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까지 쉬는날이라 금토일 3일 연짱 술을 마셔댔다. 징글징글한 남자 녀석들과
넘나 오랜만에 술을 먹어댔더니 필자의 체력도 후달리고
취해서 형 전괜찮아요 어어엉.........헝헝엉 헤헤헤......아 어지러웡~~꿍에엥~~~~~!@#!%^!@# 이라며 알아듣기도 힘든
혀꼬부라진 혼잣말을 해대며 바들 바들 거리는 동생놈들 챙기느라 더더욱 힘들었다.
후후...나도 너희들도 점차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썩을샛키들아.......라며
열심히 살자 동생들아 하며 궁디를 팡팡쳐주고 그렇게 헤어지고

고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 왔으나,
이상하게 잠은 안오고 감성은 돋고,첫 시작은 웃긴것좀 보려고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어떤 블로그에서 무슨 펭귄이 물개한테 겁탈을 당하고 있던거 였는데 와 젼나드럽다
ㄹㅇ;;;;;펭귄 어쩜좋음? 이뤄질수 없는 사랑을 저런식 으로하네 물개 쓰레기 같은 새킈.;
지못미..................;;;;;;;;;;;;;;;;;
이러면서 계속 신기해서 보다가 어찌어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여튼,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 사랑을 준비 하는 사람들
이별을 준비 중인 사람들, 이별에 아파 하는 사람들

여러 사연있는 글을 읽으며 미소를 짓기도, 마음이 무거워 지기도 했지만
부족한 경험이나마,한 사람이라도 도움이 됬으면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글을 적어본다.
글이 굉장히 길어질거 같다.
반말이 불편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너그러히 이해해주길 바라며 썰을 시작해 본다.

연애를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운이 좋게도 긍정적인 의미로
필자를 바꿔준 두명의 여성이 있다.
한명은 내가 처음으로 이성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해준 여자. 내가 사랑한 여자이고
다른 한명은 내가 지금 까지 만났던 그 어떤 여성보다 날 사랑해줬다고 필자가 느꼈던 여자이다.

필자의 외형은 잘생긴 외모는 아니였지만 같이 있어도 그냥 민폐는 아닌 평범한 얼굴이였고
외모 중에 볼것이라곤 181의 키와 농구와 축구를 좋아해서 운동으로 다져진 몸정도 뿐이였다.
성격은 외향적인 성격이였고,드립을 워낙에 좋아했기에,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인터넷으로 웃대에 지식즐을 보곤했었고,
기억에 남는 소재를 친구들한테 써먹고는 했었다. 학창시절에도 반에서 분위기 메이커 였으며,
말이 많고 수다스러운 남자였다. 주변의 평가는 재밌는 친구 뭐 그 정도였었다.

필자는 연애에 대해선 겁이 많았었다.
고백이 성공했을때의 기쁨을 우선시해 일단 이건 들이대야해! 드루가자 해보는 스타일이 아닌
실패했을 경우의 아픔을 더 우선시 생각해 지나치게 시뮬레이션을 돌려대며 겁나 하였고,
또래의 이성 친구들도 넌 남자로서의 매력은 별론데, 친구로서의 매력은 넘치는것 같아
라는 말들을 자주 들어왔기에 어느 순간부터 나 자신의 남성에 대한 자존감이 부족했다.
또 첫 이성에 대해 고백 실패도 한몫 했었고..
추후 연애를 어찌 어찌 시작해도 내 마음이 가는대로의 표현과,연애방식보단 주변에서 보고 듣고 또 조언해준대로
따라하기식의 연애를 했었고 출발은 좋았으나, 과정이 생각만치 순탄치 않으며 결과 또한 썩 좋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과정이며, 결과들이 였지만, 그러한 일이 반복될수록 마음이 닫혀갔던것은 사실이다.

