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고귀한 시간이 다가온다.
나 엄지손이 너의 번호에 다가갈때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처음이고 마지막인 나의 부름이어라. 입에서 뭐가 나오는지도 모른채 그저 붕떠있었고 그 순간의 기쁨은 나를 뛰어넘어 저 하늘까지 치솟더라. 올라가는 계단은 천국을 향한 계단이었고 문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었다.
모든게 끝나고 나니 후회되더라. 말한마디 한마디가 더 잘할껄 처음인데 더잘할껄 완벽해야했는데 하며.
이런 맘도 나쁘진 않더라. 더 잘할 수 있다는게 있으닌깐 남아있으닌깐 기대하고 있으닌깐.
잘난것 하나없는 내가 내가봐도 좋을곳 없는 내가 전화기 너머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심장은 언제나와 같지 않았고 그 고동소리는 너무나 설렜고 무서웠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발과 뭘해야 할지 모르는 손과 혼자 떠돌고 있는 머리는 제각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설레면서 무서운 이 기분 눈물이 흘러 진정이 되나 했지만 눈물도 미소도 함께한다.
영원이란건 없지만 있었음을 소망하며 한자 한자 역사에 남겨 두고 싶다.
이 마음 또 올 수가 있을까.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 이게 마지막이자 처음이었으면 너와 나의 마지막 마음이었으면...한다.
너가 아무리 싫어해도 나의 마음 변할까 무섭지만 무서울거 없다.
나에게 돌을 던지고 아무리 욕을해도 내 마음이 변할까 무섭지만 무서울거 없다.
하지만 너의 무관심이 무섭다. 싫은 관심도 좋은 관심도 없을까봐 무섭다. 두렵다.
두려움도 잠시 변질되어 걱정으로 돌아온다. 나는 알고 있다. 걱정의 90%는 쓸데없는 걱정이란걸. 그래도 만일의 걱정이 걱정이된다. 신중한 걸까 바보같은 걸까. 그 걱정을 강에 풀어놓고 싶다. 이기적인 걸까 생각해 본다.
오늘같이 애타고 병신같고 소중하고 고결하고 눈부신 날이 또 나의 앞날에는 있을까. 없었으면 한다. 바란다.
머리에 백지장이 떠올라 자고 싶다. 몽중으로 돌아 가고싶다. 어머니 배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바람이 되어 날아 가고 싶다.
의구심이 든다. 내가 너를 탐내도 되는지.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현실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잘되고 싶고, 하루 하루를 소중이 하고 싶다. 너를 떠안을 수 있으면 좋겠고, 미소만 보였으면 좋겠다.
근데 내가 사는 세상은 현실이더라. 꿈에서 갇혀사는 나는 지금까지 한 후회중에 가장 큰 후회를 해본다.
그래도 이러지 않았더라면 너를 만나지 못했을 거라고 쓰다듬는다.
아직 복잡하다. 혼자 그런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주를 이루는 걱정, 후회, 참회, 기쁨, 설렘, 긴장 여러감정이 마음에 섞여 나를 섞는다. 아픈것도 아닌데 열이나고, 볼이 붕떠 바알게 지고, 미소가 떠오르고, 웃음과 씁쓸함이 입안에서 춤춘다.
그게 맞는걸까 이게 맞는걸까. 또 정답은 누가 알고 있을까. 정답이 있을까. 있다면 찾을 수 있을까. 찾는다면 그게 진짜 정답일까. 대충 이렇다.
끝임없이 한숨이 나와 맥이 빠지고 숨을 들이켜 다시 등을 세우고의 끝없는 순환. 안경을 써도 앞이 잘 보이지 않고 폐안 가득히 숨이 차는거 같지도 않다. 나의 숨 또한 좋은곳에 쓰이길 바란다.
주름은 또 이렇게 하나 늘고 하루가 지나 나이도 하나 는다.
심장이 쬐여 나를 살게하고 너 때문에 내가 죽는다. 쬐는 심장을 내가 쬐어 죽으려 한다. 터질꺼같다. 심장은 계속 빨라지고 흥분하는데 내 손에는 잡히는게 없나. 뇌가 찌릿찌릿한데 내 귀에는 들리는게 없나.
