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이 맞다면, 아니 내가 미쳐서 정신이 나간것이 아니라면 그가 확실했다
3년전 성 베스티아누 청소년 갱생원!
불현듯 떠오른 기억이라고 치기에는 나는 상당히도 많은것을 기억해내었다 나는 그 즉시 갱생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부님!! 신부님 계십니까?"
"아니 무슨일이기에 그리도 급하게 오십니까?"
"3년전 아니! 미하엘 베스타 그가 아직도 이곳에 수감되어 있습니까?"
"아.. 베스타군 말이군요... 그는 이미 2년전에 출소하였습니다."

살과 지방을 지탱하고 있던 모든 근육이 풀리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 오히려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모든것을 설명해 주었을때 그의 표정 행동 말 모든것을 조금이나마 늦출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었다.

"아 그럼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음.... 아직도 일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그만두지 않았다면 에버턴가 8번지 목공소에 있을겁니다"

신부는 이왕 오신 손님이니 차를 한잔 대접한다고 하였지만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신부님에게 인사를 건넨후 에버턴가로 향하는 전차에 몸을 실었다.

"제발.. 제발 있어줘야한다.. 제발..."

전차의 속도는 그 어느날보다 느리게 가는듯하였고 나는 덜컹 거리며 움직이는 전차안에서 수만가지 생각에 잠겼다.

1920년 1월 12일 에버턴가 8번지앞

'해밀턴 목공소'

그렇게나 급하게 이동하였지만 막상 그 앞에 서는 순간 나는 무언가 나의 다리를 묶고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게 이런 소식을 전해주게 되면 그는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할까.. 목공소 앞에서 안절부절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눈에 띄었던지 목공소 안에서 안경을 코끝까지 내려쓴 백발의 노인이 말을 건넸다.

"목재의 질이 참으로 좋습니다 보아하니 글을 쓰시는분 같은데 이참에 책상하나 들이시는건 어떻겠습니까?"
"아..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사람이라.. 혹시 삼거리에 사는 테빌을 찾으러온거요? 당신도 돈받으러온 사람들중 하나겠군?"
"아 아닙니다 저는 이곳 목공소에서 일하는 미하엘 베스타란 청년을 찾아왔습니다."
"아아~ 베스타말이군 근데 자네같은 사람이 베스타에게는 어떤일로 찾아온것인가?"

노인은 코끝에 걸쳐진 안경이 불편했던지 코를 찡긋 거리며 나를 올려다 보며 물었다.

"저는 그가 갱생원에 있을때 취재하러온 기자였습니다 출소후 삶은 어떤가 다시 취재하러온것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신뢰가 안가는 노인에게 나는 취재문제로 왔다며 거짓말을 하였다.

"오오 저기 오는군 이봐! 베스타!! 기자님이 오셨어!"

160정도 되보이는 왜소한 키 덮수룩한 붉은머리 빼빼마른 체구 그는 3년전과 비교해 전혀 달라진것이 없어보였다.
나는 그가 오는 그 짧은 순간에도 그에게 전해줄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까 고민하며 손에 땀을 쥐고있었다.

"1917년 8월 20일 오후 4시 28분 줄무니 반팔셔츠 갈색 면바지 많이 낡은 가죽가방.."
"이봐 자네.. 그걸 어떻게 다..."

잠깐 스쳐지나간 만남이라고 하기에 그는 나와 만난 날 시간 심지어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옷차람까지
전부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에게서는 더이상 그때의 소년의 향기는 풍기지 않았고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아니 너무도 시린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무슨일로 찾아오신거죠? 그때처럼 부모님에대한 질문을 하러 오셨다면 돌아가시죠"

그는 눈빛하나 행동하나 변함없이, 마치 모르는 사람들을 말하듯이 이야기 하였다.

"몬주가 17번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피해자들이 아마도 자네의 부모님 같네.."
"어떤 근거로 그 사람들 이라는 겁니까 제가 어릴적 살던곳은 몬주가가 아닙니다 잘못보신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자네의 어릴적 사진이 나왔단말이야! 아무리 못된 부모였지만 자네는 도대체!"

그의 냉랭한 말투와 표정에 화를 참을수가 없었다, 나의 고함에 그도 적잖이 놀란듯 조금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미안하네.. 자네의 태도에 갑자기 화가나서.."
"아닙니다 무슨가 몇번지라고 하셨죠? 가보겠습니다."
"나랑 함께 가보세.. 아무리 자네에게 몹쓸짓을 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낳아주신분들 아니던가.."
"그렇게 하죠."

마치 젖먹이 아이를 달래듯 그와의 작은 언쟁에 기운이 모두 빠져버린 나는 등이 모두 땀으로 젖어버렸다는걸 그제서야 느꼈다."

1920년 1월 13일 몬주가 17번지 살인사건 현장

"이봐!! 민간인은 출입 금지인거 모르나!? 그리고 여긴 또 왜찾아 온거야!"
"민간인이 아니라 증거품인 사진속 아이입니다, 즉 당신들이 더이상 신원을 찾지 않아도 된단말이오"

나의 답변에 담당 경관은 놀란듯이 사진과 베스타를 번갈아보며 자신도 확신에 찼는지 베스타를 시신이 있는곳까지 안내하였다.

"절대 놀라시면 안됩니다, 만약 부모님이 맞다고 하더라도 부모님과의 신체 접촉은 금지되어있습니다."
"알겠습니다, 확인시켜주시죠"

이윽고 경관이 흰색 천을 젖히자 지난번 내가 보았던 시체보다 더욱 부패가 되어 군데 군데 백골이 보이는 시체 두구가 보였다, 그는 시체를 번갈아보더니 냄새를 참기가 힘들었는지 밖으로 달려나가 구토를 하는듯 하였다, 잠시후 돌아온 그는 경관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안나 베스타, 대런 베스타 제 부모가 맞습니다."
"그렇소? 자 그럼 신원파악은 되었고.. 혹시 자네 부모님이 누구에게 원한같은걸 산적이 있나?"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의 원한으로 죽은것이라면 그 범인은 아마 제가되겠군요."

그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에 나는 쥐고있던 수첩을 떨어뜨렸다, 경관도 적잖이 놀란듯 그를보며 큰 헛기침을 한번 하더니 일이 복잡해질것이란걸 예측한듯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이런 내용에는 다들 흥미가 없으신것 같네요 ㅜㅜ
부족한 글솜씨 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