때는 바야흐로 9년전 20살때의 일이다. 그해 1월 3일에 1년간 만나온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한살 연하였던 친구였는데, 헤어지자는 이유로 더이상 남자로서 안느껴진다는 거였다. 필자는
굉장한 상실감에 빠졌다. ㅎ륵ㅎ긓ㄱ흑 거리면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질질 짜기도 했으며,
이유없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렇게 슬퍼하기를 두달이 지났을까, 아는 친구 소개로 만나게된
여자애가 한명이 있었다. 알고 지낸지는 2년가까이 됬지만, 정말 형식적인 인맥이였다.
연락처 교환은 애초에 생각조차 안했었고 가끔 마주치면 인사정도만 하고 서로 갈길가던 그런 사이랄까.

어느날 고등학교 동창들이랑 주말에 모여서 축구를 하다가 우연찮게 그 아이도, 그 자리에 들리게 되었다.
나에게 소개시켜준 내 친구놈이랑 상당히 친했는데
잠깐 쉬는 타임에 서로 문자 하다가 마침 그 아이가 약속 때문에 지나가는 길이라 길래 친구놈은
잘됬다! 라며 음료수 심부름을 시켰다 하더라,
당시엔 그 아이가 집안 사정 때문에 아버지 수술에 자신이 이식하느라
병원에 오래 있어 살도 좀 찌고 통통한 편이였지만, 본판이 워낙 이뻣던 아이라 그 미모가 어디를 가질 않듯
그 아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선 남들에겐 아이돌로 통했다. 그런지라,
같이 축구하던 짐승같은 혈기 왕성한 20대 풀발기 친구들은 그저 좋아서 개드립을 날려대며 너도 나도 소개시켜달라,
혹은 끈적한 개드립을 날려대며 눈에 불을키며 아우성을 쳤다. 그 아이의 지인이던 친구놈은
난감해 하는 그 아이를 위해 또, 헤어지고 나서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주변에 난리치던 짐승들한테
필자와 썸타는 사이라며 건들이지 말라 라는 개드립을 시전했고

마음은 내심 좋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헤어진지 얼마 안된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벌써 이러면 안되
라는 죄책감을 동시에 느끼며 손사례를 치며, 야 연락처도 교환 안했는데 무슨 썸이야 xx야 라며
욕을 한사발 날렸지만, 친구놈은 알고 지낸지 2년이나 됬는데 연락처도 교환안했어? 양아치네 라며
분위기를 몰아갔고 말도 안되는 선동질에 줏대없고 개념없는 우동사리들은 필자에게 아 임자가 있네~
너 여자친구 있잖아? 어? 헤어졌냐? 그럼 딱이네 좋네 타이밍
이라며 갱호응을 시전했고 결국 얼떨결에 필자와 그녀는 선동질을 못이겨 연락처를 그날 교환하게 되었다.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끝으로 그 아이는 약속이 있다며 이쁜 미소를 지어주며 자리를 뜨게 됬고 필자도 별 생각없이
친구들과 다시 운동을 하였다. 한 3시간정도 뛰었는데 운동 다하고 가방에 휴대폰을 꺼내보니
그 아이에게 한참전에 문자가 와있었다
"오빠 그러고보니 우리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이제야 연락처 교환하네요 ㅎㅎ;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뭐 이런식이 였다. 얼떨떨 하기도 했고 그때 받았던 느낌은 그냥 따뜻한?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운동하느라 늦게 문자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집에 오는길동안 문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그 친구의 개드립을 계기로 급속도로 우리는 가까워 지기 시작했다.그날 이후 사적인 만남은 없었지만
전화 통화로,문자로 진솔한 이야기도 점차 하게되고, 서로의 고민을 서슴없이 풀고는 했다.그러기를 여러날이 흐르고

