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으로 들어간 고참신부를 눈동자를 슬쩍 돌려 보며 확인한 그는 매우 자연스럽게 그 골목으로 따라 들어갔다.

큰 길에서 골목으로 들어간 뒤, 그는 미행 방식을 바꾸었다.

골목은 큰 길과는 달리 돌아다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서 들키기 보다는 미행당하는 사람이 시선을 느껴 들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렇기에 자연스러운 움직임 보다는 날래게 숨을 곳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골목에 들어오자마자 그는 가장 먼저 아마 상점의 물품을 담아 두었던 것으로 보이는 나무상자의 뒤에 숨었다.

그 곳에 숨어든 뒤, 귀를 기울여 고참 신부가 만들어 내고 있을 발걸음 소리에 집중했다.

사박, 사박, 사박

도시의 흙바닥을 밟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그 소리가 꽤 멀어질때까지 기다렸다.

미행에 있어서 들키지 않으려면 목표를 하는 사람과의 거리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게 좋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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