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저녁식사

루베르트와 엘리사일행은 페테슈백작의 하인과

식당으로 갔다.

식사 준비는 모두 마쳐있었고

메인음식만 안나온상태였다.

루베르트는 달갑지 않은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그때 페테슈백작이 말을꺼냈다.

"자...여러분은 이곳에 어떻게 오게된것입니까..."

그러자 루베르트가 비웃으며 답했다.

"이 개새끼가....너 잘들어 언젠가는 내가 너의

몸을 조각내어서 너의 후손들에게 먹여줄것이다...큭큭"

루베르트의 진심어린 협박에도 페테슈는 굴하지 않았다.

"훗...아 메인음식이 나왔군요..."

역시 메인음식답게 커다란 그릇에 담겨나왔다.

맛도 있어보였다.

두끼를 굶은 그들이었기에

하염없이 음식만 쳐다보았다.

그때 페테슈가 말했다.

"음....요리가 전체적으로 잘 되었군요...

이 요리의 제목은 알폰....입니다...큭"

설마 하며 엘리사가 쳐다보았다.

알폰의 얼굴이 떡하니 놓여져 있었다.

엘리사가 상기된 얼굴로 페테슈를 노려보며 외쳤다.

"야이 개새꺄!!!!!!!!!!!!!"

엘리사가 페테슈를 향해 달려나갔다.

그녀의 손에는 과도가 들려있었다.

슉!!

그녀는 온힘을 다해 칼을 페테슈에게 던졌다.

하지만 페테슈는 가소로운듯 그걸 곧이 곧대로

맞아버렸다.

루베르트는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좋아!"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칼은 페테슈의 미간에 정확히 꽂혀있었으며

사지를 벌벌떨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루베르트가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려고하는 찰나

괴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리석은것들....엘리사라고 했나?...니가 마지막으로보는

세상일테니 잘보아라..."

순간 엘리사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그녀는 극한에 패닉에 빠져버렸다.

당연할수밖에 없었다.

페테슈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깔깔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2）대화

엘리사는 그대로 심장마비에 걸려 죽엇다.

참으로 허무한 죽음이었다.

루베르트는 넋이 나간 얼굴로 엘리사를

쳐다보았다.

그때 페테슈가 미간에 꽂혀있는

칼을 쑥하고 빼더니 루베르트에게 말했다.

"니가 어리석지 않다면 다시는 이런짓을 못하겠지...

들여보내라.."

어디선가 하인이 나타나서 루베르트를 방으로 대려갔다.

페테슈는 여전히 일그러진 얼굴로

식당을 빠져나왔다.

루베르트는 넋이 나간체로 방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얼마후 정신을 차리고 밖에있는 하인에게 말을걸었다.

"저기...영어 할줄 아시나요?"

그러자 하인이

"당연하다."

라고 답했다. 참으로 무뚝뚝한 말투였다.

"혹시 페테슈라는 사람은 뭐하는사람이죠?"

루베르트가 이렇게 쏘아붙였다.

그러자 하인이 말하길

"나의 주인님 마로수아 페테슈 백작님은 이곳에서 700년

이상을 살아오셧다.

물론 나도 700년 가까이 살았다.

여기있는 하인들은 거의 700년 가까이 살았고

주인님은 불사의 존재이시다.

얼마전 반란이 일어났지만 주인님의 근처도 못가서

다 죽어버렸다."

참으로 어이없는 말이었다.

사람이 700년을 살다니?

루베르트는 다시 얼빠진 표정으로 벽을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엘리사가 들어온것이었다.

（3）복종

루베르트는 다시 얼빠진 표정으로 엘리사를 봤지만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엘리사가아니라 페테슈가 엘리사의

얼굴가죽을 자기의 얼굴가죽을 때어내고

다시 붙인것이기 때문이었다.

루베르트는 납득할수가 없었다.

더이상 삶의 희망도 없었다.

루베르트는 모든 희망의 끈을 놓고

엘리사..아니 페테슈를 바라보았다.

그때 페테슈가 루베르트에게 말을 걸었다.

"루베르트....당신은 정말 현명하군...

나의 직속 하인이 될수있는 기회를 주겠네.."

페테슈가 말을 할때마다 엘리사의 얼굴가죽이

덜렁거려 그사이로 페테슈의 근육들이 비춰졌다.

루베르트는 솔직히 죽고싶진 않았다.

"아...알겠습니다...주인님..."

그러자 루베르트와 말을 섞었던 하인이 불안한

눈초리로 페테슈를 보았다.

페테슈는 크게 웃으며 그의 머리를 잡고 높이 들었다.

페테슈가 손을 까딱하자 그 하인의 모든구멍에서

피가 나오더니 이내 터져버리고 말았다.

페테슈가 얼굴에 묻어있는 뇌수를 스윽하고 닦으며

말했다.

"내가 너에게 임무를 주겠다.

내가 실험하던것이 있었는데 그게 인간세계로

빠져나가 버렸다.

그것은 아주 지독한 병을 옮기고 다니지...

그것을 잡아온다면 나와 동등한위치는 아니지만 그에

맞먹는 직위를 주도록 하지..."

루베르트에겐 사냥은 일도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그러자 페테슈가

"흐음...너는 인간이니 몸이 많이 약하겠구나...

내가 너에게 쓸모있는....우리 마로수아 가문에만 전해져오는

비기를 선물해주겠다."

페테슈는 나의 손을 잡더니

칼로 손바닥을 스윽하고 긁엇다.

루베르트는 본능적으로 움찔하면서

손을 뺏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본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떤 이상한 문양이 빨갛게 각인되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우리 마로수아 가문의 절대 비기! 혈각 이라는 것이다.

니가 원할때마다 그 각인에 피를 바치면

궁극적인 초인의 힘이 나올것이다. 아 그리고

니가 반항을 생각할때마다 그 각인이 발동되어

너의 몸에서 피분수가 나올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비기였다.

어쨋든 루베르트는 페테슈의 하인이 되었고

루베르트는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갈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