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부모님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랑 부모님 사이는 별로 좋지 않았어요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는 최악이었구요）

아버지는 한번 집에 나가시면 최소 3개월 길게는 1년을 집에 안들어오신적도 많으시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가 싫으시고 집에 생활비도 주지 않으니 일을 해서 저희 형제를 키워오셨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싸우기만 하면 집기를 던지고 조금 가정사가 폭력과 함께 했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다가 제가 나이를 먹고 직장때문에 오래전부터 홀로 타지생활을 하고 해서 오해를 풀 시간도 없었구요

그러던 날에 제가 취미로 사진을 잡게 된 후 그럭저럭 SLR Club 모 포럼에서도 아 쟤는 조금 찍을줄 안다라는 얘기가 나올때
어머니와 아버지의 연세가 벌써 70대 후반, 60대 후반이 되셨고 가정도 어찌어찌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사이좋은 가족이 되었구요

그러다 아들이 그래도 사진을 좀 찍는다고 얘기를 했는데 더 나이가 많이 드시기 전에
한번이라도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어 급히 스튜디오에 남는 짜투리 시간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그때 찍었던 사진이고 이 사진은 아직도 저희 집 거실에 걸려있어요


그 이후로 이 사진을 보고 싸우지 않으시는건진 모르겠지만 싸움 횟수도 줄어들고
두분도 서로 대화를 좀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제 생에 최고의 사진은 아직까진 이 사진들입니다.



뭐... 굳이 작품성이라던지 기교라던지는 보이지 않는 사진이지만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라는 추억을 남겼다는게

그게 중요한게 아닐까요



유명한 사진작가중에 한분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

"사진이라는 틀에 담긴 내용이 구도를 압도하는 순간
그 사진은 기교를 떠나서 멋진 사진임에 틀림없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한줄요약

부모님 사진이 최고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