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자는데 시1발 개놀라서 오줌지림



내방에 선풍기 하나있는데 이게 약5년을 쓴거임 그래서 애가 수명을 다해서 골골거림


일단 미풍이랑 약풍이 안됨 그래서 맨날 강풍임 애샛기가 뒤지기전에 막판 스퍼트 내는지 요즘은 버튼눌러도 안꺼짐


그리고 두번째로 얘가 선풍기라면 다 있는 회전이 안됨


회전버튼 누르면 미동도 없음 걍 목장애인임

솔직히 난 동반자 선풍기를 여름에는 반려기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바꿀생각없음


근데 어제 새벽에 일이터짐


자고있는데 갑자기 틱틱틱 소음이 들리는거임 나는 뭐지 하고 눈을 살짝 뜨고 소리가 들리는쪽을 바라보니 선풍기가 틱장애마냥 틱틱 소리를 내는거임


난 뭐야 하고 걱정하면서 상체를 일으켰는데


갑자기 선풍기가 귀신 들린것처럼 고개를 사방으로 전나게 흔드는거임 헤드뱅뱅을 방불케 하는 맹렬한 대가리 흔듬에 나는 귀신이 선풍기 흔드는줄 알고


무서워서 소리지르면서 아령을 선풍기한테 던짐


그렇게 선풍기는 그날 운명했음


난 너무 놀라서 ㅂㄷㅂㄷ 거리면서 선풍기 갔음


잘보니까 회전버튼이 눌러져 있던거임


선풍기는 오늘 하루 주인에게 보답하고자 막판에 자기 대가리가 돌아가는걸 주인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거임


공소시효 지나면 삼성에 자수하러 갈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