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봤던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숫기가 없어 여자들과는 말을 잘 섞지 못하는 내게 너는 웃으며 이름을 물었지.

난 그날이 너무 좋아서 아직도 잊질 못하나 보다.

설레였었나.

1년간 너를 뒤에서 지켜보았고, 난 니가 참 좋았다.

중학교 3학년 마지막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날 첫눈이 내렸다.

나는 너에게 고백했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난생 처음 해 본 연애라는게 쉽지가 않더라.

결국 넌 나에게 다시 친구로 지내자고 하였고, 나는 알았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나는 남고, 너는 여고.

니가 내게 줬던 편지를 한동안 가지고 있었다.

찾아도 봤었는데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자주 만나자고 했던가?

하지만 곧 연락이 끊겼고,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

시간이 조금 더 흘렀다.

너와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나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때 다시 너와 연락이 닿았고 오랫만에 너를 만날 수 있었다.

그래, 그땐 그정도였다.

얼마 후 나는 여자친구와 이별을 했고 입대일이 다가왔다.

입대를 앞두고 너를 만났다.

너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스킨십이 고민이라고 하였다.

나는 주도권은 니가 잡아야지라고 말했다.

얼마 후 휴가를 나와 너를 만났다.

겨울이였던가.

밥을 먹고 나와 길을 걸었다.

눈은 내리지 않았다.

옆에서 걷고있는 너를 보았다.

니 목도리가 풀려있었다.

무슨생각 이였을까 너의 목도리를 감아주었고

너와 눈이 마주쳤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왜였을까.

하지만 넌 남자친구가 있으니 그냥 묻을 수 밖에.

너의 남자친구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고, 곧 다시 너와의 연락은 끊어졌다.

가끔 연락을 하였으나 널 만날순 없었다.

하지 말아야 하는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

내심 니가 헤어지길 기대했다.

이것도 미안하다.

그런데 얼마전 너에게 카톡이 왔다.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아쉬운척 했다.

하지만 기뻤다.

이해해 줄 수 있지?

그래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려고한다.

그냥 흘러갈 수도 있었을 너였을텐데

그냥 그렇게 흘러갔어도 좋았을텐데

어떻게 돌고 돌아 다시 이리로 왔는지

나는 너를 놓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