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는 즐겁지? -

- 절 -

시키 : 시키 쨩은, 질렸습니다.
쿄코 : 빨라요, 빠르다구요! 시키 씨! 수행은 막 시작했을 뿐이라구요!
시키 : 청소를 통해, 봉사 정신을 배우고, 체력을 붙입시다.
쿄코 : 스님이 그리 말씀하셨죠.
시키 : 너무 비효율적이잖아-. 로봇 청소기라도 돌리면 될텐데-.
쿄코 : 아, 아하하…….
시키 : 잠깐은 재밌다고 생각했었지만-. 절에서 수행이라니, 지금까지 해 본 적 없는 체험이고?
시키 : 노스탈직한 기억이 해마의 깊은 곳에 있었던 듯한 기분도 들었고?
시키 : 근데, 완전 루틴 워크（일과）잖아-. 뭐야? 걸레로 바닥을 닦읍시다, 라니.
시키 : 그게 아이돌으로서의 성장이랑 무슨 상관?
쿄코 : 뭐어, 직접적인 건 아닐 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무언가의 경험이 될지도 모르고……?
시키 : 논리적인 관계성이 보이지 않는데요. 선생님-. 쿄코 선생님-.
쿄코 : 아하하…….
시키 : 애당초 말이야, 청소란 게 필요한 거야? 난, 거기에 의의를 찾을 수가 없는데. 아, 이거 평소 얘기지만-.
쿄코 : ……지금, 뭐라고 하셨죠?
시키 : 응? 청소란 게 필요한 거야? 라고.
쿄코 : 필요한 게 당연하잖아요! 시키 씨 !! 청소 안 하면, 큰일이라구요!!!
시키 : 헤? ……뭐가?
쿄코 : 청소란 건 말이죠! 한마디로 말해서 사랑이에요!! 설명할게요!
쿄코 : 바른 자세로 앉아서 들어주세요! 알겠나요, 애초에…….
시키 : ? ? ? ?


모모카 : 기다리게 했네요~. ……어머? 무슨 일이에요?
시키 : 청소. 필요. 정리정돈. 중요.
모모카 : 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시키 : 시키, 청소하겠습니다……. 삐뽀- 삐뽀-……. 위잉…….
모모카 : 시키 씨……. 마치 로봇처럼……. 어, 어디로…….
쿄코 : 살짝, 불이 붙어서 얘기해버렸어요♪
모모카 : 쿄코 씨?
쿄코 : 청소는, 중요하다는 걸,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설명해줬어요♪
모모카 : 네에……. 그런가요. 그건 그렇고, 수행의 일환이라고는 해도, 어째서 이 제가 절 복도 걸레질 같은 걸…….
쿄코 : 아하하, 시키 씨와 같은 말을 하네요…….
모모카 : 그런가요? 시키 씨는 모르겠지만, 전, 집에선 고용인들이 청소를 해주니까요. 별로 이런 경험이 없는 걸요.
쿄코 : 헤에……그렇구나. 아쉽다. 청소는 즐거운데.
모모카 : 청소가……즐거워? 별나네요.
모모카 : 이런 걸레질 같은 건, 사쿠라이 가에서는 제가 할 일이 아니고…….
모모카 : 대체, 이런 걸 왜 제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쿄코 : ……모모카 쨩에게도, 아무래도 교육이 필요한 것 같네요.
모모카 : ……헤?
쿄코 : 청소의 즐거움을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느긋하게, 철저하게……가르쳐줄게요♪
모모카 : 네, 네에……. 부, 부드럽게……부탁드려……요.

모모카 : ……청소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역시, 왜 제가 걸레질 같은 걸 하고 있는지……. 으응~.
쿄코 : 아핫. 모모카 쨩, 청소, 즐겁지♪
모모카 : ……그, 그렇네요. 뭐어……이건 이것 나름대로, 익숙해지면 재밌……으려나……?




가사 전반의 달인 쿄코 앞에서 말 잘못했다가 훅갈 뻔 한 시키와 머머카엿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