어느날 주말 밤에 잠을 자다가 새벽에 깼는데, 그 아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정말 눈을 뜨자 마자 생각이 나더라,
당황스러운 마음에 혼자 음...아 목말라 라고 듣는 사람도 없으면서 중얼거리며, 거실에 나가 냉장고 문을 열어
물좀 마시고 쇼파에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도 했지만, 생각이 미칠듯이 나고 가슴이 뛰길래 억지로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보기도 했다. 허나 잠이 올리가 없지,
날을 홀라당 지새우고, 아침 6시쯤.. 자고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충동을 못이겨 결국 전화를 했다
목소리라도 들어야 할거 같았다. 생각보다 전화를 바로받았고 목소리도 잠겨있지 않길래
안잤냐고 하니까 자기도 조금전에 일어났다 하더라,
무슨 일로 전화했냐고 묻는 그녀의 말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늘 널 봐야할거 같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봐야할거 같다고,나 스스로도 부끄럽기도, 놀라기도 했지만
그런 표현들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했던걸로 기억한다.
잠깐 당황해하던 그녀는 몇시에 봐요? 라고 말을 했고 9시에 보자고 했다.
필자에겐 여동생이 한명있다. 자고있는 여동생을 깨워서 오빠 머리좀 고데기로 좀 만져줘봐
라며 재촉하니 비몽사몽이던 여동생은 평소 외모꾸미는데엔 잼병인데다가 관심도 없는 오라비가 그짓을 떠니
눈을 부릅뜨며
"올ㅋ 여자 만나러감? 여자친구임?ㅋ"
이것저것 물어보며 정성껏 필자의 머리를 다듬어주기 시작했다.
자기가 바르는 화장품도 얼굴에 정성껏 쳐발쳐발해주면서

만나러 가면서 문자하는데 그 아이가 나에게
"오빠 xx아시죠? 둘이서 만나기 좀 어려워서 ㅠㅠ 불러도 될까요? 우리 셋이서 만나요"
라고 말하더라 뭐 사실 둘이보면 더좋지만 셋이면 뭐 어떠한가!
보면 장땡이지! 라며 나는 콜을 했고 그녀도 내가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자
마음을 놓는듯 했다.

약속 장소에서 그녀를 보고 후배뇬도 보고 근처 까페에서 그녀와 공기후배와 세명이서
과일주스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시간이 됬는데
그놈의 허세력이 충만해서 둘을 대리고 아웃백에 갔다.

점심도 그렇게 먹고 밥먹고 노래방좀 갔다가, 좀 거닐면서 이야기도 좀더 하고 뭐 그런식으로..
당시 나에겐 만족스러운 만남이였다.
그렇게 오후에 헤어지면서 후배뇬이랑 나랑 같은 방향이라 길을 걷다가 나에게
"오빠 밥먹을때 왜이렇게 xx를 느끼하게 쳐다봄? 먹다가 체할뻔 했대..
내가 봐도 완전 오빠 장난아니였어 막 이글이글 타올라서 ㄹㅇ 졸라느끼하더라"

사실 필자는 전혀 인식을 못하고 있었다. 부끄럽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이유같지도 않은 핑계를 둘러대며 얼버무렸지만 마음의 동요는 쉽게 가라앉질 않았다.

이후, 우리는 서로 더 자주 만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녀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됬고
커져가는 마음을 더 이상 숨길수가 없었고. 마음을 전했다.
실패한다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고, 성공한다는 생각 조차 안하였다.
그냥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좋아한다고 너랑 더 행복한 시간 보내고 싶다고 간결하지만 내 마음의 전부를 전했다.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행복했다. 외모도 아름다운 여성이였지만, 알면 알수록 마음은 더더욱 아름다운 여성이였기에
더 감동했고, 내 자랑이자, 자존심이였다.

여자에 대해 몸뚱아리만 알고 마음은 몰랐던 흔해 빠진 남자들중 한명인 나였지만,
"오빠 원래 손에 땀이 많아?"
하고 되묻던 여자친구에게
"오빠가 원래 손에 좀 땀이 있어.. 미안해 찝찝하지?"
라고 대답하는 나에게
"아니야~"
라고 환하게 웃으며 맞잡은 손을 빼려고 힘을 풀었던 나의 손을 자신이 더 힘있게 잡아주던,
그녀를 통해 나같은 남자도 사랑이라는걸 조금씩 알아갔다.

