ~ 02:00 상병 전효성

02:00 ~ 03:00 상병 김철수

03:00 ~ 04:00 병장 아이유

04:00 ~ 05:00 상병 함은정

05:00 ~ 06:00 병장 이승기

연예인 이름을 넣긴 했지만, 저희 중대 불침번 근무 명령서가

이랬습니다. 전부다 상병 아니면 병장들입니다...

그리고 근무자 명령서 한켠에는,





후속증원조（비번） 현황

일이등병 36




이랬습니다............

진짜 할말없는 요즘 군대.....

진짜 전역한게 얼마나 행복인지 모릅니다....

더이상 1분 1초도 있기 싫은 곳이 되어갑니다.

솔직히 일이등병들 편의 봐주는거 좋습니다.

하지만 불침번 근무 뭐 있나?

사람만 잘 깨우면 되는데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 일이등병들을 다 열외시켜 주는지

진짜 이해가 안갔었다.

나 이등병때는 상병장들하고 섰는데 조금만 잘못해도 개쌍욕을 있는대로 처먹으면서 근무섰었는데,

요즘 일이등병들은 정말 너무 편해 ㅎㅎㅎㅎㅎ

회원님들, 이렇게 상병장만 근무 슨데 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