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을 토대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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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떳다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쳐다보는 가족들이 보인다

갑작스런 쇼크로 인한 심장발작이었다

무슨일이었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않았다

아니, 할수가 없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다섯명이다

나보다 3살많은 누나와 5살 어린남동생 그리고 부모님

우리 가족은 지금까지 이사를 간적이 한번도 없었다

25년째 같은집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내 아버지는 어렸을때부터 우리에게 일찍자고 일찍일이나는 생활을 강조하셨다

덕분에 우리집식구들은 대부분 12시가 되기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부모님은 안방에 누나는 누나방에 나와 내동생은 내방에서..

눕자마다 잠드는 가족들과는 달리 나는 거의 항상 한시간에서 두시간정도는

깨어있었고 심할경우에는 네시간동안 잠이오지않았을 때도 있었다

내가 그 소리를 처음 자각한 것은 초등학교 육학년때였다

여느때와 같이 잠이오지 않았던 나는 얼마전에산 MP3를 들으면서 누워있었다

새벽두시쯤 됬을때 MP3의 배터리가 다 되었고 나는 이제 자야겠다고 생각하며

귀에 꽂은 이어폰을 뺐다 하지만 여전히 잠은 오지 않았고 낮에 했던 게임생각을

하며 누워 있을때 그 소리가 들렸다 우리집은 주택이었기때문인지 몰라도

새벽에 누워있으면 별의별소리가 다들린다

누가싸우고 욕하는소리,개짓는소리,오토바이소리등등..

내침대 머리맡바로위에 창문이 있었기때문에 그창문을 통해 밖의 소리가 생생하게 다들리는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때 들은 소리는 집안 거실에서 나는 소리었다

그소리들은 매우 작게 들렸지만 나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들을수 있었다

거실의 서랍이열리는소리,무언가 거실바닥을 끌면서 지나가는소리,부엌의 식탁의자가 바닥에

끌리며 나는 소리 그리고 마지막엔 항상 문닫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부모님이나 누나가 자다가 나와서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소리들은 일주일에 네다섯번씩 났고 어린마음에

귀신이 내는 소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었다

그소리들은 하나씩들릴때도 있었고 두개가 거의 동시에 들릴때도 있었는데

대부분 1분정도도 안되서 문닫는 소리와 함께 모든소리가 사라졌다

내가 중학생이되고 고등학생이 되어도 그소리들은 멈추지 않았다

나는 가족들에게 그소리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말해봤자 크게신경쓸 사람들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내가 그시간까지

깨어있다는 사실도 말하기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월이흘러 스무살이된 나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교에 합격하는 바람에 기숙사생활을 하였다

여름방학이 되어 집에 돌아온 나는 반백수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며 집에만 붙어있었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 토요일..

그날은 부모님이 모두 회식이 있으신 바람에 집에 혼자 있게 되었다

중간고사가 끝난 동생은 친구들과 찜질방에서 자고온다고하였고

졸업반이되어 공부하느라 피곤에 찌든 누나는 10시쯤 되어 들어와서

바로 누나방의 침대로 직행하였다

늦게까지 거실에서 티비를 보던 나는 어느새 새벽한시가 다되어가자

티비를 끄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역시나 잠은 오지 않았고 피엠피로 만화를 보고 있었다

두시쯤되어서 부모님이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렸고 피엠피를 끄고 자는척을 했다

어머니가 들어오시더니 내가 자는걸 보고 와서 머리맡의 창문을 열어주고 가셧다

얼마후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잠들자 나는 다시 피엠피를 켰고 만화를 보기시작했다

30분쯤 보다보니 슬슬 잠이 와서 피엠피를 끄고 잠을 청했다

그때였다 거실에서 작은 종소리가 나기시작했다

종소리는 마치 나에게 다가오는것처럼 소리가 점점커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소리가 거실에서 나는게 아니라 머리위에있는 창문을 통해 밖에서나고있다는걸 깨달았다

그소리는 점점커지더니 어느새 창문바로앞에서 나기시작했다

그것은 종소리가 아니었다 소리가 작을 때는 몰랐지만 머리위에서 들리자 알수있었다

그소리는 누군가의 입에서나는 소리었다

영화주온에서 귀신이 내는 헛구역질비슷한 소리 바로 그소리였다

너무나 무서웠던 나는 눈을감은채 빨리 잠이들려고 했으나 이미 잠은 달아난지오래였다

그때였다 거실에서 서랍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서 무언가 바닥을질질끄는 소리가 들렸다

가족중 누군가가 거실에 나왔다고 생각한 나는 창문쪽은 쳐다보지도 않은채 문을열고 거실로 뛰어나갔다

하지만 거실로 뛰어나간 나는 바로 멈출수 밖에없었다

거실에 있는 것들은 가족들이아니었다

하얀소복을입은 머리가긴여자가 우리집서랍을 뒤지고있었고

대머리에 눈이 하나밖에없는 사람의 상반신이 양팔을 이용해 거실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으며

부엌천장에는 거머리처럼생긴벌레들이 마구 기어다니고 있엇다

내가 그것들과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한 그순간 그 물체들은 마치 빨려들어가듯이

부엌옆에있는 다락방문으로 들어갔고 다락방문이 닫히는것을 보면서 나는 기절하고말았다

25년동안 우리집에는 우리가족 다섯명만 살고잇었던게 아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