눈동자가 참으로 아름다운 여자였다. 지하철을 이용할때,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때,
까페에서 등등 서로 눈을 바라보고 있을때 줄곧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행복할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고
택시에 태워서 그녀를 집에 보낼때 용기내어 볼에 입을 맞춰주며 잘가 라고 말했을때,
행복하게 웃던 그녀의 미소가
탄 택시를 바라보고 있는데 출발하다 잠시 멈춰 서길래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는 나는
창문이 열리면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그녀의 말에
행복으로 가득찬 충만함에 그날 잠이 오지 않았던 그 감동과 기쁨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녀를 만나면서 나는 처음으로 나 다운 연애를 했다. 남에게 듣고,보고 따라하는것이 아닌
내가 그녀와 함께 어떤걸 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행복도 잠시였다.
필자는 서툴렀고, 약했다.
행복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녀에게 더 좋은것들, 많은것들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것들이 어울리는 여자라 생각했다.


맞다. 사랑하면 당연하게 느끼는 감정들이다. 그런데
중요한건 필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만남과, 내 본연의 현실의 괴리를 좁히질 못했다.
그저 환상에 사로 잡혀 있었다.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동안 부담은 커져만 갔고 해줄수 있는것들 조차 평소에 잘해주던것조차 가벼히 생각하게 됬다.

물론 결과는 여러분들도 알고있겠지만 그래 .. 거짓말을 하게된다.
시작은 거짓을 전할 마음이없다 하더라도 말로 내뱉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거짓이 되는것이다.

의미가 좋아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누군가에겐 오해가 되고 큰 상처가 될수있다.
그렇게 나는 몇번은 이래저래 지키지 못한 약속을 거짓말을 해대며 변명해도, 믿어주었다.
오히려 날 걱정했다. 날 독려했다.

그리고 난 그것을 이용했다. 그 아이가 날 사랑해주는 감정을, 믿어주는 마음을
거짓말을 덮기위해 그위에 더 큰거짓을 말하게되고 그것들이 반복되어 결국 악순환을 초례했다.

그 아이와의 거짓된 약속을 지키고자 부던히도 노력했지만
엎친데 덥친격으로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더 힘들어졌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갖는 쌓여가는 죄책감과, 집안문제로 인한 내적 고통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견뎌 내기엔 내가 너무 약했고 ,현명치 못한 당당하게 부딪혀 보는 용기가 없던 어리석은 남자였다.

만남을 회피하고 달라진 내 모습에
힘들어하던 그녀는 결국 나에게 이별을 이야기 하게된다.
"오빠.. 오빠 나 혹해서 만난거 아니까..나 그거 이제 아니까 우리.."

울먹이면서 말하는 그녀를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머리를 있는대로 정신없이 저어가며
그런거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일 없을거라고 그런말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펑펑 우는 그녀를 안아준채로 약속을 하고 다짐을 했건만

병신처럼 부딪혀 보질 못했다. 그제서라도 사실 이러이러 했어 라고 솔찍히 말했다면,
설령 만남은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했어도 안부라도 묻고 지낼수 있는 사이정돈 되지 않았을까..
라고 조심히 생각해 본다.

결국 몇번의 붙잡음과 받아줌을 반복하다 달라진게 없는 나의 모습에 , 그녀는 마음을 결심하게 된다.
사실 그때 뭐라 말할수가 없었다.이렇게 글을 쓰고 읽어보는 나도 참 염치없는 새끼였다. 여튼..

목소리에서 부터 달라졌다는게 느껴졌으니까.
붙잡아줘, 라고 전에는 느껴졌다면
마지막은 놓아줘, 라고 느껴졌으니까.

