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에서부터 묵직한 걸음소리가 들린다.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치는 소리랑 비슷한데... 이 바닥은 대리석이 잔뜩 도배되어 있으니 신발이 철제면 가능하려나? 할 건 뭐 둘째치고.

기둥 사이 구석에 대충 숨어서 지켜보려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여기 빛이 하나도 안 들어와서 상당히 어두웠다. 아까는 어떻게 봤느냐고 묻는다면, 그 때는 횃불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아무것도 없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좀 챙겨올 걸 그랬지.

앞에 시체 있는 거 못 치우고 왔으니 뭔가 이변이 있다는 것쯤은 바로 알고 오겠지. 그리고 만약에 나랑 마주치게 된다면 시비가 붙겠지? 그러면... 어떡하지? 뭐, 항상 하던대로 하면 되겠지?

걸음 소리가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여전히 앞에 보이는 건 없지만, 대상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마기가 흘러나오는 게 느껴진다. 근원지는 여기서부터 별로 떨어지지 않았고. 만일에 대비해 내 기척을 미리 숨겨놓았지만 저 정도면 기운을 따로 숨기나마나 신경을 곧추세우면 금세 찾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