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00년대의 일이다.

당시의 대한민국에는 지금 처럼 찌든 세상이 아니라 밝은 세상이 였던것 같다.

내가 이 시대를 살아서 미화를 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개인에게 추억이란 언제나 좋은 기억으로만 남기고 싶어하기 때문이니까 양해 바랍니다.

정말 당시는 엄마에게

"엄마, 나 오백원만"

이라고 한다면

100원짜리의 길거리게임（메탈슬러그,가디언즈,싱가싱가축구게임,철권 등등） 2판정도하고

100원짜리 불량식품을 쪽쪽 빨면서 친구들을 모아서 동네에서 얼음떙, 꼼꼼이, 술래잡기 ,놀이터에서하는 탈출놀이,하고 하루를 보냈다.

필자의 집은 심히 가난하여서 어머니에게

"엄마,, 나 이백원만" 이라고 하고

게임한판 불량식품 하나를 먹고 돌아댕겼다. 이백원만 달라고해서 이씨인 필자는 별명이 이백원이되었고 아직도 부모님은 필자를 이백원이라부른다.

이백원이라는 별명은 정말 많은 시간 함께 하였다.

길가다가 어머니를 만나면 엄마 이백원만 주면안돼? 라해서 주위의 아주머니는 오호호호 이백원이네 ㅋㅋㅋ 하면서 웃으면서 쳐다보셨다.

그러다가 옆에 친구라도있으면 이백원은 삼백원으로 변절되어서

"엄마 친구있으니까 삼백원주면안돼??" 로바뀌었다.

이백원의 초등학생시절은 정말 무의 공간이였다.

그누구도 들어와서 무를 유를 바꿀수없었고 백을 흑으로 바꿀수없을만큼

즐거우면 됬지라는 획일적인 생각이 내머리 속을 지배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정말 5학년때까지 학원한번 안다니고 길거리에서 꼼꼼이와 이순신장군을 빙의하여서 친구들 따라댕기고 （꼭 이놀이할때 지가 거북선이라고 치트치면서 안따라오는새키있음） 이백원으로 길거리게임하고 불량식품 쭉쭉빨고 해가 지고들어가서 저녁먹고 다음날 학교를 갔다.


2000년대 당시에 초딩들은 필자만 그랬을지 모르지만 어머니가 주는 옷과 신발 만신고다녔다.

패션의 개념은 없었고 ㅋㅋㅋ 꾸밈이란것도 존재하지않았다. 노스페이스는 커녕 제대로 된옷도 아니였다. 그냥 문방구점에서파는 흰색 츄리닝 그것만있으면 지금의 노가다판을 다 뛰어댕길수 있을만큼의 자신감을 가지던 시기였다.

이렇게 생각없이 사는것도 5학년 이후부터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소사회를 알아간거 같다.

당시에 모교에는 '반스'라는 레어급 아이템 신발이 존재했다. 본인의 모교는 실내화를 신게 되어있었는데 이 반스 신발은 알다시피 단화이기 때문에 실내화와 상당히 비슷하였다. 그래서 본학교 사이에서 멋있는 레어 아이템으로 분류되었다.

심지어는 당시에 반스만 신은 아이들끼리 놀았고 반스를 산순서대로 서열도 생겨서 일대장 이대장 삼대장 이런식으로 닉네임을 붙여지기도 했었다.

이백원인 필자도 당시에 패션의 패자도 몰랐었는데 이아이템은 상당히 가지고 싶었는지 부모님한테가서

"엄마 나운동화 사주세요."

라고 말했던거 같다. 반스라는 브랜드 자체를 몰랐었고 신발은 실내화와 시장에서 파는 만원짜리 막찍혀서나오는 그런건 줄알았으니까.

어머니는

"신발 아직 멍쩡하구만 " 이러면서 사주지 않으셨다.

당시 필자는 딱히 신발의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에 그리고 어렸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면서 신발사건은 물흐르듯 넘어가는듯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6학년 쯔음에 '아디다스 에어포스'의 신발이 유행을 타기시작하면서 그신발신은 초딩끼리 어울려다녔다.

이제 필자도 6학년이 되어서인지 그때만큼은 정말로 이신발이 사고 싶었던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부모님에게 필사적으로

"신발 !!! 아디다스 신발사줘 !!!"

땡깡부렸던걸로 기억이난다.

당시 필자의 집에는 컴퓨터도 없었고 대형마트도 한번 안가봐서 아디다스가 뭔지 브랜드신발이 뭔지 개념자체가 없었다.

그져 시장에 신발가게에 가서 사는게 전부였다.

이때는 운이좋은건지 아니면 부모님이 그냥 사주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내신발을 보더니

"하나사줄때 됬구만. 그럼 가족끼리 다같이 이번주주말에 아다다다 사러가자!"

정말 아다다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아싸!!! 나도 아다다다 신는다!"

하면서 거기서 막 개다리춤을 췄던걸로 기억하고

어머니 아버지는 그렇게 좋으냐하면서 부처님 미소를 지으면서 쳐다보셨다.

너무 길어서 아무도 안읽을꺼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 쓸께여


쫌긴 3줄요약

1. 1997년대의 필자의 가난했지만 가난함을 인지못했던 야무진 초딩생활

2.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했던 브랜드신발을 가지고 싶었던 초딩의 열망

3.브랜드 신발의 개념조차 몰랐던 가난하셨던 어머니와 아버지 아디다스를 아다다다신발로 표현한 야무진 가족의 신발사기 대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