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고 긴털을 가진 이브를 사랑으로 돌봐주실 분을 찾아요.

글이 기니 잘 읽어보시고 꼭 키우실분만 연락 부탁드려요.

작년 여름에 같이 국비지원 학원다니던 여학생이 본인이 알바했던 피시방에서 사장님이 키우던 고양이를 구조할거라며 키울 사람을 찾더라고요.
피시방이 폐업하면서 사장님이 고양이를 매장에 방치하고 갔고 그걸 아는 오빠?가 매장문을 억지로 열어서 집으로 데려갔다더라고요. 근데 아이가 집에서 엄청 물고 할퀴고 난리를 친다며 버린다고 그랬나봅니다.

그래서 여학생은 가여워 키울사람만 찾으면 데려온다했고 제가 데려오기로 했어요.
우리 식구들 고양이를 다 좋아하고 여학생한테 듣기로 피시방에서 일할때도 손님들한테 가서 부비고 할 정도로 사람 좋아하고 잘따른다했어요.

근데 데리러갔더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하악질 엄청하고 몸에 손을 절대 못대게 하더군요.
아는 오빠라는 사람은 고양이를 진짜 작은 종이박스에 구겨넣어서 데리고오고..하..

힘들게 이동장에 넣어서 바로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고 택시에서는 의외로 얌전했어요.
동물병원에서 의사가 검사를 해야하는데 진짜 이동장에조차 손대기가 힘들정도로 하악대고 울어대더라고요.

거의 30분 정도 씨름하다가 의사쌤이 빛의 속도로 궁댕이에 마취주사를 놔서 마취하고 검사진행했어요.

나이는 3살 정도 됐고 여아이고 중성화수술도 됐다고요. 수첩이 없어 알 수 없지만 검사결과로는 다른 이상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하루는 병원에 맡기기로 하고 전 학원 복귀.

저는 애들하고 친정엄마집에 지내면서 공부할때라 고양이를 못데리고 갔고 남편이 지방에 시어머님과 있어서 일단 남편이 데리고 있기로 했어요.

2년후쯤 다시 저희 네식구 살림을 합치기로해서 그동안 남편이 키우고 그담부턴 우리 네식구와 다같이 지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가 안정을 못해요..

츄르로 꼬셔보고, 캣닢장난감으로 꼬셔보고 별짓을 다해도ㅠㅠ
친해지기가 힘들더라고요..

신랑하고 어머님하고는 조금 친해졌지만 그래도 본인 기분좋을때만 터치가능. 안아올리는건 상상도 할 수 없고요..
덕분에 데리고 와서 아직도 목욕을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큰 문제는 저랑 애들이 가끔 내려갈때마다 난리가 나요...
아이가 주로 남편방에만 있었는데 방 들어갔다하면 하악질에 위협울음;;;

덕분에 갈때마다 남편도 예민해지고..

나아졌다곤하지만 아직도 처음이랑 거의 비슷한 상태이고,
이번에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한건 곧 저희가 수도권에 집을 얻어서 살림을 합치기때문이에요.

내려갈때마다 그랬는데 같이 산다는건 도저히 엄두가 안나고 아이한테도 스트레스일것같아요.
그렇다고 저희가 잘 살아서 아이한테 방을 따로 내줄수 있는 상황도 아니구요.

저희 생각에는 다른 고양이가 있는 집이나 온전히 혼자 계시는 분 집에 가서 지내는게 아이에게 좋을 것 같아요..

필요하시면 쓰던 용품 드릴꺼구요.

가끔씩 연락드리면 사진찍어서 근황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거 있으믄 물어보시고 꼭 키우실 생각있으신 분만 쪽지주세요.

사진은 남편집에 보냈을때 / 피시방에 방치 됐을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