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예가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역사에 남길 바라면서
추풍월령이란 도자기를 끝으로, 자신의 도예인생을 마감하려던 찰나였다.
[턱,...]
무슨 둔탁한 막대기같은것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쥐새끼가 돌아다니나?..
도예가는 무시했다. 어제부터 자꾸 이상한것들이 기어다니니깐.
당연히 그런것들이 나의 장비를 넘어뜨렷다고 생각했다.
추풍월령이란 나의 최대의 걸작.. 이제 거의 다됐다
여태 난. 이 물건을 만들어 내려 이 험난한 도예가의 길을 걸어왔지..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실력에 감탄하였다.
추풍월령.. 그것은 점점 형태가 잡히기 시작했다.
추풍월령의 특이한 점은. 그 도예가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너무 신경쓴 나머지
다른 도자기들관 흙에 그 차이가 있다.
추풍월령의 흙은 다름아닌 적토.
붉은 색의 흙이였다.
이 흙엔 그간 많은 소문과 허풍같은 소리들에 의해.
너무 많은 거품이 씌워진 흙이다.
하지만 그런 소문들은 나에게 이 흙을 떼어놓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난 무언가에 홀린듯이..
그렇게 이 흙을 퍼다 나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흙이 너무나 입자가 고와서
나의 코에 들어가선 재채기 할때면 마치 코피처럼
콧물과 섞여서 붉은 거머리같은 것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난 내 코의 성능이 좋은가보다 생각했다.
난 다시 홀린듯이 이 흙을 짊어지고 내 도예실로 가져날랐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추풍월령을 완성시키려.
지금이 몇시인지도 모른채 그저 이 도자기와 바삐 움직이는 내 손에만 집중하였다.
[턱...]
또 소리가 났다. 이번에도 나는 무덤덤했다.
다시 도자기에 집중한다.
점점 완성되어가는 이 추풍월령이
나의 마음을 점점 채워갔다.
"내가 만든 작품에, 내가 이리 심취하다니 이것은.. 정말로 대작이군,.,"
점점 깊은 밤으로 도예가는 빠져들고 있었다.
[턱...]
또 이소리다.
무시하고 계속 작업을 이어갔다.
[턱...]
...
[턱..턱..턱]
[턱 턱 턱 턱 턱]
점점 이 이상한 소리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소리가 커져갔다.
[턱턱턱턱]
이것은.. 무언가가 내쪽으로 오고있다는 얘기..
이제서야 도예가는 이 소리에 집중을 하기 시작하였다.
[턱턱턱턱]
계속 울려퍼지는 이 소리에.
공포심이 더욱 심화되었다.
그떄였다.
[턱!!]
이번엔 내 방문에서 소리가 났다.
도예가는 말했다.
"누구냐!"
[....]
아무 대답이 없었다.
누구지? 이 늦은 시간에..
도예가는 점점 고조되어갔다.
"누구시죠"
[...]
역시 아무 대답이 없다.
이럴땐 방문을 열어 보아야 하지만
도예가는 호기심보다 공포심이 더 커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