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썰보고 생각나서 몇개 풀어봄ㅋㅋㅋ

난 어렸을적 선풍기와함께한 추억이많음
더위에 유독약해서 선풍기를 달고살았음

1. 나의 어린시절을 쭉 함께했던 선풍기한대가 있었음
할머니댁가면 머스트잇템으로 늘 있는, 올검정색에 투박하게생기고 얼굴에 파란색글씨로 뭐라써져있는 그런 선풍기였음

어느날은 선풍기틀어놓고 누워서 연필로 선풍기얼굴을 긁으며 놀고있었음. 철사에대고 쭉 내리면 데그르륵하는 소리가 좋았던거같음

그러다 혹시 저 프로펠러와 연필이 닿으면 훨씬빠르니까 빨리감기한 소리가나지않을까?란 존나 신박한 생각이남ㅋㅋ 그래서 연필을 쑥 집어넣었는데 넣은지 1초도안돼서 펑!퍼엉! 하더니 연필파편 존나튀고 선풍기는 뚜껑이열리면서 축늘어짐ㅋㅋㅋ 옆에서 마늘까던 할머니 엄마!! 하면서 나한테 마늘던지셨음ㅋㅋㅋ 레알 엄마라고하심ㅋㅋㅋㅋ

선풍기는 다시켜지긴했지만 할머니놀래킨죄와 학용품을 막다룬죄로 매우혼났음

2. 초등5학년때로 기억함ㅋㅋ 그때도 고마운선풍기는 쇠약해진몸으로 나를위해 바람을 뱉어주고 있었음

하지만 세월은 숨기지못했는지 플러그꼽는곳 바로아래가 가죽이벗겨저 전선들이 보이고있었음
아빠가 그걸보더니 전기테이프로 능숙하게 슥슥감아마치 그부분만 새제품처럼 보이게만드셨음

그장면이 너무멋있었음ㅋㅋ 그때 봉달힌가 무슨 의학드라마 했던거같은데 한창 거기빠져있어서 마치 수술을하는것처럼 보였음

그래서 모두가잠들고 감아놓은 테이프를 다 뜯고 다시 붙이려는데

아빠가 전기테이프를 어디다뒀는지 안보이는거임ㅋㅋ 그래서 별생각없이 스카치테이프를 가져옴ㅋㅋㅋ
대1가리 폼이던시절이었음

스카치칭칭감고 뿌듯해하며 플러그를 쑥꼽는데 진짜 딱 그순간 1초동안 죽나? 이생각듬ㅋㅋㅋ
파지직하고 작게불꽃이튀더니 푸쉬-하며 테이프가 까맣게 탔음ㅋㅋㅋ 이땐 진짜 안뒤진게 다행이었음

내손도 연필심만진것처럼 까매짐ㅋㅋㅋㅋ 잠깐 감각이 무뎠는데 곧 정상으로 돌아옴ㅋㅋ

난 잠깐당황했다가
씨발 이제 내몸에 전기흐르는거아냐?하고 존나 다른플러그 손으로잡아봄ㅋㅋㅋㅋㅋ 진짜 상병신이었음

그뒤로 그선풍기는 볼수없었음 박스에 처량하게담겨 버려지던게 마지막모습이었음

재미없나?.. 욕하는사람없으면 중간중간있었던 일들도 써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