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11시경 나는 랭겜이 종료되기 직전 나는 이미 골드였기에 큰 부담없는 마음으로 랭겜을 돌렸다.

게임이시작되자 적팀 판테온이 전쳇으로 자기팀그브 골드승격적 막판인데 골드를 보내주자며 도와주자는게 아닌가??

바로 사이트를 들어가며 검색을 해보니 정말 승격전이었다.

평소의 나 같으면 팀원들에게 적팀을 도와 선행을 하자며 설득했을 수도 있지만

그날의 나는 세기말이라 트롤들이 많았기에 이어진 연패로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

전쳇으로는 그브야 힘내!를 외치고 바로 팀챗으로 내인생 최대의 집중력을 보여주겠다며 팀원들과 굳은 다짐을 하였다.

미드 아리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시작전 서포터로밖에 안써봤던 룰루가 꼴렸기에 룰루를 괜히했나 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그 생각은 곧 접게 되었다.

룰루의 강력함과 라인푸쉬력, 우리팀 에코의 귀신같은 역갱으로 적 미드는 무너졌다

하지만 적팀바텀 듀오 레오나와 그브의 선전으로 바텀은 힘들어보였다.

이를 느끼고 텔포를 적극 활용하여 바텀에 5인갱을 가니 아무리날고기는 그브 레오나라일지라도 킬을 내어줄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20분이 넘자 이미 승기는 우리쪽에 있었다.

적팀은 억제기타워까지 싹 다 밀린상태였으며 그브는 묵묵히 파밍을 하며 성장하였다.

그 때 우리팀에서 항복투표가 나왔다.

아군은 동조하다가 투표를 시작하였고 찬성3 반대1이 나왔다.

마지막 투표권은 나에게 있다..

나는 잠시 고민하며 전체챗팅으로 그브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문제는 내가사는지역을 맞추는 것이다.

1번의기회뿐이었다.

나는 내가 광역시에 산다는 힌트를 주었고 적팀 레오나는 그브가 선택하기 쉽게 광역시들을 쫙 나열하였다.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부산...등등

그브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소심하게 부산을 말하였고 그 순간 내 얼굴에 옅은 미소가 띄었다.

사람이 위기상황이 되면 머리가 잘 돌아가는것인가..

나는 전쳇으로 그브에게 말하였다.

조@까 대전무시하냐?

그리고 반대를 누른 후 넥서스까지 밀어버리고

그브는 실버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