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쓰게된 이유는 우리집이 재개발 관련으로 얼마뒤에 나가야할 수도 있다고 해서 짐정리미리 해둘까 해서 정리중이였는데

내가 예전에 쓰던 첫폰이 있어서 추억이나 되살려볼까 하고 옛날 충전기 꺼내서 충전하고 하니까 켜지더라, 그런폰이 집에 몇개 있었는데 고장난건지 나간건지 안되는것도 있었거든, 뭐 하여튼 그래서 키고나서 문자들 확인하며 웃다가 동영상에 들어갔는데


옛날생각이 갑자기 떠오르더라

어느날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들어오셨어 그래서 난 장난으로 어머니가 아버지 씻겨드리는걸 동영상으로 찍은 기억이, 그게 생생하게 느껴져서 틀었는데

요즘 동영상이랑 달리 에전껀 화질이 쓰레기잖아? 폰화면도 작고 그작은 화면에 좋지도 않은 화질에 10년만에 아버지 목소리가 잡음이 섞여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얼굴도 제대로 안나왔지만 진짜

내나이 23먹고

처음 2년간 아버지란 글자만 들어도 울었고

그다음 3년간은 친구아버지라는 존재를 보는게 힘들었고

그리고 5년간 아버지생각만 하던 내가 바보였다고 힘드신 어머니를 생각해야지 하고 살아왔고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가둬뒀지, 눈물이 나오니까, 그런데 이렇게 뜬금없이 발견하게된 추억하나 때문에 진짜 펑펑 울었다. 집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일 정도로

30초도 안되는 20초정도 될까? 거의다 망가진 그런 휴대폰에 담겼던 추억이말야, 부모님에게 조르고 졸라서 아버지가 쓰던걸 줬었던 추억이 테트리스하면서 시간 때웠던게 말야

10년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난 지금도 약한놈이 아닐까 싶었지



부모님이 잔소리를 한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꺼야

누구는 부모님이랑 싸우기도 할꺼고

그런데, 난 님들의 가정사정을 몰라 전혀

하지만 중요한건

추억이 있다면 묻어두지말라는거야

10년만에 정말 추억이라는거 때문에 펑펑울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