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주미 큰잃날뻔 했어요."

"...왜?!"

"글쎄 호텔 수영장에 빠졌다가 죽다 살아났지 뭐에요.."

"어머,어머, 어떻게 됐는데."

"그게 그이랑 주미 데리고 호텔 수영장을 갔었는데요.."









일의 시작은 이랬다.

무더운 여름 외숙모는 삼촌과 함께 12살짜리 주미를 데리고 호텔 수영장으로 갔다했다.

다들 알다 시피 수영장은 성인용 풀장과 어린이용이 따로 있는게 대부분 일것이다.

아무리 애있는 어른이라도 어린이 풀장에서 어른이 놀수는 없는 노릇.

그리하여 삼촌과 외숙모는 성인풀장에서 놀고 그옆에 주미는 어린이용에서 혼자 놀고있었더란다.

당연히 혼자있던 주미는 엄마와 아빠가 있는곳으로가서 같이 물놀이를 하고 싶었을것이고

그리하여 일이 터진것이다.

주미는 엄마 아빠 있는곳으로 가겠다 생각하고 성인용풀 에 대한 개념이없으니 자기가 놀던 곳도

얕았으니 여기도 깊진 않다고 생각했나보다.

무작정 풍덩하고 들어갔는데 땅에 발은 안닿고 엄마아빠는 노느라 정신이 없고 사람 가득한 풀장에서

누구하나 주미를 주시하던 사람은 없던거였다.

입에 물은 들어오고 숨은 못쉬겠고 아무것도 모르는 친척동생 주미는 허우적대며 점점 물아래로 가라

앉아갔다.

그리고나서 주미는 정신을 잃었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행히 주미는 물속에서 잠수시합을 하던 젊은 청년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 청년이 보았을때는 이미

정신을 잃고 물안에 둥둥 떠있었다고 한다.

그때 호텔 지배인과 책임자 등 모든 직원들과 구조대가 오고 난리가 났었고.

구조대원의 인공호흡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그리고 삼촌과 외숙모는 주미와 병원을 갔다왔고 오늘 우리집에 잠깐 들른것이다.

물에 빠져서 정신을 잃을때까지 어른도 감당못하는 고통이 있을건데 문득 주미의 당시상황이 궁금해진나는

주미에게 물어보았다.


"주미야, 물에빠졌을때 어땟어? 무섭지 않았어? 엄청 고통스러웠을텐데.."


"....응 오빠.. 나 엄청 무서웠고 숨도 못쉬고 고통스러웠어."


"그리고 나 꿈꿧어...."


"...꿈? 무슨꿈..?"


"꿈을 꿧는데 내가 숨이 막혀서 점점 정신을 잃어갈때 쯔음에 검은옷 입은 아저씨가 내손을 잡아줬어"


"응...그래서?"


"나는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아저씨 손을 꼭잡았는데 옆에서 검은옷의 아저씨 한명이

더 오더니 검은옷 아저씨 두명이서 내 팔목을 잡고 더 깊숙한 곳으로 끌고갔어.."


"아나....... 엄마 얘 얘기 들어봐 ㅠㅠ"


"갓을쓰고 검은 옛날 옷입고 이상하고 무서웟어 그아저씨..."



문득. 이런말을 들은적이있다. 저승사자가 한명이 오면 가능성이 있지만 두명일 경우 정말 위험하다고,

어린맘에 얼마나 놀랬겠는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꼬마 애 얼굴에 아직도 공포가 서려있었다.



정말... 그것이 꿈 이였을까,...?




무더운 여름철,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