헤어지고나서 말그대로 개박살이 났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그 슬픔은 어떻게 표현이 안되는구먼

살이 쭉쭉 빠지더라
181/74키로였는데 56로까지 빠졌다. 두달동안.
친구들은 죽는거 아니냐며 날 차에 태워서 병원에도 대려가기도 했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이성친구랑 둘이서 술을 마시게된다.
이런저런 내이야기를 듣던 친구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하게된다.
"너의 이야기만 듣고서는 모든걸 다 판단할수 없지만,
지금 너의 이야기만 들으면 만약 내가 그 xx라면 지금 니 모습을 보면
이렇게 망가져있는데 헤어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할거 같아.
더 멋진 모습이 되어있어도, 과거에 받은 상처때문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텐데
너 지금 쳐다보기도 싫을정도로 망가져있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맞다 . 더 멋진 모습으로 변해있어도 그만큼 상처를 주고 실망을 시켰는데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은건 자명하다. 그런데
사람같지도 않게 망가져 있으면, 말 다한거 아니겠는가,
난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노력했고 또 노력했다. 외모도 다시 가꾸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담배에 술에 몸은 엉망이 되어있어도
나이가 어리니 의지만 찾으니 회복되는 속도도 빠르더라
일자리를 찾아서 성실히 일하고 긍정적으로 모든걸 생각하려고 했다.

당분간은 내 생활을 찾고, 그뒤에 마음을 전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랑 부평을 가던도중 연락을 한통 전해 받게된다.
살짝 본인 pr을 하자면 이상하게 이 20살때 여자복이 그렇게 많았다.
헤어지고 난직후에 득달처럼 몇몇 이성들에게 마음을 고백받았다.

관심도 없었고 뭐 눈치가 없는편도 아니여서 알고는 있었지만
내키지 않아서 다 밀어냈었다.
그런데 내용은 이랬다.
내친구중 한명이랑 그아이랑 연인이 된거 아냐는 거였다.
너 지금 그렇게 하는거 다 쓰잘대기 없는거니까, 뭐 그런 내용이였다.
당황한 나는 언제부터 둘이 그런 관계로 갔냐고 물었고
나랑 헤어지고나서 일주일정도 후에 연인이 됬다고 하더라는 내용이였다.

옆에 있던 친구를 노려보며 너 내가 지금 이런이야기 전해들었는데
너 알고있었냐 하니 알고 있었다하고
폭풍처럼 혈압이 올른 나는 다짜고짜 지하철에서 소리를 쳐가며 왜 안말해줬냐고 발기를 해댔다.
니가 그러고도 친구냐며 몹쓸소리까지 해대면서

내친구도 빡이쳤는지 니가 지금 그렇게 노력하고 힘들어하는거 내가 잘 아는데
니같으면 나한테 곧이 곧대로 이말 전해줄수 있을거 같냐고 그게 쉬운거 같냐고 하며
육두문자를 맞받아 치는 친구놈의 말에 나도 고개를 푹숙인체 아무말 하지못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뒤에 웃음만 나오더라
화가났다.

그냥 화가났다.
난 이렇게 힘든데 넌 그렇게 쉽게 다른 사람을 만날수 있구나,
내가 여자가 없어서 못만나는거 아닌데
ㅇㅇㅇㅇㅇ 좋다 나도 너없이 잘사는거 보여줄게

ㄹㅇ...............중이병도 이런 상 중이병이 없을 똘아이기질이 있다는걸
글을 쓰면서도 그래도 진솔하게 이악물고 쓰는거지만 쪽팔림이 하늘을 찌른다.

만남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짜고짜 고백했던 이성들중 눈에 가장 먼저 띤 한 이성에게
답장을 했다.
"우리 사귀자."
ㄹㅇ 쓰레기새끼네 필자새끼!

