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존나크게될놈입니다. 2년 반 동안 여러분의 성원에 힘 입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계기는 바로 전 제작자이던 '시판님'의 빈자를 임시로 메우고자 한 것이었지만, 웃대 드립의 진가를 알고서부터 재밌는 댓글을 모아 많은 사람들을 웃게 하고, 웃대의 홍보 역시 겸하는 것으로 제작의 의의가 변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로서 다른 이들의 반응을 얻기 위해 창작 활동을 하는 것은 제대로 된 동기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나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취미로서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제가 만드는 창작물이 자기 만족의 의미를 상실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웃게 했지만, 정작 저 자신은 어떤 자극에도 웃을 수 없을 정도로 담담한 사람이 된 것이죠. 이제 전 웃대의 댓글을 보고 웃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2년 반의 여정은 15. 12. 31.에 마무리가 됩니다.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정말 죄송하게도, 예전의 풍부한 감성을 지닌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은 제 능력 밖의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닉네임으로 활동을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새해의 첫날부터 그 옛날의 이름 없는 유저로 되돌아 갑니다. 저는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이 여섯 글자 닉네임으로 재밌는 댓글을 모아 올리던 어떤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것만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이지만, 정말로 만약이지만, 제가 웃음의 의미를 되찾고 웃긴대학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때가 다시 온다면, 그 때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을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그 동안 저의 조악한 게시물을 사랑해주시고, 조언과 격려를 해주시며,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