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나에겐 남들과 다른 뭔가가 있었다.

그거이 뭐시냐..





변태끼..ㅡ_ㅡ;




몇년전에..

남동생이 대수술을 했었다..

아부지 말씀을 빌리자면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기 위해서 한번은 치뤄야할..

그 부분을 따스히 감싸주었던 특정 피부층과의 영원한 작별을

고하는날이 드뎌 오고야만것이다~

ㅋㅋ

그색기는 두려움에 몇년을 미루고 미루다가 중3 겨울방학때


'수술후에 몰라보게 커지드라~'

라는 어느 씹스런 친구의（수술후의 동생 표현） 말에 홀딱 넘어가

평소 자신의 크기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터라..

수술의 고통을 감행하고서라도 수술후의 희열을 맛보겠다고 했다.


중3이면..

검은조직들도 그 윗부분을 따숩게 뒤덥고 있을터인데,

동생의 의지는 너무도 강렬해따 - _ -


"포경수술이 유방확대수술이냐? 븅신"


이라는 나의 갈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결전을 치루고 당당히 （아니, 사실은 어그적어그적）

집으로 돌아왔다~


아픈것도 아픈거지만..그의 면상엔 왠지 모를 회색 그림자가

드리워있었다.

??


"어이~ 마니 아프더냐?"



"....."



"야 이색히야~ 누님이 묻자나~ 아파쏘?"


라며 탱실한 궁뎅이를 토옥토옥 두들겨조따~


그러자 그 바이브레이쑌이 그곳까지 전달되었는지 오만상을

다 찌푸리더니..


"흐어어엉~"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여따!


그거이 많이 아픈게비~

쯧...


"괘아나 괘아나~ 다 그런거야"


나의 위로에도 한참을 울더니 훌쩍이며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놓는 그.



겨울방학은 그 수술의 호황기라고 한다.

여름보다 염증도 덜생기고 방학이라서 초등학생들도 단체로

하러 오고..그럴만큼..

그래서 이 아이가, 지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큰병원은 피하고

작은 비뇨기과를 선택해서 갔는데..

그곳도 몇명의 수술 대기자들이 창백한 안색으로 자신의 성형

순서를 기다리고 있더란다.

초등학생속의 180이나 되는 아이가 있으니 죤나 쪽팔리더라는데,

그때의 쪽팔림은 아무것도 아니였단다..

수술실로 들어가니 친절하게 간호사가


"바지 벗으세요~"


라고 하는 말까지는 므흣 - _ -* 하여 간밤에 나와 함께 때리고간 망가속의

간호사의 말처럼 들렸다한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벗고 누으니, 간호사가 킥킥거리더니（실제로는 '푸합~'이란는 다량의 씨오투

배출형 웃음도 했단다）


옆에 간호사에게


'아까 초등학교1학년짜리보다 작네~'


그러는걸 듣고야 만거시다..

ㅡ_ㅡ

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니 그를 위로했다.



"그뇬 미춋나? 왜 남에껄 갖고 그런댜?"



아니..간호사를 욕해죠따~ （차칸누나）



그뒤 벌게진 얼굴로 어여 수술이 끝나기만을 빌고 빌었딴다


악몽같은 부끄런 시간이 지나고..그곳의 붕대를 두세번 휘휘 감더니

（두세번 감으면 끝나는거니?）



"들고온거 있죠?"


하길래


동생은 집에서 가져온 종이컵을 수줍게 내밀었단다..


그랬더니 간호사가 언짢은듯 고개를 돌리더니


옆에 있던 쓰다 남은 요구르트병을 들면서 거기 끼웠다한다..


"이거면 되겠네~"


이말도 빼놓지 않고..


써글뇬


여린 영혼에 심하게 상처받은 동생..


우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갔다.


안그래도 컴플렉스 있는 애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놀리다니..


'잘하셨어요~'


어멋..나도 모르게 본심이..


^ㅡ^*


그래서 종이컵을 다시 들고 온거구나~


나의 몸속에 흐르는 변태끼가 또 발동해버렸다.



"뚝!

수술 이쁘게 되얐니? 누나가 봐줄께~~"



진심이어따


궁금해 궁금해 + _ +


그러자 동생은 기대로 달구어진 내 뽈따구에 정통으로 종이컵을 내다 꽂았다.


ㅡ_ㅡ

"변태 - ㅁ -"


마지막 말을 하지 말아야했어. 니가~


광분한 나는 필사적으로 동생의 바지를 벗기려했다


（변태라고만 하지 않았어도 나도 맨정신에 그런짓은 안했을터）


괴성을 지르며 도망가는 그.



"붕대 감겨있딴 말야..붕대풀고 실밥 뽑고나서 보여줄께~"



"뎡말뎡말?"


사랑스런 동생.


문을 꽝 닫더니 말한다



"미쳤나 내가? 변태. 재섭써~ - ㅇ -"



동생이 틀린말한것도 아닌데 또 흥분했자나~


잠긴문에 살포시 입을 대고 말해주었다.


"잘때 볼껴~"


ㅡ_ㅡ




***그 날 이 후


동생은 지금까지 잘때 문을 잠그고 잔답니다~


히힛


그리고 동생의 억울한 얘길 들으시고 간호사에게 더욱 분노하신 엄마


사랑하는 아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큰사발 컵라면 용기를 살짜기 선물하셨지요


역시 어머니는 위대하십니다요..


홀홀..



읽어주셔서 감사~

웃대에 올리는 첫글이랍니다~