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배 은창이 형이 항상 하던 말이다. 한때 이 말에 희망을 품은 적이 있었다. 근거 없는 의욕과 함께 그녀를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녀는 늘 거기에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내가 혜진이의 집에 가 복도 끝 왼쪽의 ‘ my room’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오래된 나무판이 걸려있는 방문을 열면 혜진이에게 너무 작아 그녀가 다리를 쭉 펴면 발목이 나와버리는 침대가 보였고 침대 머리가 향하는 벽면은 분홍색으로 도배되어있었다. 성인이 쓰기에는 조금 비좁아 보이는 갈색 책상에는 때가 타 누레져 버린 작은 테디베어와 중학교 교과서가 나란히 벽면에 놓여있었다. 장판은 오래된 탓인지 여러 군데 기스가 보였고 편백나무 옷장 밑에는 끌린 자국이 선명했다. 그리고 혜진이는 그저 작은 침대 속에 숨어 그녀의 피로 물들인 것만 같이 붉은 이불 속에 웅크린 채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언제나 그녀는 웃음을 지었다. 나는 혜진이의 행동도 마음도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