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신카이 마코토라는 사람의 작품을 방금 처음 다 봤다.

처음으로는 과연 소문대로 대단하다 못해 경이로울 정도의 작화가 눈에 띄었다.

'이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섬세한 배경 묘사가 나올 때마다 놀랐다.

난로의 열 때문에 생긴 아지랑이라던가, 신호기나 전조등이 뿜는 빛이라던가.

그리고 스토리가 되게 가슴 뭉클한 이야기더라고.

다 보고 스태프 롤 올라가는데 막 가슴 먹먹해지고, 애잔하고.

아, 세상에 이런 애니도 있을 수 있구나 싶었음.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ost와 함께, 중학교 이후로 만난 적 없고 이제 어른이 된 남주와 여주가 건널목에서 서로 못 알아보고 슥 교차할 때 뭔가 낌새를 느낀 남주가 뒤를 돌아 확인하려는 그 순간, 전차가 그 둘의 사이를 봐아와아ㅗ아와옹아 하면서 통과해버리고 전차가 떠난 후, 방금 전까지 여주가 있었을 터인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남주와 여주가 어린 시절에 함께 봤던 것과 꼭 같은 벚꽃만이 만개해 있었을 때는 울부짖었다.

어째서 사람들이 신카이 마코토라는 이름을 부르짖는지, 나도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갓갓갓 갓갓갓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