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무하던 부대는 직할대였거든? 나도 거기 의무병（말이 의무병 주로 하는일은 작업）이었는데
나 부분대장이던 적에 우리 의무분대중에 전방 1,2중대 파견2명보내고 （군의관은 대대장따라서 전방 xx사업장에 올라가있어서 군의관은 거의 대대엔 없다고 보면 됨） 남는 인원들 늘 5~6명정도 되었는데 그 가용인원들 잉여라고 의무실 상황병1명빼고 맨날 행보관이 작업할때마다 댈꼬갔었음. 그날엔 통신부소대장도 끼고 다른 소대 잉여병력들도 5명가량 같이 급수탱크 청소한다고 대대위쪽 언덕에 올라갔음. 심정끄고 했는데도 물이 상당량이 남아있어서 행보관이 양수기（보통 조그마한 전기로 돌아가는거 쓰는데 요번엔 가솔린양수기） 조낸 무거운걸 가져다가 급수정에 넣고 물 조낸 뽑아댐 안에서도 청소한다고 물때 낀거 병사들 내고참（분대장）이 5명정도 델꼬들가서 청소 막하고 나랑 내 맞후임은 옆근처에서 예초기질 신명나게 그 더운날 씨풋거리면서 하고 있었지...한창하다가 급수정쪽을 봤는데 부소대장이 뭘 낑낑대면서 끌어올리는 거야 뭐지 하고 자세히 봤는데 물에 젖은 사람을 끌어올리고 있더라고
아 이거 존to the망이구나 하는 생각에 냅다 뛰어가봤는데 아비규환도 아니고 이미 땅바닥에 두명정도 끌어올려서 애들 의식도 없이 입이 거품물고 있고 의무병불러야겠다는 생각 조낸 드는데 시팍ㅋㅋㅋㅋㅋ
누워있는 애들이 의무병 ㅋㅋㅋㅋㅋㅋㅋ
왜 애들 퍼졌나 봤더니 양수기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온거다. 밀폐된 공간이다 보니 애들 어하는 사이에 하나둘 의식잃음. 행보관이랑 부소대장이 놀라서 애들 끄집애 내긴했는데...너무 늦었음...전멸..
맞후임이 의무병이라 그나마 끄집어 눕혀둔 애들 조치를 하긴 하는데 혼자서 멀해... 시팍 나도 옆에서 상태보다가 이거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냅다 중대로 뛰어 내려가서 행정반에 상황전파하고 119신고하고 상황병한테 빨리 올라오라고 한후 o2산소 들어있는 휴대용 호흡기 아냐? 그거 6갠가 챙겨서 냅다 올라갔지
아래에 있던 3중대간부들도 오고 주임원사도 소식듣고 오고 이러는 와중에 안에서 애들 꺼내던 행보관도 뻗음 환자가 점점 많아짐 의식잃은 환자가 7명이었던가 하는데 CPR할줄 아는 의무병이 딸랑 2명ㅋㅋㅋㅋㅋ
나중엔 사단에도 보고되서 사단장이 직접 강림도 함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정신없어서 못봄 ㅋㅋ
결국 신고는 빨리한게 다행인지 구급차 와서 애들 싣고 의무대로 ㄱㄱㄱㄱ행보관도 의식잃어서 같이 실려가고... 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음 ㅎㅎ
이거 사고사례도 떴었다. 본사람 있을려나?? 양구 모부대임 ㅋㅋㅋ
그날 내 군생활중 시간 젤 빨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