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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남편&아내 （1） ** [20]
2001-08-21 23:18 조회:2018


남편의 일기.

어제 계단에서 떨어트린 핸드폰이 보기좋게 금이갔다
새로사야 한다고 말을하면 아내는 분명 도끼눈을 뜨고 나를 갈굴것이다
어떻게 말을꺼내야하나.. 몇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내가 선택한것은 아내에게 선수를
치는것이었다

"여보.. 내 핸드폰 좀 죽여줘..."

"왜?"

"어제 떨어트려서 액정도 깨지고 완전 맛이갔는데.. 생각해보니까 나한텐 핸드폰이
별로 필요하지 않는것같아서 이번 기회에 죽일려구..."

나로썬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마음이 여린 아내는 분명 이렇게 말할것이다

"조심 좀 하지 그랬어... 내가 새로 하나 사줄테니까 걱정마.."




그러나 아내는 내 기대를 산산히 부수며 말했다


"칠칠맞기는..."


아내를 몰라도 어쩌면 이토록 모를수가 있단말인가..
남편한테 칠칠맞다니... 젠장...
이딴소리나 듣고사는 나도 참 미친놈이다...





아내의 일기.

아침에 밥을 먹는데 평소와 다른 남편의 모습을 보며 저 인간이 또 무슨사고를 쳤나
싶은 본능적인 불길함을 느끼던중에
핸드폰이 깨졌다는 남편의 한 마디는 나를 확 깨게 만들었다

"야~! 그게 얼마짜린줄 알어?"
나는 하마트면 버럭 소리를 지를뻔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아름다운 30대 김현주가 아닌가.. -_-
더구나 남편은 지가 알아서 핸드폰을 죽인다고도 했다

십년동안 살면서 이렇게 흐뭇해보기는 처음이다
남편의 철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나의 내조가 빛을 발하는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너무 이쁜여자다... ^^



아름다운 30대~!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