나의 발기찬 고백을 받아줘 버린 이 여성이 날 너무많이 사랑해준 여성이다. 물론 마음을 온전히 판단할수 없지만
그녀의 행동으로써 느껴지는 부분들이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9년이 흐른 지금도 이후에 만나왔던 여성들을 돌이켜봐도
그렇게 생각이 든다.

한 한달은 가슴에 뚫려진 구멍이 메워진듯 했다.
몸이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라, 잔병치례가 좀있었는데 아프다고하면 필자는 안양이고 이아이는 안산에 살았다.
약사들고 집까지 와서 울면서 아프지 말라며 본인이 먹여줄 정도였으니까 지극 정성이였다.
이외에도 많은것들이 있지만, 크고작은 내 행동에 과할정도로 감동을 받곤 했고,
또 나에게 그만큼 하기도했다.

대리만족이였는지.. 그래 대리만족이였던거 같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못해줬던 것들을 이아이한테 많은부분을 실행했다.
그아이는 감동을 크게 받았고, 행복해 했다.

그런 사랑을 받으면서 또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그런 모습을 보며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꼇던 나도
어쩌면.. 어쩌면 이 아이랑 시작은 안좋게 했지만 잘 만들어갈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근데 착각이였다. 할수가 없었다. 마음에 사랑하는 사람을 쉽게 떠나보낼수가 없었다.

그저 지금 곁에 있는 이 여자는 점차 귀찮아졌고 가벼히 생각했다.
노리개 정도로 생각했다.
그냥 만남>스퀸십>형식적인 데이트>성관계 끝

이걸 무한 루프를 탔다.
어떠한 즐거움도 행복감도 못느끼는 그냥 단순한 만남을 했었다.
성관계를 하면서도 눈을 쳐다보질 못했다. 쳐다보기도 싫었다 마음을 들킬거 같았다.
내가 마음에는 다른사람을 품고 있다는걸

문득 어느날 한번은 키스를 하면서 살짝 눈을 떳다. 어떤 표정인지 그냥 보고 싶었다. 궁금했다. 그녀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다. 기껏 쳐다봐봤자 미간이랑 감고있는 눈이 전부였는데
감고있는 눈 사이로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부터 그냥 나 행복해요 그런걸 전해 느낄수 있었다. 호흡부터
내 입술과 혀를 받아주는 그녀의 입술,그리고 나의 목과 얼굴을 감싼 그녀의 손길을 통해
그런걸 보면서 이건 아니다 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만남이 급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연락을 받아도 시큰둥 절대 먼저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한달여간을 지속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을 향해 가게된다.

금요일 저녁에 연락이 왔다. 꼭 보면서 해야하는 말이 있는데
오빠 주말에 약속이 있냐는 내용이였다.

느낌이 딱 왔다. 올것이 왔구나
만나서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엇지만 먼저 말하지 못했다
ㄹㅇ..........씨발롬이네; 겁쟁이새끼.;;;;

주말에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내일 갈테니 도착해서 연락 주겠다고 하고는 서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잠에 취해서 버둥버둥 대고있는데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댔다.
도착했다는 내용이였다

시간을 보니 아침 7시였다 세수하고 양치하고 츄리닝바람에 모자 하나 뒤집어 쓰고 슬리퍼를 질질끌면서
역으로 갔다.
도착하니 누군가랑 전화통화를 하고있었는데
오빠 도착했으니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아침 먹었냐고 형식적으로 내뱉고 안먹었으면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라고 말을 했다
ㄹㅇ.....너같으면 밥 참 잘먹으러 가겠다 필자 새끼야.;;;;

뭐 당연하게 생각없다고 이야기 하길래 그럼 좀 어디 들어가자 라고 주변을 어슬렁 댔으나
아침에 뭐 어디가 열었겠노..........

