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같아서는 더 많은 여러가지 것들을 해놓고 싶은 그였지만, 여기서 너무 심하게 하면 사람들이 모두 생겨난 뒤에 꼬리가 잡힐 수 있기 때문에 이정도만 해놓기로 했다.

뒤져놓은 흔적이라던가 열어놓은 금고도 모두 닫아 놓고, 상회를 유유히 빠져나간 그는 또 다른 것을 해야할 게 있나 생각해 보았다.

마음만 같아서는 물건값을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올려두고 있던 여러 상점들도 한번 털어 주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벌써 거리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검은 빛에서 조금씩 색채를 띄며 사람같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하던 그는 자신의 몸에서 뭔가 많이 허전한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는 이전에 노인이 그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지금의 당신은 옷을 다 벗고 있는 것과 같은 거에요.'라는 것을 말이었다.

이 도시가 한번 부서짐과 동시에 사라지고 난 뒤, 그의 복장은 속옷 말고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