길에는 술취해 지나가는 사람과 일을 마치고 지나가는 사람과 택시를 타는 사람, 담배를 피는 사람, 휴대폰을 보는 사람, 쭈그려 앉아 있는 사람, 수많은 연인들,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고 한숨 쉬는 사람, 김나는 아메리카노 냄새,
그런데 나는 없다.
내가 있길 세상에 고하고 나로 살아가고 싶다.
답답하다. 밖의 검고 푸르고 하얀 하늘을 보며 있으면서도 답답하다. 하늘에게 미안해져 나의 존재를 줄여본다. 여전히 나는 답답하다.
영화를 보다 멈추면 생각나고, 책을 보다가도 계속 생각이나 읽을 수 조차 없다. 약한 바람에 내 살결을 떨리고, 강한 바람에 내 마음이 떨린다. 한낱 살덩이에 불과한 몸덩이에 피가 생겨나고 마음이 생겨나고 생각이 생겨나며 세상의 한 티끌로 만들어진다.
티끌일 뿐이지만 티끌에서 나오는 감정, 생각 들은 세상을 가득 채워도 부족할 만큼 많이 나온다. 신기하다.
현실을 밀어 내고 있는 사람의 고통을 모른다. 현실을 받아 들이고 있는 사람의 고통 또한 모른다. 어디에 속해 소속감이 들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더더욱 모른다.
너, 가족, 친구 인생살며 남은 것들이다. 하나하나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다. 만난 운명, 추억, 참됨 또한 마찬가지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쌓인다.
몸속 가득히 쌓인다.
가득해서 무거워 지면 더욱 무거워 진다. 가누기도 힘들어져 움직이지도 못해 가로등만 반짝인다. 아름답다.
용기있는 자 만이 미인을 얻는다? 개소리다. 능력 또한 중요하며 외적인 것 또한 중요하다. 성격도 중요하고 사회적 위치 또한 중요한다. 그런 말 하지마라. 용기를 낸 사람이 있다 한들 그런 소리하지마라. 가만히 지켜봐라. 아니 지켜보지도 마라. 신경을 쓰지마라.
따뜻하고 차가운 관심은 하나로 충분하다.
걸어가자. 걸어가서 양을 몰아 산으로 올라가자. 산위에서 바다를 보고 소리를 지르자. 소리가 되돌아오면 마음깊이 넣어두자.
넌 나를 멍하게 만드는 존재이며, 슬프게도 만들고, 즐겁게도 만든다. 웃게도 만들고, 침묵하게도 만들고, 고민하게도 만들고, 후회하게도 만들고, 사랑을 하고 싶게도 만든다. 나 또한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세상의 존재는 완전한 존재이다. 개미가 완전하며, 달 또한 완전하다. 낙엽잎도 완전하고, 짚신벌레도 완전하다.
그런데 너는 불완전하다. 나도 마찬가지고...
한심스럽다. 너에게 불완전한 존재라 한심스럽다.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어 한심스럽다.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해 한심스럽다. 너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어 한심스럽다. 너에게 이기적이어서 한심스럽다. 너를 만난게 자랑스럽다.
거울에 얼굴을 못 비치겠다. 못난점만 보이고 좋은점도 없다만... 자괴감에 헤엄쳐 빠져나오지 못 할 것이다. 끊임없이 밑으로 밑으로... 나아간다. 그 끝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아래로 아래로...
인생의 한발자국이라 생각되어지지가 않고, 인생의 종착점 같다. 마치 사형선고같은... 무섭다. 무섭지만 무서울 수 없고 그러고 있을 수도 없다. 세상에 하나 잖아?
나는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병신이다. 왜 사니. 세상이 너만을 위해 존재하니. 되풀이일 뿐이다.
모르겠다. 그냥 달을 처다보며 걷고 있으면 달에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서로 마주보고 한참을 웃고 있으면 오늘하루도 기분이 좋아진다.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가 멈추고, 신호등 점등이 멈추며,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멈추고, 심장박동이 멈추고,
모든것이 그대로 멈추고 영원했으면 좋겠다.
괜스레 입술을 뜯으며 나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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