방황하다 결국 안양천근처에 벤치에서 앉아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서로 서운했던 부분을 이야기하며 대치했다.
화를 내기도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하였다.
지루한 공방전을 계속 하다가

그 아이가 내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런말을 했다.
자기가 나를 만나면서 가장 힘들었던건,
내 눈을 바라볼때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자기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이사람은 내남자인데 뭔가
연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거,
뭔가 비교하는듯한 시선이 가끔씩 느껴졌단거
목소리에 감정이 매말른것처럼 차가웠다라는거
날 바라봐 주길 바랬는데 쳐다봐 주지않아 너무 힘들었다고

말문이 막혔다.
정신이 멍해졌다.

무슨말을 하는지 계속 내뱉지만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알고있었던 거였다, 돌려말하고는 있지만 알고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주보던 내 시선과 고개가 피해졌다.
그렇게 침묵이 흘렀다.

한참을 그렇게 침묵으로 이어가던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오빠 나 단한순간이라도 1초라도 좋으니 사랑한적 있어?.
오빠 그런적 있으면 나 다시 시작할수 있어 나 다 잊을수 있어 지금까지 있었던것들 다.."

미안하다 라고 말했다.

고개를 파묻고 미친듯이 엉엉 울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또 약해지려 했다.
억지로 돌아섰다. 울음소리가 서서히 작아질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후에 알게된 거였는데
그때당시에 내가 친구들이며 인맥들이랑 활동하던 까페가 하나 있었다.
뭐 또래끼리 어울리는 곳이라 이곳저곳 많인 애들이 가입했던 다음 까페였는데
그때 당시 무슨 설문? 그런거 작성한적이 있다.
예로
뭐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럼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까?
지금 여자친구를 사랑합니까?
뭐 그런 류의 내용인데 이게 다 작성하고 뭐 완료를 누르면
이사람 메일로 보내지는? 뭐 그런거였던거 같다
근데 그여자아이 인맥의 메일로 갔었고 그아이가 나랑 연애시작하고 이틀뒤에 그걸 알면서도
만났던거였다.
여튼 다알고 있었다는거.

끼리끼리 어울리는곳이라 내소식도 다~ 첫사랑한테 전해지고 뭐 별지랄이 다났었는데
여튼..
첫사랑이랑 사귀기 시작한게 3월, 헤어진게 6월
8월에 이 아이랑 만나기 시작해서 10월에 만남을 정리하고
그해 12월에 연락이 처음 다시 닿았다.


뭘 그리 그리웠는지
보고싶다는 말이 계속 튀어나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 첫사랑도 내가 헤어지고 만난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는지,
이런 이야기를 나에게 했었다
"오빠는 나보다 그여자에 한테 더 미안해 해야해, 오빠 그런 사람 아니잖아
다시는 다시는 그러지마"
그냥 알았다고 정신없이 대답했다
그저 그말에 의미를 찾는것보다 그순간 그아이랑 이야기하는게 더 소중했다.

아직도 좋아한다는 말에 못잊고 있다는 말에
그때 당시 그아이는
"아직도?.."
라는 애매모호한 말한마디를 하게됬고
나는 거절도,승낙도 아닌 그말에 기대심리를 가지게 된다.

그뒤로 다시 그아이 오직 그것만 보고 달렸다.
이제 같은 실수는 하지않으리라 다짐 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내가 상처준말들 내가 그아이를 기쁘게 했던 말들 행동들 기억해낼수 있는 모든것들을
기억해가며 고치려고 또 보안해내려 애썼다.

그렇게 생각해 낼때마다 그아이는 나에게 많은걸 바라지 않았다는걸 알게되었다.
그저 항상 내 솔찍한 그녀에게 늘 해줬었던 그모습을 다시 보고싶어했던것 뿐이였다.
너무 늦게 깨닳았지만

대충 1년에 한번씩은 마음을 전했다. 조급한마음에 성급하게 전했던것도 있었고.
이정도면? 괜찬은 타이밍같다 라고해서 전해본것도 있었고..
번번히 거절당했지만..
이런식으로 4년을 달렸고 4번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고보니 44네 .........ㄹㅇ; 안될셋기

처음 한두번 거절당했을땐.. 그래 이리 쉽진 않지
힘내자! 내가 한짓이 있는데 .. 감수해야지 라고
위안을 하고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고..

