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국 다시 만난 둘.
이미 마음이 떠난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지만, 미련이 남은 그는 제대로 그녀의 시선조차 마주치지 못한다.
그는 그녀 없이 지내온 일들을 절망적이게 이야기한다. 그 속에 네가 없어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았다는걸 내재하고 있으나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던 그가 맞는지. 더 낯설기만 하다.
참다못한 그녀가 한 마디 하자 남자는 더 서럽게 이야기를 했다.
결국 그는 '진짜' 이야기는 하지도 못한 채 뒤돌아선다.

어느 최선의 선택에도 허점과 후회가 있기 마련이다.
그는 이번에 확실히 그 선택의 오점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도 이번에 그녀를 만난건 후회하지 않지만 그녀에게 또 다른 짐... 아니 그녀에게 그런 존재조차 못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그의 이야기이기에 괜찮을것이다.

될 수만 있다면 평생 더 보고 싶지만 사람의 인연이기 보다는 사람의 마음이 그리 되지 못하는게 너무 아쉬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