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세계여행중인 웃대인이야


지난 16일에 런던의 핫플레이스중 하나인 트라팔가 광장에서 저런 티켓 들고 서있었어.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하여 추모행사에 참여하고싶어 찾아보았는데 런던에서 열리는건 없었거든. 그래서 뭘 할까 고민하다가 저렇게라도 해봤어.


전날 리본만들려고 편의점 및 문구점 8군데를 들렀는데 다 리본이 없거나 노란색이 없거나 문방구가 문을 닫았거나 문방구가 없어졌거나 해서 못구할뻔하다가 적지만 겨우 얻게된 노란 리본 만들 리본띠에 옷핀을 붙여 리본을 만들어서 주변 분들에게 나누어도 드렸어.


트라팔가 광장에 저런 피켓 들고 나가 오후 내내 사람들이 보기 좋은 위치에서 들고 서 있었거든. 그날이 무슨날인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설명도 해드리기도 하면서. 많이 물어봐주시어 정말 고맙더라.

피켓을 같이 들고 사진을 찍는 작은 행사에는 스무분이 넘는 분들이 동참해 주셨고

피켓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는 분도 계셨고

햇볕아래 가만히 사람들을 향해 피켓을 들고 서있는 우리를 위해 주스를 주신분도 계셨고

감사하다며 어깨를 다독여 주시고 촬영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

눈물을 흘리시는 분을 볼 땐 나도 울뻔하기도 하고..

사진찍기 및 피켓들기에 동참해 주신 수 많은 한국분들과 한 태국분, 두 영국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하고 사진 찍어주신 분들,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며 물어봐주신 분들과 한 번 지나가며 쳐다보고 읽어봐 주신 분들 모두에게도 너무너무 감사하더라..

트라팔가 광장에서의 작은 행사를 마치고는 템즈강을 따라 피켓을 들고 조용히 혼자 행진도 하고... 그 날이 무슨일인지 물어보시는 분들께 설명을 해드리면서..

누군가에게는 정말 아팠던 날이었겠지만 여기 이역만리 타지 영국에서도 그날을 함께 기억해줄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헤헤거리면서 즐겁게 여행하곤 했는데 이날만큼은 약간 마음에 경건함과 함께 뿌듯함이 있었다 해야하나...

아무튼 뜻깊은 날을 보낸 것 같아. 형들 읽어줘서 고마워


세줄요약
1. 작성자 즐거운 여행중
2. 1주기에 뭔가 동참해보고싶었음
3. 14.04.16.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