허나 지쳐갔다. 온세상에 여자는 그녀 하나밖에 없었지만
이미 부셔저 가는 마음엔 답이 없더구먼
한걸음이라도 조금씩이나마 가까워진다면
모르겠다. 지금도 달리고 있었을수도

가까워지기는 커녕.. 유지되기는 커녕 멀어져만 갔다.

"아직도?"라는말이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라는 말이
"나 이제 안되 오빠" 라는 말이
"오빠 나 지금 거기에도 없고..그리고 우리 안보는게 서로에게 더 좋을거 같아" 라는 말로 변할때마다

지쳐갔다.
내 변한 모습이라도 보여주고 싶었다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도
그저 보여주고 싶었다
한번만 만나줬으면 보여주고 싶은데
그냥 오빠 이렇게 달라졌어
니덕에 조금은 조금은 내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감도 가지고
그나마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보여주고 그러고 싶었는데
그 작은 만남조차도 허락이 되질 않았다.
이뤄질수 없었다.

포기를 하게됬다.
체념을 하게됬다.

거절당할때마다 늘
"그래 행복해"
"응 오빠도 행복해"
라는 뫼비우스 같은 말을 주고받던 우리

보내야 할때를 느꼈다.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어떻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그래도 우리 가끔이나마 이렇게 서로 안부 묻자"
"응 ㅎㅎ"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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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연애에 대해서 좀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느꼈다.
그리고 필자는 아래 말하고자 하는걸 나름 성실히 지키고 있다.

쉽게 만나는 만남, 내가 외로워서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이용하는것은
좋지 못하다. 악질적인 행동이다.
남에게도 상처를 주지만, 나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행동이고, 나또한 상처받는 행동이다.

성공이 되던, 실패가 되던 내 마음이 온전히 움직이는 사람에게
마음을 다하는것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옳은 행동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안타깝다.

여태껏 느꼇던 것들을 종합해서 내린 결론은 그렇다.
하루가 됬던.. 한달이 됬던 10년이 됬던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온전히 사랑할수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만나라,
달콤한 말도,또 그말에 대한 책임을 지는것도 당연히 중요하기에
늘 말하기에 앞서 한두번 생각해라
배려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어필하는것또한 중요하다 강요는 하지말자
의견을 구하자!
대화를 많이 해라. 거짓보단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라,


연애와 결혼이 따로라 생각치 말고.
같은것이라 생각하고 상대방을 아끼고 배려하고 진지하게 임해라
결혼이라는것은 연애가 초석이 되어야 하고, 연애를 통한 믿음과 사랑이 맥스가 되어야
할수 있는것이다.
연애도, 결혼도 서로 마음을 기반으로 행동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기는 참으로 힘들지만,
나를 사랑해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더욱 힘들다.
그러니 설령 내가 마음이 없더라도 날 좋아해주는 사랑해주는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지 말아라.
그 마음이 귀한줄 알아야한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다면,더없이 좋겠지만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치 말고 어렵고 힘든것이라 늘 자각하며 스스로를 일깨우는것이 중요하다.
모두다 아는 내용이지만 더 강조해도 나쁠것이 없다 필자는 생각한다.

인간은 결심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만큼 행복해진다고 링컨이 말했다고 하더라
그것이 사랑이 되었던,무었이 되었던 간에

놓치고 후회하지말고 앓지말고 여러분들 모두가 아름다운 사랑을 하길 바라면서
긴글 읽어줘서 감사하다.

술먹고 한 4시간을 담배 푸면서 추억을 회상하며 쓴글이라 ..
사실 엄청 더있긴한데 답이 없다 피곤하기도하고 자야지뭐
다들 좋은 하루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